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명의신탁·국유지 매입비 착복 의혹 조사
2015년 04월 22일 수요일

국유지를 두고 대한민국 상이군경회와 길의료재단 간 이뤄진 수상한 땅거래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인천지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남동구 남촌동 부지 매입과 관련해 상이군경회 소속 A부장이 최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인천지역본부 국유재산관리팀 직원도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의혹이 제기된 길병원의 명의 신탁 여부와 상이군경회의 부지 매입비 착복에 대해서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길의료재단은 상이군경회 명의로 매입한 남동구 남촌동 625-66 등 약 1400여평 부지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부지는 국유지로서 상이군경회 등과 같은 국가유공단체가 우선 매입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것을 이용해 길의료재단이 명의 신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소유자가 아닌 명의 수탁자로 등기하는 것은 부동산실명제법 위반이다.

앞서 지난 2012년 10월 상이군경회는 남촌동 부지를 대형차 주차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매입을 추진했다.

길병원 측은 해당 부지를 헬기장으로 이용하겠다며 31억여원을 냈고, 상이군경회는 국유지 매입에 대한 위탁 업무를 맡고 있는 캠코 인천지역본부를 통해 부지를 사들였다.

상이군경회 인천지부 관계자는 "길병원으로부터 보증금을 받았지만 그 돈은 부지매입비에 전혀 쓰이지 않았다"며 "현 회장을 음해하기 위한 세력이 말도 안 되는 소문을 퍼뜨리고 다니는 것"이라고 말했다.

길병원 관계자는 "주변 환경이 변하면서 헬기장으로 쓰려던 땅 값이 올랐고, 상이군경회 내부에서도 땅을 판 것에 대한 여러 제보가 있었던 것 같다"며 "경찰 조사 중인 것은 맞지만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인천일보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