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보훈부, 서울현충원 패션쇼에..."엄숙해야 할 곳서 부적절"vs"알링턴 벤치마킹"

[단독] 보훈부, 서울현충원 패션쇼에..."엄숙해야 할 곳서 부적절"vs"알링턴 벤치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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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훈부, 서울현충원 패션쇼에..."엄숙해야 할 곳서 부적절"vs"알링턴 벤치마킹"

민수짱 6 987 2023.07.0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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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훈부, 서울현충원 패션쇼에..."엄숙해야 할 곳서 부적절"vs"알링턴 벤치마킹"

 박준규 기자 최초승인 2023.07.01 12:02:26 최종수정 2023.07.01 16:55

보훈부, '모든 국민에게 친숙한 국립묘지' 취지로 행사 열었지만...
"경건하고 엄숙해야 할 국립묘지서 무슨 패션쇼냐" 호국영령 유가족으로부터 비판 나와
행사 참가 국악인의 '군밤 타령'·노출 심한 가수 복장 등 지적 나오기도


30일 서울국립현충원에서 국가보훈부의 주관으로 열린 제복-한복패션쇼 '자락을 펴다' 행사에서 한복 패션쇼가 열리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김채영]
 
국가보훈부가 30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개최한 행사가 나라를 위해 분골쇄신했던 호국영령을 모신 국립묘지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과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는 국가보훈부가 6월 4차례에 걸쳐 기획한 문화특집행사 「국민과 함께하는 어메이징 국립묘지(Amazing Cemetry)」 중 마지막 행사인 <제복-한복패션쇼 '자락을 펴다'>로, '왜 굳이 국립묘지에서 패션쇼를 진행하느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6·25전쟁 참전용사이자 베트남전쟁에도 참전했던 아버지가 국립묘지에 안장돼 있다는 김채영 씨는 보훈부가 국립현충원에서 패션쇼를 연 것에 대해 "호국영령이 기가 막혀 뛰쳐나올 판"이라며 "시민들과 국립묘지라는 공간을 편하게 공유한다는 취지에서 이런 행사를 열었다는데, 국립묘지가 공유할 공간이냐. 이번 행사는 국립묘지를 모욕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훈부는 일련의 문화특집행사를 연 이유에 대해 "국립서울현충원을 국민들 일상 속에서 365일 즐겨찾는 곳으로 탈바꿈하기 위해"라 밝혔는데, 김씨는 이 이유가 말도 안 된다고 보고 있다.

김씨는 "나라를 위해 몸 바치신 아버지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을 학수고대하시다가 1년 반 전에 돌아가셨는데, 윤 대통령이 참전용사를 초청해 예우하는 모습을 보고 눈물이 났다"면서 "윤 대통령이 보훈에 신경을 많이 쓰는 점에 감동했는데, 정작 보훈부는 국립묘지를 무슨 놀이터로 삼는 것 같아 기가 막힌다"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패션쇼에 분노하는 이유에 대해 "경건하고 엄숙해야 할 국립묘지에서 화려한 한복 공연쇼에, 가야금 공연에, 더 가관인 것은 사회자 오정해가 군밤타령 하더라"라며 "'얼싸좋네, 좋다' 이런 가사를 부르는 게 말이 되냐. 국립묘지가 자기들 흥을 돋울 장소냐"라고 강조했다.

이어 "초청가수로 나온 알리의 의상도 적절치 않았다"며 "입은 옷이 마치 나이트클럽에서나 입을만한 옷이다. 노출이 다 되고 반짝이는 옷을 어떻게 국립묘지에서 입을 수 있나"라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국립묘지를 모든 사람과 친숙하게 만들기 위해 이런 행사를 한다'란 말도 안되는 축사를 했다"며 "국립묘지가 일반 공원인가. 침묵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임해야 할 자리에 모든 시민이 친숙해지기 위해 그런 행사를 하다니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행사 연습 때 '국립묘지에 걸맞지 않는 행사다'라고 항의하며 무대 위로 올라가기도 했다"며 "주최 측이 '당신이 여기 대표냐'라며 이상한 사람 취급하고, 소위 '개 끌리듯' 끌려내려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씨는 "현충원 사무실 담당자한테 가서 따지기도 했는데, 국가보훈부의 협조 공문을 보여주더라"라며 "이 공문엔 '홍보 협조 및 참석 등을 요청드린다'란 말만 적혀 있었다. 국립묘지를 모독하는 행위를 공문 하나 보내놓고 마음대로 해도 되냐"고 비판했다.


국가보훈부가 행사 개최 관련해 각 부처에 보낸 협조공문. [사진제공=김채영]
 
결국 김씨는 행사를 참관했지만, 김씨가 행사를 방해할 것이라 생각한 주최 측에서 입구에서부터 제지를 하거나 에워싸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취했다. 결국 출동한 경찰이 참관 가능하고 촬영해도 된다고 확인한 후에야 김씨에 대한 위협 행위가 그쳤다.

