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일기장中>잊을수없는 2006년3월9일

<엄마의일기장中>잊을수없는 2006년3월9일

자유게시판

&lt;엄마의일기장中&gt;잊을수없는 2006년3월9일

박경진 7 1,006 2007.01.27 09:49
카카오채널 추가하세요 | 카카오톡상담 | 국사모 유튜브채널 구독
국사모블로그 | 국사모페이스북 | 유공자상패주문 | 유공자표구액자
보훈등록 신체검사 안내 | 보훈등록 신체검사 상담 | 국사모 쇼핑몰
2006년!  너무도 아픈 한해가 갔다.

너무도 무섭고 두렵고 힘겨웠던 지친 한해가 갔다.

3월 9일 국민연금에 다니며 퇴근 준비를 하던 내게 갑자기 아빠의

급하고 놀라고 당황하면서 울먹이는 전화 목소리.

"찬욱이 고압선 전기 감전사고 당했대. 일산 백병원으로 후송중

이래 빨리 그쪽으로 와."

머리가 하애졌다. 주저앉았다.

친구의 도움으로 택시를 타고 가는 도중

"한강 성심병원으로 다시 가고 있어. 그쪽으로 와."

"말도 안돼. 말도 안돼. 찬욱아 찬욱아 이걸 어째 이걸 어째."

백병원에서 가망없다고 해서 화상 전문병원 한강 성심병원으로

후송중이라고 했다.

미리 도착해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아들을 기다리는 나는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119 에서 내리는 아들을 보며 순간 다리가 풀려 주저앉았다.

"찬욱아! 찬욱아!"

응급실에 실려 들어가는 아들이 정말 내아들 찬욱인지 모를정도로

달라져 있었다.

같이 들어갈려고 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제지당했다.

억지로 미친듯 제끼며 들어갔다.

울면 안된다는 소리에 입을 털어막았다.

모기만한 소리로

"엄마, 미안해요. 죄송해요. 걱정마세요."

"응, 찬욱아. 살아라. 힘내라. 넌 꼭 살아야한다."

응급실에서 강제로 끌려나와 펄펄 뛰고 울고있는데 선생님이

나몰래 가족에게 오늘밤이 고비라고 했단다.

찬욱이가 고통에 시달리던 그 밤 그 고통의 시간에 나도 응급실에

실려 누워있었다.

우리 아들 찬욱이!

그떄부터 고통의 수난 시대는 왔다.

8시간의 수술과 더불어 오른팔 절단.

모든건 시작되었다.

악몽과도 같았던 그 기나긴 세월, 그 무서웠던 시간시간들.

그렇게 우리들의 아픔과 고통은 시작되었다.

상상할수도 없는 그 두려웠던 시간 시간들.

죽을떄까지 한줌의 재가 될떄까지 내 기억속에서 맴돌 그 아픈

시간시간들.

잊을수없는 그 고통의 시간들.

아무도 감당할수 없었던 그 기나긴 고통의 시간들.

그 아들이 지금 1급 장애등급을 받아 마음의 고통을 느끼며

고맙게도 우리와 숨을 쉬고 함께 살아가고 있다.

언제까지 병원 생활을 해야할지 미지수다.

아직도 많은 수술이 남았다.

성형수술, 귀수술, 의수. 신경정신과, 이명현상으로 이비인후과.

치과, 재활과, 피부재활과 등등

그렇게 아들은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말못할 심정으로 바라만 보며 아들의 기분을 헤아리며 처분만

기다리는 애절한 심정이 되어 지금도 아들의 인상만 살핀다.

또한 아들도 우리들의 표정을 살핀다.

이것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그렇게 이쁘던 내아들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고, 화상 후유증은

크기만하다.

어찌 부모라고 내아들의 심정을 다 알수 있겠는가?

그냥 그렇게 우린 하루를 넘기며 살아간다.

피부이식수술 10번.

피부가 없어 피부배양을 했고, 떼낸 부분이 아물면 다시 떼내어

수술을 했다.

아들은 "엄마 내 몸에서 불이 나요."

피부이식 수술을 한 부분이 얼마나 화끈거리며 아팠으면 몸에서

불이 난다고 했다.

몰핀 주사를 맞으며 그 고통을 견디어야만 했다.

지금도 악몽에 시달리며 헛소리를 하며 소리를 지른다.

어찌 그 기나긴 고통을 잊을수 있단 말인가.

가거라 세월아!~

이 아픈 시간들은 제발 가고 찬욱이 아프지 않는 세월만 와라.

지금 찬욱이는 몸속의 뭉쳐진 피부로 화상의 아픔을 그대로 간직

하고 있다.

아무리 맛사지를 해도 그냥 그렇게 구멍이 뚫려있고 덩어리가

져있고 색깔이 시커머죽죽하다.

깊은 한숨을 쉰다.

살아있는것만도 감사하다고 한다.

걸을수 있는것만도 감사하다고 한다.

초심을 잃지 말라고도 한다.

그래 그래선 안된다.

그래도 내아들은 그렇게 아프다.

쓰라리다.

이제 그 아프고 고통스러웠던 2006년도는 갔다.

2007년도엔 모든 아픔 가시고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들 앞에

우뚝 서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 됐으면 한다.

중환자실에서 정신을 차렸을때 찬욱이가 말했다.

