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기능직공무원이 눈물로 쓴 편지. (네이버 펌)

어느 기능직공무원이 눈물로 쓴 편지. (네이버 펌)

자유게시판

어느 기능직공무원이 눈물로 쓴 편지. (네이버 펌)

임영화 4 1,012 2006.10.06 17:14
카카오채널 추가하세요 | 카카오톡상담 | 국사모 유튜브채널 구독
국사모블로그 | 국사모페이스북 | 유공자상패주문 | 유공자표구액자
보훈등록 신체검사 안내 | 보훈등록 신체검사 상담 | 국사모 쇼핑몰
저는 작은 시골 도시의 중학교에 근무하는 기능직 근속9급 조무원입니다.

저희 집은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남의 집

머슴을 10여년 살다가 내 나이 서른에 되던 해에 남들이 진짜 하기 싫어하는 학교 심부름꾼

일명 “소사”로 입사했습니다.

교장 사택의 땔나무하기, 화장실 똥치기, 교장의 조상묘 벌초하기, 학교 밭에 채소 가꾸기,

책걸상수리, 교육청 심부름, 교사 심부름, 조경수 및 화단관리, 운동장 제초작업, 학교

구석구석 청소하기, 숙직전담, 등사하기 등등... 일일이 말할 수 없을 만큼 마치 학교의

종처럼, 교장이나 선생의 종처럼 그렇게 일했습니다.

사람들은 가난해서 기껏해야 학교에서 종노릇이나 하던 나를 “소사 혹은 급사”라고 부르며

멸시를 했습니다. 하지만 개의치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먹고 사는 일, 즉 입에 풀칠하는 것이

더욱 더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언젠가 고용직이 되고 또 세월이 흘러 어떤 대통령 각하께서 불쌍하고 못난 우리를

정규직으로 임용하는 은혜를 베풀어 주시어 기능직이라는 명칭을 얻었을 때 나는 뛸 듯이

기뻤습니다. 아! 이제야 나도 비로소 제대로 된 직장인이구나. 그러나 환희는 잠깐 나를 옭아

매던 사슬은 여전히 나를 차별과 학대와 소외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었습니다.

언제나 나의 이름은 “학교아저씨”이며 24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도 나의 직급은 기능근속9급

(조무원)입니다.

수없이 많은 교육행정직 9급들이 내가 근무하는 하는 학교를 거쳐서 4급 서기관을 비롯하여

출세의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을 부러워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기능직으로서 나름대로 사랑하는 내 자녀와 가족을 부양한 뿌듯함이 있었던 까닭입니다.

나는 항상 국가나 교육부나 교육청이 너무나 감사하기만 했습니다. 승진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었고 본디 기능직은 승진이 없으려니 하고 살았습니다. 다만 이렇게 나와 내 가족이 굶지 않고 먹고 살도록 해주신 것이 정말 은혜였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저들의 말대로 저들은 항상 형평성에 따라 공정하게 일을 처리하는 인정 있고 합리적인

사람들로 믿고 살았습니다. 저는 배우지 못한 것에 대한 한이 풀리지 않아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5년 만에 힘들게 마쳤습니다. 남들은 저보고 “또라이”라고 놀리더군요. 기껏해야 기능직 주제에 늙어 공부는 뭣하러 하느냐고 말입니다.

물론 저도 그것을 계기로 출세를 하고자 한 것도 아니고 무슨 이득을 얻고자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어리석게 살아온 세상을 돌아보고 한이라도 없게 하려는 노력이었을 뿐, 다른 의미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생각이 트이고 마음이 열리면서 사회를 보는 눈이 또한 뜨이더군요.

지금 우리 사회는 여러 가지 소용돌이 휘말려 있습니다.

