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14 13:37 | CBS 이지혜 기자

서울시가 6.25와 베트남 전쟁 등 참전유공자에 대한 보훈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박원순 시장은 제67주년 광복절을 앞둔 14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4대 목표 15개 주요사업으로 구성된 '서울시 보훈종합계획'을 발표하고 12만 보훈가족에 대한 대우와 예우 강화를 약속했다.

박 시장은 이날 "국가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며 "나라를 위해 희생, 헌신한 분들과 후손들이 정당한 대우와 품격 있는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보훈정책을 내놓는 일은 중앙정부 위주로 진행됐고, 지방자치단체의 일은 아니었지만 서울시가 나서는 것이 당연하다고 판단했다"며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가 후손들이 할 일이고 미래세대를 위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서울시내에는 애국지사 및 유족 1,941명, 참전유공자 5만 6,493명 등 국가보훈대상자 12만 8,175명이 생활하고 있다. 생계 곤란 보훈가족도 1,029명(0.8%)이다.

시는 지난 현충일 이후 보훈단체와 전문가 간담회, 자문위원회와 실무협의회, 보훈청책워크숍을 통한 의견청취를 거쳐 총 23차례 243명의 의견을 수렴해 종합계획을 내놓았다.

시는 우선 지원 수당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총 156억원을 투입해 6.25나 월남전 등 참전유공자에게 지급되는 월 3만원의 명예수당을 2014년까지 매년 1만원씩 5만원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64세 이상에게 지급되는 명예수당은 올해 5만 200명에서 내년 5만 2,500명, 2014년 5만 6,000명으로 점차 늘리고 예산은 180억에서 252억원, 336억원으로 더불어 증강해 투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해방 전까지 독립운동을 펼친 애국지사 중 서울시에 살고 있는 44명에게 보훈예우수당을 매월 10만원씩 지급하고, 사망시 조의금 1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애국지사의 집' 명패를 다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박 시장은 "평균 연세가 90세인 애국지사들의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명패를 설치해 애국에 무관심했던 시민들이나 청소년에게 귀감이 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3.1절과 8.15 광복절 등 기념일 위문대상도 현재 1만 8,800명에서 내년부터 매년 2,000여명씩 확대하고, 이들에게 매달 3~10만원씩과 감사패를 제공한다.

내년부터는 저소득 보훈가족 국내여행 보내드리기를 본격적으로 시행하며, 보훈회관 여가프로그램 연계운영, 찾아가는 행복콘서트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또 강동구 둔촌동 중항보훈병원 인근 3개 지구(고덕 강일, 오금, 위례신도시) 공공임대주택 건설물량의 최대 10%인 755호를 2014년부터 보훈가족에게 특별 분양하는 방안도 세웠다.

보훈병원 통원치료를 원하는 가족들의 임시 거주를 위한 전세주택 '보훈의 집'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내 대상자 1,940명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독립유공자 지정병원은 시립병원 5개소에서 내년 9개 시립병원 전체와 25개 보건소 등 34개소로 확대 지정할 방침이다.

일반 생활용품 지원과 일자리 1,000여개를 지원하고 사회복지기금에 보훈분야를 포함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명예의 전당(가칭)을 추진하며, 서울시 보훈회관도 마포구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전 예정 부지에 5층 규모로 건립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올 하반기 국가보훈처, 시민단체 등과 명예의 전당과 보훈회관에 대한 각각의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보훈회관의 경우 내년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용역을 거쳐 2014년부터 건립공사에 들어간다.

보훈테마거리 조성, 보훈단체 연 600만원 운영비 지원, 사무실 임대료 지원, 무료 점심 제공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보훈단체들은 서울시의 이번 정책을 환영하고 있다. 한 보훈단체 관계자는 "어떤 예우로도 거룩하고 숭고한 뜻을 다 충당할 수는 없겠지만 이번 서울시의 대책으로 유공자들이 존경과 예우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특히 보훈회관의 경우 16개 시도 중 유일하게 서울시만 없었는데 생긴다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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