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대상자이기에 부끄럽습니다.

보훈대상자이기에 부끄럽습니다.

자유게시판

보훈대상자이기에 부끄럽습니다.

박종섭 1 882 2002.06.29 00:20
카카오채널 추가하세요 | 카카오톡상담 | 국사모 유튜브채널 구독
국사모블로그 | 국사모페이스북 | 유공자상패주문 | 유공자표구액자
보훈등록 신체검사 안내 | 보훈등록 신체검사 상담 | 국사모 쇼핑몰
안녕하십니까
저는 국가유공자 7급으로 지정되어 있는 박종섭 입니다. 현재 제주에 살고 있으며, 가정형편으로 대학원을 휴학중인 학생입니다. 군에서의 사고 이후 허리가 불편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공부 외에는 다른 일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공부도 장학생을 놓치게 되면 포기해야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국가유공자로 지정된 시기가 제대 후(제대 2달여를 남기고 허리 수술을 했습니다.)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방송통신대학에 편입한 후이니까요.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말뿐인 우리 사회의 보훈대상자 우대에 관한 저의 개인적인 견해를 말씀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어렵게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고 싶었지만 다친 부위 때문에 취업을 하는데는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그나마 전문대학에서 올해 2월(3년)까지 조교로 근무하면서 방송통신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하였습니다. 하지만 대학원 학비와 공부하는데 필요한 책값, 식비 등을 감당하기에는 제가 조교로 근무하면서 받는 50만원과 유공자가 지원 받는 18만원 가지고는 감당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렇다고 부모님께 학비를 부탁드리고 싶었지만 IMF이후 빛만 늘어가는 부모님께는 차마 말씀을 드릴 수 없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대학원을 포기하고 직장을 갖기로 마음을 먹었고 우리나라 기업의 채용 정보 중 보훈대상자 우대라는 단어만 있으면 지원을 하였습니다. 물론 최종학력이 방송통신대학이고 늦게 시작한 공부라서 부족한 면(외국어)이 많고 지방출신이긴 하지만 그래도 경력이 3년 정도 되고 취업에 필요한 각종자격증, 사무분야의 지식 그리고 보훈대상자이며, 사고 이후 늦게 시작한 학업과 직장에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취업이 가능하리라 믿으며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연락을 받은 곳은 몇 군데도 안되며, 그나마 연락을 받고 간 공기업 면접에서는 "국가유공자니 보훈청에서 취업을 시켜준다." "젊은데 왜 국가유공자야?", "아픈데 일 할 수 있겠어"라며 비꼬기까지 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오늘도 우편으로 한곳, 이메일로 두곳에 입사지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실제로 제가 취업을 하고자 준비한 기간이 2001년 8월부터 현재까지입니다.

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저는 국가유공자가 되기보다는 건강하게 제대해서 살고 싶습니다. 적어도 지금같이 힘든 시기에는 노동이라도 할 수 있을 테니까요. 비록 다쳤던 부위가 무리를 하면 아프지만 제가 일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일을 하고 싶습니다. 어려운 저의 부모님도 도와드리고 저보다 더 힘든 이웃도 도우며 살고 싶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세상은 당신이 국가유공자라도 일반인과 똑같은 실력이 아니면 소위 말하는 "명함도 내밀지 말라."고 합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드리면서 무엇인가를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답답해서요. 제가 원해서 다친 건 아니잖아요. 오히려 국가유공자인 제가 죄인이 된 듯한 기분 아세요?

※ 현재 보훈청에서 저의 일자리를 열심히 알아봐 주시고 있습니다. 제가 이런 글을 올리게 된건 자력으로 취업하는데 느꼈던 부분들을 알리고 싶어서이지 뭔가를 원하는건 아닙니다. 다만 유공자라는게 부끄럽지만은 않았으면 합니다.
참고로 저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가 있는 저의 홈페이지 주소를 알려드립니다. 한번 보시고 저의 견해가 잘못된 것이라면 제가 정중하게 사과 드리겠습니다. http://shinwoo.ms98.net/pjs 의 프로필 항목에 있습니다.


Comments

오민협 2004.10.14 15:17
저도 제주에 살고있고 지금 유공자 준비중인데..
메일로라두 연락이 다았음 합니다...
이글 보시거든 연락주세요...
apsqkf@hanmail.net

0505-379-8669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
Comodo SS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