빈부격차, 신분차별, 학력차별 등등 모든 문제의 해결 방법은 가진 자들의 아량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배려 없이는 단, 한 가지도 결코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왜 저들만 모르는지 참 궁금합니다. 저들은 입만 열면 민주적 절차의 정당성과 형평성과 공정성을 말하지만 늘 이 세상을 자기들만의 독선적이고 오만한 잣대로 재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그렇게 선민의식에 빠져 자기만이 옳다는 독선을 버리지 못하고 너그럽지 못한 이상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는 자들은 서슴없이 말합니다. “인간은 존엄하다. 따라서 누구든지 사회적 신분에 따라 차별 받지 아니하여야 하며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

그리고 직업에 귀천은 없어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인생의 보람이며 성공이다.” 그러면서 자기네는 별도의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자들이 허다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지만 그 사람들은 행정직이나 기능직과 달리 성과상여금도 90%는 균등 지급

하고 기껏해야 10% 범위 안에서 차등을 두는데 그것마저 싫다고 합디다.

우리나라 전체 기능직중에 교육부 산하기관에 종사하는 기능직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압니다.

저처럼 가난하고 못나서 기능직이 된 사람도 있겠고,

뒷문으로 들어 온 사람도 있을테고, 시대가 변해 공채 시험을 보고 들어 온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이 모두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선민적인 의식을 가진 자들의 논리대로 우리는 본디 저들에 견주어 못나고 부족하며 뒷문 입사를 비롯한 원죄 등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아무것도 말할 수 없습니다.

어떠한 논리에도 불구하고 공직의 다양성은 누가 뭐라고 해도 인정해야만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민주적으로 형평성과 공정성을 논할 수 있게 됩니다.

지금까지 저들의 논리에서 우리 기능직이 늘 소외된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저들은 우리를 절대로 온전하게 인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거기에서부터 차별과 소외의 싹이 틔었던 것입니다.

저들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 인권을 존중하며 신속, 정확하고, 친절,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하여야 하는 존재임에도 우리를 대함에 있어서만은 항상 예외입니다.

저들의 머릿속엔 상대적 우월감과 독선과 선민의식과 편견에서 오는 오만이 가득차있기 때문입니다.

저들의 머리가 개조되지 않는 한 우리 기능직에 대한 처우개선은 늘 우리들만의 “바람”일 뿐입니다.

우리 중에 저들의 머리를 뜯어 고칠 수 있는 이가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그것은 바로 “당신” 우리 개개인 모두의 노력입니다.

우리가 뭉치지 않고는 절대로 이룰 수 없는 꿈나라입니다.

우리 기능직은 오합지졸입니다. 부인하고 싶지만 사실입니다. 여러분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들 중에는 정말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지탄의 대상이 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직 기능직에만 그런 부류의 사람이 있다는 편견은 버려주십시오.

다른 직렬에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오히려 커다란 부정과 부패를 일삼는 자들은 우리 기능직이 아니라 바로 권한과 특권을 가진 저들 입니다.

우리 기능직은 특권을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민주적 형평성에 따른 공정한 처우를 원할 뿐입니다.

기능직 그 나름대로의 보람과 긍지를 가질 수 있게 말입니다.

모질게 멸시받고 소외당하고 차별 받는 것을 생각하면 뼈가 녹아내리듯 마음이 시리고 아프기에 분신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만 그렇게 해서는 해결이 안 된다는 것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잘 아시리라 봅니다.

따라서 우리가 뭉칠 수 있다는 것을 단, 한번만이라도 보여주어야 합니다.

여러분의 마음을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가 매우 절실하게 필요한 때임을 명심하여야 합니다.

그래야만 눈물나게 서럽고 차별이 더러운 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항상, 언제나 저들만의 잔치에 우린 영원히 들러리일 뿐입니다.

저들 중에는 승진을 위해 줄서고 빽쓰고, 돈 쓴 자들이 있음이 각종 언론을 통해 종종 밝혀지는 데도 우리만 천출이요 서자라는 태도로 우리를 폄하하고 무시하고 차별합니다.

또 공무원 범죄의 대부분은 권한 있는 자들의 추태로 각종 잇권에 개입하여 편의를 봐주고,

안 되는 것을 되게 해주어 뇌물을 수수하는 등 온갖 더러운 일을 골고루 하는 파렴치한 모습을 보이는 자들도 대개 저들입니다.