김씨는 "'정숙 및 공경(Silence and Respect)'란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이런 행사를 하면 큰일날 것"이라며 "현충원도 마찬가지 아니냐. 고인들이 주무실 6시 이후엔 현충원 출입이 금지되는데, 7시부터 음악 틀고 조명 세워놓고 행사를 하니 기가 막혔다"고 하소연했다.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에 '정숙 및 공경' 이란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김씨는 "행사 하는 것 다 좋은데, 한국에 공원이 없나 장소가 없나"라며 "굳이 국립묘지에서 소란을 일으키며 해야 하나. 세계적으로 봐도 망신살 짓"이라 비판했다.

김씨는 그러면서 국립서울현충원 관할 주체가 국방부에서 보훈부로 바뀌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그는 "의장대나 군악대 등 영전·의전 활동을 하는 군인들을 통솔하는 국방부가 계속 현충원을 관리해야지 보훈부로 관할권이 이관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며 "이번 행사도 보훈부가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한 것 아니겠느냐. 보훈부가 무슨 영전·의전 관리하나. 국방부가 계속 관할했다면 이런 행사를 기획했겠냐"고 졸속 행정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씨의 말대로 서울국립현충원 관할권은 이달 보훈처가 보훈부로 승격되면서 국방부에서 이관됐다. 박 장관은 지난 5월 22일 국회 청문회에서 "한국 사람들이 미국 여행갈 때 알링턴 국립묘지는 가면서도 우리나라 현충원은 평소에 가냐"라며 "서울현충원이 현충일 하루만 반짝한 채 제대로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호국영령이 고이 잠든 국립묘지가 경건하고 조용한 추모 공간으로 항상 유지되길 바라는 김씨와 같은 유가족들의 심정도 충분히 고려했어야만 한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문제를 처음으로 공론화한 이순임 전 MBC 공정방송노조 위원장도 이번 행사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김씨가 연습 비판하러 무대 위로 올라갔다 남자들 몇명한테 끌려내려왔다고 하더라"라며 "반대하는 사람이 여성 혼자니까 막 대한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박민식 장관이 훌륭한 분이라 생각했는데, 축사 들어봐도 이치가 안맞는 소리를 했다"며 "국립묘지에 갈 일이 있으면 가는 것인데 굳이 논란이 될 행사를 개최할 필요가 있나"란 의견을 밝혔다.
 
이날 행사 전에도 6월 한달 내내 3차례의 행사가 개최됐었다. 지난 15일엔 정전 70주년 음악회, 17일엔 가족동반 방문객 1만2천여명을 동원한 어린이 꿈동산,  24일엔 돗자리영화제 & 이야기공연(토크콘서트)가 열린 바 있다.

한편 이번 논란에 대해 보훈부는 "문제제기한 분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행사의 취지를 알아줬으면 좋겠다"라며 "보훈부는 알링턴 국립묘지를 벤치마킹 하고 있다. 그곳이 유명하게 된 이유도 다양한 문화활동 때문"이란 입장을 밝혔다.

보훈부 관계자는 "알링턴 국립묘지에는 공연장 등 문화활동을 위한 다양한 공간이 있지만 서울국립현충원엔 없다"며 "앞으로 단순히 보고 듣는 것을 넘어서 교육현장으로서, 문화공간으로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게 준비 중"이라 강조했다.

이어 "이전 1-3차 행사 모두 반응들이 매우 좋았다. 현장에 오신 분들 반응이 좋았다"며 "이번 기사가 일방적인 내용만을 담아 유감"이라 지적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충원에서 패션쇼를?'이란 제목의 게시물을 올리고 "솔직히 걱정도 있었다. 엄숙주의에서 탈피해 열린 국립묘지로 컨셉을 바꾼다지만 호국성지에서 웬 패션쇼?"라 자문했다.

그후 "그런데 이런 걱정을 완벽히 날렸다"며 "고품격 문화의 향기를 호국영령들에게 선사하였고 공연진이나 관람객이나 파격적 시도가 의외로 현충원의 경건함과도 잘 어우러지는 것을 함께 느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술회했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의 페이스북 글. [사진=페이스북]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출처 펜앤드마이크 : http://www.pennmike.com/news/articleView.html?idxno=65778


Comments

짱또라이 2023.07.02 11:47
박민식 장관이나 보훈부 공무원 나부랭이들의 보여주기식 행정..
이따위 다 관심없고..
현충원에 안장되어 있는 호국영령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이 행사와 관련하여 유족들의 찬반의견 등 의견수렴을 반드시 했는지 먼저 묻고 싶다.
내일 전화할테니 각오해라. 개 새 들..
아기공 2023.07.02 13:23
대한민국에서는  행사와  홍보를  위해  유공자들이  존재 합니다.
크루거 2023.07.02 14:31
나쁘지 않은데ㅡ공유? 이것도 공유지..
참 나ㅡ무조건 경건? 개방하고 오픈마인드로 가자,
최고보훈 2023.07.02 17:08
새로운 시도는 좋으나 유족이 볼때 불편했다면 문제가 있는거죠.
이번행사가 취지는 무언지? 제대로 기획이 된건지는 확인해봐야 할듯요.
yore요레 2023.07.02 18:26
문화의 공간으로 변신시도 좋습니다.
그러나 유족의 마음도 헤아렸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것이 보훈을 알리는것이란 생각도 듭니다.
용된미꾸라지 2023.07.03 00:26
취지에 맞는 기획인가? 참 가관이네..그냥 보여주기식 정치인이  되어가는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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