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당신이 너무나도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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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아버지 당신이 너무나도 그립습니다

정수련 1 874 2003.06.02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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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시간*



전 아직 밤마다 아버지 기억때문에 밤잠을 설치

다가 울다가 그리곤 잠들곤한답니다,,



그때의 가슴 아픈 기억들을 되새겨 봅니다,,



아버지의 갑작스런 병의 악화로 온가족은 아버지

위주로 모든 생활을 했습니다..



남동생은 한창 철이 없을때였고 저도 병원비 마련

으로 하던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아버지 곁에 있

었습니다,,



모든 가족이 병원에서 살았습니다,,



매일밤 보호자 침대를 붙여서 복도에서 잠을 자곤

했습니다



항암제의 잦은 투여로 기력이 약해지신 아버지는

서서 걸을수없는 상태이신데 밤마다 아장 걸음으

로 병실에서 나오셔서 식구들의 이불을 바로 덮어

주시곤 다시 들어가셨습니다,,



그때 저는 자는척해야했습니다..



흐르는 눈물을 감출수가 없었기에 엎드려서 눈만

꼭 감고있었습니다...



평소에 아버지는 매일 화를 내셨습니다...



하지만 전 압니다.



아버지가 화를 내신 이유를.. 매일 당신 자신에게

화가 나셨던겁니다,,



이런 가족들을 두고가는 자신을 너무나도 용서할수

없어서 매일 트집을 잡고 어머니에게 시비를 거시

고 그러셨던겁니다..



아버지와 항상 친하게 지냈던 저는 아버지를 편안

하게 해드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평소 아버지는 아주 시시콜콜한 예기까지 제게 다

하시는 분이었습니다...



병원에서도 몇호실 어느 환자 얼마 못갈것같다면

당신이 얼마나 아픈지 생각하지도 않고 그사람 걱

정을 하면 제게 귀속말을 하시고 했습니다..



더러는 같이 언성을 높이며 싸웠지만 아버지는 돌

아서면 다 잊으시고 병원에서 아버지는 항상 제게

옛날 예기를 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예기.. 옛날에 사귀던 간호사 예기...



거의 매일 전 아버지와 예기 하고 또하고 그렇게

지냈습니다..



그해 여름..의약 분업이 일어나 장기적인 입원이 불가능해
여름은 시골에서 지내기로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와 저는 의령에 아버지가 근무하시며 지내시던 집에서
지내기로 했습니다,,



아주시골이라 공기도 좋아서 아버지 완쾌에 도움이 될까해서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거기에는 전에 키우시던 갖태어난 백구가 있었습니다..



동네사람들이 밥을 종종 주어서 아주 건강했습니다,,,,



일년넘게 아버지와 지낸탓인지 아버지를 무척 잘따랐습니다,,



이름이 "용"이였습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용이가 걱정되어 가보니 용이 오른쪽눈은 피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누가 돌봐 주지 않아 피가 응고 된채로 ...



아마 용이도 아버지의 죽음이 너무나도 슬펐나 봅니다..




저는 한여름 아버지와 지낸 이곳의 생활이 가장 행복했습니다,,



똑같은 하얀 모시잠옷을 입고 혼자계시면서 가꾼 앞마당에
고추,가지등을 를 함께따고..



오래먹으려면 봉지에 담아 냉동실에 꽁꽁얼려두라고 그러셨습니다..



아직도 저희집 냉장고에 고추가 꽁꽁 얼려져있습니다..



천막으로 대충둘러만든 샤워실이지만 어느부자집 목욕탕
못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매일 마다 찾아오는 다람쥐.. 아버지와 마루에 앉아
다람쥐가 몰래놓아둔 과자를 먹는 모습을 쳐다보며 웃고...



그런 여유는 잠시뿐,, 또다시 시작 되는 진통...



병원에서 진통제 주사기를 받아서 어머니께서 주사를
놓아주셨습니다..



밤에는 진통이 너무 심해서 잠을 주무시지 못하시지 못하십니다.



오른팔에 세포가 퍼져 풍선 만큼 불어있는 아버지팔을 매일
마다 주무르고 또 주무르고 진통제도 듣지 않아 뜨거운 물에 찜질했다가 차가운 얼음으로 찜질했다가 어떻게든 안아프게 하려고 이것저것
다해봐도 계속 아파서 펑펑 우시는 아버지를 보고 어쩔줄몰라 아둥바둥거리는 어머니..



하지만 병원에 계셨을대만해도 아버지는 주위사람들이 저사람 환자 맞느냐고 의아해할 정도로 강하셨습니다..



군인정신은 변함없이 그대로이셨고 그 강직한 성

품은 현역군인시절 그대로였습니다..



그러다 아버지께서는  당신손으로 세수도 하실수

없을 정도로 허약해지시고 몸무게는 70kg에서

60kg까지 줄었습니다..



