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자격을 허위로 꾸며 국가유공자 자격
을 획득한 정일권 전 보훈처 차장 사건을 계기로 보훈처에 근무하면서 유공자로 지
정받은 전.현직 공무원 87명에 대한 감사에 착수키로 했다.
감사원은 특히 국가유공자 지정과 관련해 보훈처 내부의 조직적인 비리공모나
직원 봐주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중점 감사할 방침이다.
감사원은 또 보훈처 감사가 끝나는대로 공무원 재직중 공상(公傷) 국가유공자
공무원으로 지정된 공무원 1천315명에 대해서도 추가 감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신중
히 검토중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정부 부처 평균 국가유공자 비율은 1천명당 1.4명인데 반해
보훈처는 1천명당 37.7명으로, 보훈처에 근무하면서 국가유공자로 지정받은 공무원
은 87명이며, 이중 현직은 49명"이라며 "이 수치는 다른 부처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높아 의혹이 있는 만큼 자료수집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보훈처가 제출한 자료를 보면 정차장과 유사한 사례들이 있
어 조사중"이라면서 "조사결과 자격을 허위로 꾸며 유공자 지정을 받아 자녀 학자금
지원과 기업체 취업혜택 등을 받은 공무원이 적발될 경우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
고 말했다.
앞서 정일권 전 보훈처 차장은 자격을 허위로 꾸며 유공자 자격을 획득한뒤 이
를 이용해 자녀들의 대학 학자금 혜택과 취업혜택을 받은 사실이 적발되어 자리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