그리고 신문에서 보았듯이 어느 지역의 일부 사람들은 교장, 교감 되려고, 또는 입맛에 맞게 좋은 곳으로 보직을 받으려고 수백, 수천을 쓴 자들이 수두룩하다고 하던데 그런 자들이 우리의 2세들을 가르친다면 과연 올바르게 인성을 가르치고, 인간의 존엄을 가르치고, 박애와 평등정신을 가르칠 것이라고 확신하십니까?

대통령령에도 균형 있고 합리적인 직급정원을 책정하라고 되어 있는데 독선적이고 오만하기 이를 데 없는 저들은 직급정원의 비율을 비교도 안 되게 차별적으로 만들어 놓고 우리보고는 그게 균형 있고 합리적인 직급정원 운영이랍니다.

일반직은 9급을 공채함에도 직급정원에 책정도 않고 8급부터 책정을 했는데

기껏 일반직정원 : 6급+7급=66%, 8급=27%, 9급=정원에 책정하지 않음. 기능직정원 : 8급=9%,

9급,10급=88%에 달하도록 편파적으로 책정을 하여 만성적으로 기능 8급과 9급이 직급정원 초과일

수밖에 없어 근속승진에 의하지 않고는 그나마 꼴랑 기능7급이라는 상위직급으로 승진이 불가능하게 해놓고도 객관, 투명, 합리, 공정한 조치라고 우기는 저들의 강변 앞에서 우리는 언제나 좌절을 맛보며 체념을 업보삼아 울분을 참아야만 했습니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을 많이 했습니까?

무엇을 잘못했기에 저를 이렇게 모질게 차별하고 멸시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내게 자기계발은 달나라 토끼와 같았으며, 근로의욕 고취란 말은 화려한 사치에 불과한 미사려구 일뿐이었습니다.

희망도 없고 동기도 주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저들은 내게 오직 충성스런 하인이기를 바랐을 뿐입니다. 그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다고 해서 못난 나는 늘 찬밥이었습니다.

저주스러운 내 호칭은 늘 “학교아저씨” 아님 “소사”였으며 근래에 들어서 겨우 “기사”라고 하더군요.

더럽고 하찮은 일은 늘 나만의 몫으로 겨울에 눈이 쏟아져도 자치단체나 일반 행정기관의 직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6급도, 9급도, 기능직도 다 함께 치우는데 우린 언제나 기능직끼리만 치웁니다.

당연한 일인 듯 아무도 할 생각도 않을뿐더러 절대로 안 하거든요.

스물 두어 살 먹은 9급 서무는(지들 말로는 행정실장) 밖에 벼락이 쳐도 안 내다 보고 오직 컴퓨터앞에서 하루 종일 씨름을 하면서 하다못해 농협 다녀오는 일조차 발가락이 부르트는지 허구헌날 나보고 가라며 통장을 내밀고 “농협 좀 갔다 오세요”하니 어린 놈 응석으로 보기도 그렇고, 싸울 수도 없고 해서 바빠서 그러려니 하고 그냥 참고 말지요.

9급시보 단지 2년이면 8급 달고, 또 3년이면 7급 달고 하면서도 일선학교 행정실 서무의

최저 직급을 7급으로 한다는 둥... 현실이 참말 기가 막힙니다.

그래 그래서 일반 행정기관 및 자치단체는 일반직의 최저직급이 낮아서 일을 제대로 못하는

모양이지요?

그 속내가 훤하게 보이는 듯합니다.

입만 열면 조직의 안정과 화합을 위해 객관,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를 통해 직원의 사기를 진작

시킨다면서 항상, 언제나 오로지 자기네들끼리의 승진잔치뿐임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합니까?

그럼에도 저들은 항상 저들만의 잣대로 세상을 재며 지들만이 옳다고 하니 말할 수 없는 독선이 아닐 수 없으며, 그 생각에 조금도 변함이 없는 듯하니 오만이며, 지들만의 온갖 잔치는 당연한 것이라고 하는 것 같으니 선민적인 특권의식과 우월감에서 비롯되는 것임이 아니겠는지요?

