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신과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입니다.

우리 병동에 입원치료중이신 분중에 사정이 딱한 분이 계십니다.

1929년생으로 서울에서 자라 경성전기고등학교을 다니다가 4. 19의거때 참여하여

발에 총상을 맞아 국가유공자가 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뒤 직장을 그만두고 술을 마시면서 전전하다가

가족들과 떨어져 파출소를 통해 행려환자로 정신병원에 입원이 되었지요.

그때부터 주소와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했고

근 10년 가까이 병원에서 지내면서 알콜성 치매증세로 인해 자신이 여기에 왜

있는지, 가족들이 어디에 있는지 점차적으로 잊어갑니다.

그러다가 한번씩 기억이 어쩌다 돌아오면 4. 19때의 이야기며 자신이 서울에서

가족들과 살때의 이야기를 하며 왜 주소나 전화번호가 기억이 안나는지 힘들어

하고 절망합니다.

이분을 도와드리기 위해 사방으로 알아보았으나

주소와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를 모르는 상태에서는 도저히 가족들과 연락이

닿을수 없더군요.

혹시, 국가유공자의 신분이었던것을 이용하면 자신의 개인정보를 알 수 있을까요?

답답한 마음에 문의 드립니다.

그럼, 수고 하십시오.

(실제로 발에 총상의 흉터가 있고 4.19때의 년도와 상황을 이야기하실때는 비교적

정확한 말만 하셔서 근거있는것이라 추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