아버지는 병원에서 매일 저와 몸무게를 재셨습니다,,



살이 빠지면 힘을 못쓰니 매일 많이 먹고 살을 찌

워야 한다며 하루에 두세번씩 몸무게를 재셨습니





하지만 매일 계속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다 어쩌나 300g정도 오르면 무척이나 좋아하시며

제게 자랑을 하셨습니다..



아버지는 그렇게 병원에 계시면서 어린애가 되셨

습니다..



항암제의 강한 약효 때분에 아버지의 머리 숱은 거의

다빠져 버리고 아침마다 배개위에 머리카락을 주으시며

눈물을 뚝뚝흘리시던 아버지...



추석날은 가족과 에서 지내고 싶으시다며 의사의 반대도
뿌리치고 진통제 주사기를 챙겨거지고 집으로 오신 아버지..
그날이 아버지와 함께보낸 마지막 명절이 될줄이야....



머리를 깍고 싶으시다며 같이 동네 미용실로갔는데 나의 긴머리를 어루만지시며 머리끝이 상했다고 같이 자르자고 그러셨는데..
긴머리 자르는게 아까워 머리를 자르지 않겠다고 투정을 부리니까
아버지도 그럼 안자르겠다면 같이 때를 써서 결국 제가 지고 아버지와 같이 앉아서 머리를 잘랐어요....
생전 처음으로 아버지와 함께 머리를 잘랐어요..
부녀지간 보기 좋다며 옆사람이 부러워했죠...



그런 상황속에 저는 점점 성숙해져갔습니다..



부모님이 나이가 들면 몸무게가 줄고 키도 작아지

고 어떤 경우 치매가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왜그런줄아세요??



이건 자연의 법칙이아닙니다.



부모님은 자식에게 키와 몸과 마음과 모두를 희생했기

때문입니다..



자식들이 점점 크면서 늘어나는 체중 ,키, 정신성숙을



부모님이 자식에게  당신의 모든것을 물려주기때문입니다....



부모님 작아진건 자식을 위해 희생하셨기 때문입니다...



전 아버지를 매일 씻겨드리고 목욕까지



제가 시켜드렸습니다..



제가 아버지 목욕을 처음 시켜드리던날 전 그날



저녁 화장실에서 아주 많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렇게 강하시던분이 제대로 움직일수가 없어 제

게 목욕을 부탁하셨을때 아버지의 마음을 생각하

니 너무 아팠습니다..



대.소변도  병실에서 저의 도움으로 해결했습니다..



전혀 움직일수없으셨기 때문에 온가족이 밤을 샜습니다....



혹시나 주무시다 아프시면 종양이 퍼진 부위를 계

속 만져야했습니다.



안그러면  고통이 계속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주무시다가 화장실이 가고싶으신것을 빨리 느끼지

못해서 옆에서 지켜봐야했습니다..



알약으로 드시던 고통완화제는 링거 처럼 매일 배에

꽂고 다니셨습니다.



항상 차가운 배를 좋아하시던 아버지는 병원에서

는 배를 한조각식 잘라드셨습니다..



배를 아껴서 잡수시려던것 아닙니다..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 감기든다고...



그렇게 큰병을 앓으시면서 감기걸릴것이 걱정되어

요그르트조차 미지근하게 드셨습니다..



전 요그르트를 보면 가슴이 아려옵니다,,



마지막 가시던날....



그날은 아침부터 이상하게 자꾸 숨이 차시다면

간호사에게 산소호흡기를 설치해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그리고는 그날도 어김 없이 저랑 예기를 하고 웃

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시간이 흘러 저녁이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아버지는 그냥 가만히 계셨습니다..



제게 작은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목이 마르니 요그르트를 마시고 싶다고..



요르르트를 절반 정도 마시고는 멈추시길래 저는

그랬습니다..



"아빠~ 조금 남았는데  나머지 마저드세요.."



그러자 아버지께서는 " 수련아~ 요그르트가 차갑

다. 차가운거 많이 먹으면 내가 기침하니까 우리

나머지는 나중에 먹자"



이말씀이 제게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입니다,,,



어떤 유언도 없었습니다..



평소 아버지꼐서 말씀하셨던 모든게 유언이었습니다



당신이 마지막가시는줄도 모르시고 기침이 걱정되

어 조그만 드시겠다던 요그르트....



나중에 드시겠다고 미쳐 드시지 못하고 남겨둔 요그르트....

아버지께서는 평소에 전에 문상간 병원에 계시고 싶다던

병원의 장례식장으로 가자고 어머니께 말했습니다..



어머니와 남동생은 아버지를 엠브란스에 모시고

갔습니다,



전 병원에서 진료비를 계산하고 가야한다고 해서

병원비를 계산하느라 여동생과 택시를 타고 뒤따

라갔습니다...



남은 요그르트를 손에 꼭 쥔채 말입니다,,,

병원에 도착했을때 아버지는 티비에서만 보던 심

장 전기 충격을 받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얼마뒤... 조용했습니다,,,

세상의 모든것이 사라진듯...

