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왠일이지?

" 여보세요. "

" 용환아! 은홍이다.. "

" 이 자식 오랜만이다. 무슨일이야? "

" 용환아. 너 덕분에 상이급수 7급 나왔다. 고맙다. 축하해줘.. "

" 내 덕분이긴 니 덕이지. 그런데 이 자식아. 무슨 축하야? 뭘 축하하는데? 많이 다친걸 뭘 축하해? 그냥 잘 된거지. "

" 그래 하긴 그렇다. 그래도 죽을때까지 연금도 나온다며? 한 80만원 된다던데.. "

" 무슨 80만원? 7급은 월234,000원 나온다. 6급부터 기본연금 744,000원에 급수별로 부가연금이 나오고.."

" 어 이상하다. 그건 그렇고 6급하고 7급하고 그렇게 연금이 차이가 나냐? "

" 답답하지... 나도 답답하다. 7급이 6급보다 1/3 다친것도 아닌데 연금은 대가리 반쪽도 안되니까. 보훈처 왈.. 1~6급은 보상금 연금 성격이고 7급은 경상이자중에 경상이자라고 하고 연금개념이 아닌 수당성격이라고 말하지. 나도 계속 주장은 하지만 그래도 다른급수에 비해 덜 다쳤다고 생각하고... 힘내... 우리처럼 젊은사람들이 계속 주장하고 노력하면 좋와 지겠지. "

" 그래 알았다. 조만간에 한턱 쏠께. "

" 쏘긴 뭘 쏘냐? 첫 연금 나오면 제수씨 주세요. 요즘 힘든거 아니까 열심히 살고.. OK? "

" 그래.. 잘 지내고... 조만간 함 보자. "

" 그래... 화이팅.. 잘 되거야.. "

" 고맙다. 친구야. "

상이군인 국가유공자가 된 친구에게서 걸려온 허심탄회한 전화 내용입니다.

세상이 참 좁다고 상이군인이 된지 15년이 넘어 부랄친구중에 상이군인이 생기나 봅니다.

15년이상 상이처를 달고 살면서 " 내가 무슨 상이군인이야? 더 다친 사람들 생각하면 챙피하게. 왜 등록하냐? "라고 겸손떨던 그 친구도 최근에 등록하여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국가유공자로서 생활하면서 쥐꼬리만한 연금에 만족하면서 때론 작은혜택에 즐거워 하고 때론 사회적 인식부족으로 안타까워할 생각을 하니 씁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희망을 가지라고 항상 이야기 하겠습니다.

이쁜 딸을 생각하라고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친구가 비록 지금은 어렵지만 국가유공자란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살길 기원해 봅니다.

또한 그런날이 빨리 오길 기원하면서....

은홍아.. 화이팅...

ps. 요즘은 뭐가 궁금한것이 많은지 하루에도 여러통 전화가 걸려옵니다.

- 국가유공자를 사랑하는 모임 대표 노용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