우리가 뭉치지 아니하고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 뭉쳐야만 길이 보이며 더러운 차별의 굴레를 벗을 수 있습니다.

동지 여러분 용기가 필요한 때입니다.

작은 힘이나마 조금씩 보탭시다. 뼈에 사무치도록 모질고 더러운 차별의 혹독함을 떨쳐버리고, 인간적인 멸시의 늪을 벗어날 수 있도록 힘을 냅시다. 입만 열면 국민전체에 대한 봉사자라며 오직 저들만의 이익에만 눈이 먼 너그러운 저들의 아량과 기득권의 양보를 기대하느니 지나가는 미친개가 당첨된 로또복권을 물어다 주기를 바라는 것이 더 빠름을 절대로 잊지 마십시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러하듯이 미래에도 우리 같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있어 희망이란 낭만적인 사치에 불과함을 절대로,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됩니다.

나의 평소생활신조는 인내였으나 아무것도 얻은 바 없고,

체념이 몸에 밴 내 정신과 몸뚱아리는 희망을 잃은 지 오래로 다만 뼈와 근육을 튼튼히 하여

이 혹독하고 더러운 세상의 판을 깨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다만 마음이 괴로운 것은 나보다 더 열악한 조건에서 오늘 단, 하루의 인간적인 삶조차 유지하기 버거운 삶을 갈아가야만 하는 다른 모습의 사회적 약들에게 나의 넋두리는 또 하나의 너무나 사치스럽고 낭만적인 타령에 불과할 것임이 못내 이 서러운 마음에 크나 큰 짐으로 다가옵니다.

따라서 우리의 직분에 따르는 일에는 항상 사명감과 보람을 가지고 정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며 비록 우리를 하찮게 여기는 자들이 많더라도 용기 잃지 말고 꿋꿋하게 싸워 이겨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에게도 “희망”이란 단어가 사치스럽지 않은 날이 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눈물나게 서럽고 더러운 날 시골학교 기능직이 씀=


Comments

윤기섭 2006.10.06 21:22
오늘 내가아는 친척분 부부 는 장학관을 퇴임하고나서
공무원 연금을 한달에 300씩 받고 계시더군여 합이 6백입니다
우리나라 빈부격차 정말 문제있습니다
글구 공뭔연금 도 문제 있습니다
국민연금보다 적자가 훨씬 더 심한 이유를 알겠더군여
여러분
이에 비해 국가에 목숨바친 순직군경 유족에게
지급되는 연금이 얼마나 되나여??
전신불수인 상이 1급1항 연금이 얼마나 되나여??
300만원 되나여??
하기야 은행 경비와 운전사월급이 시간당 200씩 이라니까

에이~~~ 거지 같은 세상......
김광희 2006.10.08 11:00
공무원 1/3로 줄이고 공무원연금이나 국민연금 수준을 같게만해도 대한민국 국민들 잘 살텐데 말이죠.
이강호 2006.10.15 01:49
김광희님 우리유공자들이 좀더 복지다운 복지 혜택을 받기 위해선 현재 공무원수로는 택도 없다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
전 세계에서 공무원수가 인구비례 제일 적은 나라가 우리나라라고 하더라고요 우리가 보훈청에 업무 하나보러가면 시간많이 걸리고 한는것도 그사람들이 관리하고 맞은 업무가 너무 크다고 알고있어여 저역시 유공자지만 저희들이 좀더 신속한 처리를 바란다면 지금 담당 공무원을 늘려야 된다고 봅니다... 물론 국민연금이나 이런건 뉴스에 나온듯이 많이 잘못된것같아여 ... 그렇지만 무턱대고 공무원수만 줄인다고 국민들이 더 잘 살것같진 않네여 1인당 당담해야할 민원인이 1:5만 되어도 참 좋아질듯하네여 ...
김영태 2006.10.30 22:28
제가 요즘 동사무소, 보훈처 가보면
민원인 수보다 공무원이 3배이상 많습니다.
그렇다고 행정을 잘 보는 것도 아니고
시간만 때우는 사람이 많은것 같습니다.
그 중에는 찐짜로 열심히 일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0505-379-8669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
Comodo SS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