나만 혼자 있는듯한 정적....깜깜한 머리속....



항상 병원에서는 군인이 병원에서 사망했을시 해

야되는 수칙을 말씀해주셨습니다...



평소 아버지께서 시키신대로 시계를 봤습니다..



정확히 자정...10월3일 개천절입니다..



하늘이 열릴 시간을 맞춰서 가시고싶으셨던가 봅

니다...



그리고는 시간이 흐른뒤에 어머니께서는 통곡과

울분을 멈추시고 긴급으로 군부대에 아버지사망을

알렸습니다....



그리곤 아버지는 영안실로 가셨습니다...



세상이 멈춘듯 했습니다....



이제 장녀로서 제가 지금 현제 할수있는건 힘든거 표

않내고 눈물을 감추는 일이죠..



편입공부를 매일 집에서 하는데 벽에 아버지 사진

이 있어서 자꾸 눈시울이 적셔집니다,,,



저는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이후로 슬픈영화를 봐

도 눈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옜날에는"머털도사"에 머털도사가 머리털이 깍여

마법을 못쓰는 장면만 봐도 너무슬퍼서 펑펑 울

었는데...



친구들이랑 어느날 "집으로"를 보러갔었는데 다들

우는데 전 울지않았어요..



이세상에 저희 아버지께서 돌아가신거 말고는 더

큰슬픔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던날 평생흘려야할 눈물을 모

두 쏱아버렸습니다..



아버지를 위해 앞으로 더 흘려야할 눈물도 모자른

데....



하지만 친구들은 제옆에서 다들 펑펑 울더군요,,



그모습에서 인간 내면의 이중성을 느꼈습니다...



다들 저보고 이상하다며 왜 않우냐고 난리였죠.



학교에서도 감정이 매말랐다며 애들이 놀렸죠^^;

제마음도 모른채 말입니다,,,



아직도 어떤 슬픈 영화를 봐도 눈물이 않나온답니

다,,,



아니 눈물을 흘려야할 가치도 못느낍니다..

그날이후로 슬픈 영화나 드라마틱한 영화는 절때

보지않습니다..



오직 액션이나 코믹물만 봅니다..

학교에서 현장답사를 가도.. M.T를가도.. 졸업여

행을 가도.. 꼭 다녀와서는 항상 슬픕니다..



아버지께서 가보지 못한 곳을 갔을때는 더욱더 마

음이 메어지는 고통을 느낍니다....



아직 세상에는 아버지의 발길이 닿지 않은곳도 많

은데... 그렇게 허무하게 가신걸 생각하면....낯선

장소에 가는 제자신이 너무 죄송스러울따름입니

다....



평소 생활하다가도 아버지께서 좋아하시던 음식,



티비프로를 보면 항상우울해집니다,,



세상의 모든것 어느 하나 아버지와 관련되지 않은

것이 없는것같습니다....



이 모든게 아버지를 잃은 후유증입니다..



평생 고쳐지지 않는 후유증....


Comments

이장혁 2003.06.02 01:22
수련씨 힘내세요~ 화이팅!
당신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886 여쭙겠습니다 댓글+3 박수빈 2005.05.30 543 0
885 선배님들 조언부탁합니다..^^ 박영찬 2006.12.16 543 0
884 고속도로 통행에 관해서.. 댓글+1 서원배 2003.03.12 543 0
883 반갑네요~~^^ 댓글+1 조영화 2010.06.06 543 0
882 학비를 얼마나 더 면제받을수있나여?? 댓글+1 조재호 2003.12.04 542 0
881 상속포기권 댓글+2 양오숙 2004.01.19 542 0
880 유공자에 대해서 궁금한게 있습니다. 댓글+1 우상우 2004.02.20 542 0
879 배상법 제2조1항땜에 연금받기전 보상은 안되나요 댓글+1 박윤식 2004.08.16 542 0
878 질문요...?? 댓글+3 송석예 2004.08.24 542 0
877 대학입학시 받을 수있는 혜택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댓글+3 이은성 2004.10.19 542 0
876 보험에관하여 댓글+2 이현채 2007.03.19 542 0
875 질문입니다. 댓글+4 김도형 2004.09.07 542 0
874 도와주세요 댓글+1 안경율 2004.11.29 542 0
873 안녕하세요... 댓글+2 김경갑 2005.08.26 542 0
872 주관절 내측 인대 재건술 박종범 2006.08.18 542 0
871 유공자등록관련내용은 "유공자등록 도와주세요"에 올리도록 합시다. 정민수 2004.05.11 541 0
870 대학금 수험료 댓글+1 한진훈 2004.12.20 541 0
869 저기요 댓글+1 남세준 2006.06.03 541 0
868 손해배상 윤기섭 2007.02.22 541 0
867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댓글+1 엄종섭 2008.02.04 541 0
866 도와주십시오 선배님들.. 댓글+4 박정근 2007.03.27 54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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