"엄마, 내가 나쁜 모든것은 다 짊어졌으니 이제 우리가족에게

나쁜일은 더이상 없을거에요. 이제 좋은일만 있을거에요."

그래 더이상 나쁜일은 없어야한다.



너무도 사랑하는 아들 찬욱아!

너는 이 아픈 엄마 심정 아니?

네 앞에선 웃고 있지만 엄마 마음 너무 쓰리고 아프다는걸...

올해는 몰래라도 울지 않으려한다.

너가 우리가 더욱 강해져야함을 잊지 말아라.

안녕 아들아!

잘자고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아라.

그래서 얼른 얼른 일어나자.

www.cyworld.com/loveforever80 (박병장2만3천볼트감전사건홈피)


Comments

서상훈 2007.01.27 13:14
정말 힘댑시다. 저도 중복 장애 2급입니다. 50대중반이고요.어찌합니까? 모든게 운명 아니 숙명이라고 받아 들이시고,난 원래 이러케 태어났다고 생각 하심이 제일 좋은 위안이 아닐가 생각하오니, 그저그저 용기잃지마세요. 옛 말에 "자기신전"이란 말이 있습니다. 내 몸이 신이며,신전이라 했지요! 힘내고 삽시다. 화이팅!!
박경진 2007.01.27 19:14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화이팅!!
임춘혁 2007.01.28 23:42
아! 박찬욱과 병장 같은 대대에 있었는데... 비록 중대는 달랐지만 나 전역하고 일주일도 안되어서 사고가 났는걸 나중에 알았네요. 저도 부대측 에서 잘못 해서 몸 다쳐서 전역하긴 했는데 박병장의 소식을 듣고 더 맘이 아팠습니다. 모든게 사고 발생시 기초적인 초등조치 방법도 가르쳐주지 않는 군의 책임이죠.
김현주 2007.01.29 12:39
박병장 이야기를 몇달전에 국사모에 올라온걸 봤습니다. 지금 상태는 어떠신지요? 잘 회복하셔서 그래도 빠른시일내에 이 사회의 구성원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보살피시는 가족분들도 건강 챙기시구요.
박경진 2007.02.23 12:33
모두 감사드립니다.
이제야 봤네요 ....
정종진님 저번 글은 그냥 지웠어요 .. 속상해서요 ㅡㅡ
임춘혁님 찬욱이와 같은 부대였다니 , 다친곳은 괜찮으신가요?
찬욱이 선임으로 부터 누가 다쳐나갔었다는 얘기는 들었었는데..그분이 맞을지 ... 휴 ...
김현주님 찬욱이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기억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오인철 2007.03.12 12:36
빠른 쾌유을 기원드리며 용기 백배 하세요......!
박병일 2007.04.12 13:42
힘내시고 기운내십시요!
몸 좋아질것입니다 ^^ 기운내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53 [기획] 국가보훈부, 고령화 대응 위한 보훈의료 서비스 개선 방안 모색해야 민수짱 06.12 618 0
252 임성근 전 사단장 ‘탄원서’, “군인이란 군말 없이 죽어주도록 훈련되는 존재” 민수짱 06.13 454 0
251 조만간 차량 할 구입할 예정입니다... 개토 06.24 246 0
250 긴급!!!!!!!회원님들께! 댓글+4 이명진 06.21 641 0
249 "국가유공자 덕분에" 경남도, 주택 개선·금융 우대 혜택 제공 민수짱 06.21 304 0
248 차순위 자녀까지 대상 넓혔지만 예산은 그대로…'콩한쪽 다툼' 빈번 민수짱 06.24 239 0
247 세종시, 보훈수당 미지급…“상대적 박탈감” 민수짱 06.24 317 0
246 [사설]‘전쟁 미망인’ 복지수당 현실화하는 것이 보훈 민수짱 14:00 23 0
245 호국도 보훈도 없던 6월 민수짱 14:03 48 0
244 “할아버지가 구한 나라, 손녀를 구하다”…해외참전용사 손녀 수술 지원 [보훈기획]① 민수짱 14:11 20 0
243 어느 소녀의 ‘훈장’…6·25 참전 간호장교 이야기 [보훈기획]② 민수짱 14:13 22 0
242 찾는 이 없는 ‘100억원짜리’ 세종국가보훈광장 민수짱 14:34 36 0
241 6·25전쟁, 월남전 참전유공자 참전수당 거주지 따라 7배 차이 민수짱 15:19 23 0
240 [re] 상이처가 악화됐을 경우는요... 모임회 2002.11.16 931 1
239 국사모 정회원은? 김창호 2004.10.12 765 1
238 [공지] 국가유공자 보훈 등록, 상이등급 신체검사 안내 댓글+102 국사모™ 2003.08.01 56539 1
237 드디어 인권위원회에 출석하여 조사를 받습니다. 댓글+6 윤성중 2008.02.25 956 1
236 국가보훈장해진단서 레이번 2023.05.18 1884 1
235 정무위원회. 위원명단. 전화번호. 의원 호실 (5월 22일 박민식 인사청문회 질의 국회의원) 가리온수나 2023.05.18 1126 1
234 보훈부 승격 앞뒀지만…‘멀고 먼’ 유자녀 수당 합리화 댓글+1 민수짱 2023.05.10 2106 1
233 대출도 다쓰고 점점 힘에 부치네요 넋두리 좀.... 댓글+7 아프지마세요 2021.04.15 2473 1
Category

0505-379-8669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
Comodo SS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