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공자 위해 쓸 돈으로..병원에 세워진 이상한 표지석

국가유공자 위해 쓸 돈으로..병원에 세워진 이상한 표지석

자유게시판

국가유공자 위해 쓸 돈으로..병원에 세워진 이상한 표지석

최민수 1 1,058 2017.06.02 21:29
카카오채널 추가하세요 | 카카오톡상담 | 국사모 유튜브채널 구독
국사모블로그 | 국사모페이스북 | 유공자상패주문 | 유공자표구액자
보훈등록 신체검사 안내 | 보훈등록 신체검사 상담 | 국사모 쇼핑몰
조기호 기자 입력 2017.06.02. 20:55

<앵커>

국립 보훈병원에 세워져 있는 표지석입니다. '명예로운 보훈'이라는 글자 아래에 박승춘 전 보훈처장과 관련 기관장들의 이름이 보입니다. 이 표지석이 세워진 건 지난 4월 말인데 지금은 이름이 이렇게 새겨진 부분이 가려져 있습니다.

한 달 사이에 표지석을 둘러싸고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기동취재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대전 보훈병원입니다. 병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정면으로 표지석이 보입니다. 대전뿐 아니라 서울, 대구, 부산 등 전국 보훈병원 4곳이 지난 4월 말 표지석을 동시다발적으로 들여놨습니다.

그런데 모든 표지석 아랫돌엔 얼마 전 물러난 박승춘 전 보훈처장 이름이 새겨졌습니다. 김옥이 현 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의 이름과 각 병원장 이름도 눈에 띕니다.

직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보훈의료공단 관계자 (음성 대역) : 시기적으로 생뚱맞고, 이름 넣는 것도 생뚱맞고… 직원들이 다 안 좋게 생각하는 거죠.]

이런 표지석은 왜 들어섰을까? 시작은 한 국가유공자가 광주보훈병원에 기증한 '명예로운 보훈'이라 새긴 표지석을 본 박 전 처장의 제안이었습니다. 같은 표지석이 전국 보훈병원 4곳에 세워졌는데 그 아래 당시 보훈처장의 이름이 새겨진 겁니다.

[중앙보훈병원 관계자 : (박승춘) 처장님이 오셔서 '명예로운 보훈'을 굉장히 많이 강조하셨었어요. 그게(글귀) 좋으니까 우리도 새기자, 그러면서 어쩌면 붐을 일으킨 건 국가보훈처장이다 보니까….]

표지석을 세운 직후 당시 박 처장은 서울 중앙보훈병원을 찾아가 기념 사진도 찍었습니다.

하지만 보훈처장이 교체된 뒤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기념사진을 찍을 당시엔 정면에 보였던 처장의 이름이 사라진 것입니다. 표지석을 살펴보니 이름이 새겨진 아랫돌을 뒤로 돌리고 이름들을 회향목을 새로 심어 가렸습니다.

[중앙보훈병원 관계자 : (나무로 왜 가려놓으신 거예요?) 굳이 이름을 새겨놓고서 가릴 이유는 없죠. 아니, 가릴 걸 뭐하러 새겨 놓겠어요. 차라리 그러면 (이름을) 안 새기지.]

하지만 현장을 직접 살펴본 실무진조차 황당한 반응을 감추지 못합니다.

[중앙보훈병원 관계자 : (직접 보시니까 어떠세요?) 참… 아 왜 이렇게 가려놨을까… 나도 이해가 안가네.]

한 개에 1천5백만 원짜리 이 표지석들은 국가유공자를 위해 쓰여야 할 보훈복지의료공단 예산으로 세워졌습니다.

(영상편집 : 윤선영, VJ : 김종갑)

조기호 기자cjkh@sbs.co.kr


Comments

멀대 2017.06.02 23:55
보훈예산의 투명성을 강화해야됩니다.
누구를 위한 돌멩이인지, 세금낭비를 거하게했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024년 보훈급여금 월지급액표] 국가유공자 상이군경 참전유공자 유족 국사모™ 2023.12.21 17958 2
[공지] 국가유공자 보훈 등록, 상이등급 신체검사 안내 댓글+102 국사모™ 2003.08.01 56432 1
20085 일 안 해도 月 1300만원 통장에 따박따박…뒷목 잡게하는 '이곳' [이슈+] 댓글+1 민수짱 06.16 578 0
20084 임성근 전 사단장 ‘탄원서’, “군인이란 군말 없이 죽어주도록 훈련되는 존재” 민수짱 06.13 305 0
20083 [기획] 국가보훈부, 고령화 대응 위한 보훈의료 서비스 개선 방안 모색해야 민수짱 06.12 472 0
20082 “보훈병원에 한의진료 확대 필요”…고령 유공자에 도움 댓글+2 민수짱 06.12 407 0
20081 국가유공자도 모르는 '무늬만 우선주차구역' 정후 06.12 411 0
20080 [차관칼럼] 참전유공자 배우자가 놓친 수당 찾기 민수짱 06.10 343 0
20079 다친 軍장병 '로봇 보조기' 비용 국가가 부담한다 민수짱 06.09 240 0
20078 에너지바우처에 대해서 아시는지요 댓글+8 주갱이 06.06 1178 1
20077 "이럴 거면 특가항공권 샀지"…국가유공자 할인에 뿔난 이유 민수짱 06.02 852 1
20076 도공 서울경기본부, 보훈대상자 600명에 하이패스 감면단말기 무상 지원 민수짱 05.29 982 0
20075 보훈장관 "민주유공자 가릴 기준 없어"…거부권 건의 재확인 댓글+3 민수짱 05.29 606 2
20074 선임 지시로 저수지 들어갔다가 익사…법원 “국가 배상해야” 댓글+1 민수짱 05.27 456 0
20073 혹시 이거 알고 계세요 댓글+10 하동물개 05.25 1469 2
20072 보철 차량자체를 도로비 감면해주는게 많이 어렵나 봅니다. 댓글+8 희망드림 05.23 1413 0
20071 글 쓰기만 100번 댓글+8 감귤러 05.20 993 3
20070 5월 20일(월)부터 의료기관 방문시 신분증 지참해야 댓글+1 민수짱 05.19 653 1
20069 일반 국가유공자 등록 하이패쓰... 짜증나네요... 댓글+4 미스터케이 05.16 1366 0
20068 '보고다이닝', 500평 규모 대형 '수원 맛집'...국가유공자는 무료 식사 제공 민수짱 05.16 763 0
20067 [보훈부 단독-하나] 왜 월남전참전자회 수익사업 승인했나? 민수짱 05.14 547 0
20066 독립운동가 홍보영화 보조금 '뻥튀기'…김희선 전 의원 재판행 민수짱 05.14 315 0
20065 대법, 北 해킹 개인정보 1014GB 유출에 "2차 피해에 주의" 민수짱 05.11 334 0
Category

0505-379-8669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
Comodo SS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