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이처'보다 더 아픈 '비해당'

'상이처'보다 더 아픈 '비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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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처'보다 더 아픈 '비해당'

피터김 3 286 04.2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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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라는 두 글자는 '해당'도 되고 '비해당'도 되고...

한 때  '사랑이란 두 글자는'이라는 패티김의 노래가  요즘 아이돌의 노래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린 적이 있었습니다. 
음률도 부드럽고 정감스럽지만 '사랑'이란  단어 속에 함축된  중의적 표현이 한 편의  서정시와  같은 문학적 감성을 자극하면서도
심오한 철학적 의미 까지 내포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사랑이란 두글자는 외롭고 흐뭇하고  사랑이란 두글자는 슬프고 행복하고
사랑이란 두글자는 씁쓸하고 달콤하고 사랑이란 두글자는 차겁고 따뜻하고
 사랑이란 두글자는 길고도 짧은 얘기~

군 복무 시 입게 된 부상이나 질병을 듣기조차 거북하게  '상이'라고 부릅니다.
'상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대나무로 만든 망태기를 등에 메고  집게로 폐지나 고물을  줍던 6.25 상이 용사가 떠오릅니다.
요즘으로 치면 폐지 줍는 노인분들?

아이들이 울 때 엄마가 "망태기 아저씨가 잡아간다"라고 하면 그악스럽게 울어대던 아이들도 울음 뚝!
가히 호한 마마 보다도 더 무서운, 그이름 망태기 아저씨 상이용사!
하여튼 입에 올리기도, 듣기도 결코 편하지 않은 단어라 생각했는데...

십 수년 전, 40]년 전에 입었던 부상과 질병으로 국가유공자신청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두번에 걸쳐 '비해당' 처분을 받았는데, 첫번째는 '신청서가 잘 못 작성되었나?'라고 내 자신을 탓했으나
두번째 받은 '비해당'은 정말 아프더군요.
바늘로 가슴을 찌르는 듯 했던 40년 전 통증 보다 더~ 훨씬!!

그 때 느낀 것이 있습니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가 아니라 "국가유공자는 아무나 하나?"라는 것을...
군 부대나 군병원에서  인정받은 '공상' 이나  '병상일지 , 진료기록부'가 아니라  본인이 의학적으로, 법률적으로 인과관계를
입증하고 증명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 나이에 의사면허증은 커녕, 변호사 자격증도 넘넘넘사벽... 아쉬운대로 행정사에 도전해볼까?
별 궁리를 다하다 과감히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십수년이 지난 지금
이제 고령자층에 진입하게 되다 보니
생활비는 차치하고 병원비, 치료비도 만만찮아서
다시 한 번?,  삼세번?, 아니 마지막으로  도전하고자 합니다.
연금은 차치하고 치료라도 받고 싶은 비장한 마음으로 출사표를 던집니다.

위 노래의 "사랑이란 두글자는 길고도 짧은 얘기" 라는 가사처럼
상이를 입은 후 후유증으로 고통받아왔던 사연과 시간은 참으로 길고 긴데
그 긴시간에 비해 6개월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결정되는 '비해당'!
이 세음절의  짧은  단어는 임종을 앞둔 단말마처럼
법정에서 내리는 선고처럼
참으로 차갑고  아픕니다.

앞으로 가야할 가시밭길
멀고도 험란하겠지만
완전군장으로 숙영지를 향해  철야행군하는 마음으로
홀로 한걸음씩, 한걸음씩 소처럼 묵묵히  걸어가 보렵니다.

오늘 이시간에도
'나홀로 신청'으로 도전하시는 예비 유공자님들의  장도에
신의 가호와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Comments

태유니 04.21 09:33
10년쯤 하니까 되더라고요  힘내십시오
yore요레 04.21 10:52
힘내세요.
미소천사 04.21 13:21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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