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 다시 읽는 보훈] 모든 장벽은 결국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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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 다시 읽는 보훈] 모든 장벽은 결국 무너진다.

민수짱 0 1,211 2020.06.18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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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장벽은 결국 무너진다

[2020년에 다시 읽는 보훈] ⑭

서운석 보훈교육연구원 연구원  |  기사입력 2020.05.30. 10:51:31

http://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52915170275429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의 갑작스러운 남침으로 전쟁이 시작된 뒤 패퇴를 거듭하던 국군과 미군은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성공을 계기로 전면적인 반격으로 전환했다. 연합군은 1950년 9월 28일 서울을 탈환했으며, 10월 19일에는 평양을 점령했다. 그러자 김일성 정권은 산악지대인 평안북도 강계로 달아나 그곳을 임시수도로 정하고, 소련과 중국에 지원을 요청했다.
중국은 10월 25일 중국인민지원군을 창설해 북한군과 연합사령부를 구성했으며, 그날부터 전투에 들어갔다. 11월부터 중국군과의 전투가 본격화되면서 압록강 유역까지 진출했던 유엔군은 장진호(長津湖)전투에서 큰 피해를 입고 후퇴하게 된다. 이 전투에서 심각한 타격을 받은 국군과 유엔군은 설상가상으로 12월 원산이 적중에 넘어가면서 퇴로라고는 흥남 밖에 없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이런 사정으로 1950년 12월 15일부터 23일까지 미 제10군단과 국군 제1군단이 흥남항을 통해 해상으로 철수하는 흥남철수(興南撤收)가 실시된다. 12월 11일부로 미 제1해병사단 병력과 장비가 선상으로 탑재되기 시작하여 14일 선적이 완료되었으며, 15일 출항하였다.

이후 차례대로 유엔군 부대와 국군 제1군단이 12월 23일까지 흥남철수를 완료하였다. 이때 미 제10군단장 알몬드 장군은 6백만 톤이나 되는 무기와 장비를 수송해야 했기에 피난민 수송이 어렵다고 했으나, 국군 제1군단장 김백일 장군과 통역인 현봉학 선생의 설득으로 남는 공간에 피난민 수송을 허락했다.

이때 상륙작전용 함정인 LST 한 척에 정원의 10배가 넘는 5천여 명이 승선하였지만, 당시 흥남으로 피난하여 월남을 준비하던 30만의 인파 중 마지막까지 배를 탄 피난민은 9만 8천여 명이었다. 천만 이상이 본 영화 <국제시장>에서도 흥남철수가 나오는데, 첫 장면에서 현봉학 선생이 알몬드 장군을 설득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선생은 정전(停戰) 이후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의학공부를 마치고, 유수의 미국 대학들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사회에 많은 기여를 했다. 2007년 미국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난 선생은 공로가 인정되어 국가유공자로써 2014년 12월에는 국가보훈처 이달의 6·25전쟁영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런 사건들이 발생한지 70년이 흘렀다. 올해가 6·25전쟁 70주년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와 함께 2020년은 독일 통일 3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냉전체제 아래서 연합국에 의해 강제로 분단되었던 독일이 하나의 국가로 통일되어 30년이 흘렀고, 우리는 1945년 광복과 더불어 남북이 분단된 채 75년이 흐르고 있다.

‘우리가 인민이다’라는 구호로 시작된 1989년 동독의 체제변혁운동은 1990년 10월 3일 동독이 서독에 가입하는 형식을 취한 제도적 통일로 일단락을 맺었다. 그러나 당시 전 세계인들은 독일의 통일을 한국의 통일보다 훨씬 요원하게 보았다. 당시 미국·소련·영국·프랑스 네 나라가 모두 반대했기 때문이다. 그런 독일이 우리보다 빨리 통일을 달성한 이유는 무엇일까? 돌이켜 생각해보면, 당시 독일은 통일을 외치기보다 실천을 하였고, 이러한 실천도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일관되게 추진하였기 때문이다.

어떤 정책이든 한쪽에 치우친 선택은 국론분열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국론분열 등 내부갈등은 통일과정에서 국외적 요인보다 더욱 힘겨운 국내적 요인이 된다. 이런 취지에서 통일과 관련한 보훈의 의미를 다시금 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국가보훈기본법을 보면, 대한민국의 오늘은 국가를 위하여 희생하거나 공헌한 분들의 숭고한 정신 위에 이룩된 것이므로 우리와 우리의 후손들이 그 정신을 기억하고 선양하며, 이를 정신적 토대로 삼아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하고 있다. 그리고 조국의 자주독립, 국가의 수호 또는 안전보장,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발전, 국민의 생명 또는 재산의 보호 등 공무수행을 위해 희생하거나 공헌한 사람과 그 유가족을 보훈대상자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훈대상에는 독립유공자와 더불어 호국·민주유공자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보훈대상 범위를 다른 국가보다도 훨씬 넓게 인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여러 견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 사회의 오늘을 위해서는 다양한 영역에서의 희생과 공헌이 모두 함께 있었음으로써 가능했다는 인정과 이러한 정신들이 모두 우리와 우리 후손들이 기억하고 선양해야 할 가치라는 신념 때문이라고 본다. 그리고 이런 다양한 영역에서의 희생과 공헌에 대한 국가차원의 보훈은 결과적으로 다시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에 기여한다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이런 보훈정신은 결국에는 완전한 독립과 국가발전을 위하는 것이 될 것이다.

이런 완전한 독립과 국가발전을 위한 전제가 바로 통일이라고 본다. 통일은 먼저 한반도에서 평화를 창출하고, 민족의 장래를 위한 상생공영의 남북관계를 만들고, 이를 통하여 궁극적으로는 평화적인 통합을 달성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보훈이념이 하나의 나침반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즉, 분단의 위험성을 줄이고 상처를 치유하여 통일 기반을 넓히는 것이 평화구조를 만드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통일독일과 우리의 보훈처럼 다양한 이념들의 평화로운 조화를 통하여 국민통합을 달성하는 것이 선결되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통일과 보훈은 공유되는 이론적 영역이 있다.

이와 더불어 분단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한 국가유공자들의 뜻을 저버리는 잔인한 일이기도 하다. 따라서 통일은 국권 회복을 위해 항거하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이런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국가유공자들의 숭고한 자주정신과 호국·민주정신을 현재의 후손들이 완성하는 길이기도 하다.

이제는 관광유물로 기억되는 베를린 장벽에는 ‘모든 장벽은 결국 무너진다’는 글이 있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장벽에 갇혀 지내고 있다. 통일이 국민통합을 통해 단합된 한 국가로 재탄생하는 것이라면, 보훈은 국민통합을 이루고 강한 국가로 가는 길을 제시하는 영역이다. 우리 사회가 갈 길을 몸소 보여준 국가유공자들의 유지를 받들어 보훈이 앞장서 장벽을 무너뜨리는 일에 나서야 하는 까닭이다.

필자 서운석 보훈교육연구원 연구원은 행정학박사입니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52915170275429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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