- 광복 80주년 기념사업 명목으로 아이돌 그룹 ‘오늘도 데뷔조’ 기획
- 유튜브 영상 10편에 편당 1,500만 원 배정...사업 기획안조차 부재
- 김재섭 의원, “유공자 예우의 본질 외면한 보여주기식 홍보... 참전유공자 수당 1,000개월분 허비”
이제항 기자
기사입력 2025/09/29 [06:50]
▲ 김재섭 의원(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브레이크뉴스 이제항 선임기자=국가보훈부가 광복 8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아이돌 그룹 ‘오늘도 데뷔조’사업에 총 4억 4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재섭 의원(국민의힘, 서울 도봉갑)이 29일 국가보훈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당 사업에는 음원 제작, 홍보 영상, 유튜브 콘텐츠 제작 등이 포함됐으며 특히 유튜브 영상 10편 제작에 편당 약 1,500만원씩 배정됐다. 전체 사업 규모가 4억 4천만 원에 달하는 만큼 적지 않은 예산이 단기성 콘텐츠 제작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가보훈부는 정작 자체 기획안조차 마련하지 않은 채 외부 제작사에 전적으로 의존해 사업을 진행했다. 사업비 역시 ‘정부광고법’에 따른 총액계약 방식으로 집행돼 정산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세부 내역조차 확인할 수 없는 상황으로 사업 목적과 집행의 투명성 모두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광복 80주년 홍보라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업은 유공자들의 명예와 자긍심을 드높이기보다는 보여주기식 홍보에 치중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김재섭 의원은 “보훈돌 데뷔 기사가 보도된 직후, 국가유공자분들로부터 ‘우리를 가볍게 여기는 것이냐, 이것이 예우냐’라는 취지의 항의 전화가 다수 접수됐다”며 “광복 80주년을 기념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이번 홍보 방식은 유공자 예우의 본질을 고려하지 못한 채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사업비 4억 4천만 원은 참전유공자 수당 약 1,000개월분, 즉 80여 명의 유공자가 1년간 받을 수 있는 금액과 맞먹는다”며 “국가보훈 정책의 핵심은 언제나 국가유공자분들을 최우선으로 하는 데 있다. 앞으로 보여주기식 홍보가 아니라 유공자분들의 명예와 자긍심을 지켜낼 수 있는 세심한 접근을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