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예절10문100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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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섭 1 884 2015.12.1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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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예절 100문 100답



1 우리나라의 전통 예절서적은 주로 어떤 것이 있습니까?



1.많은 사람이 많은 책을 썼으므로 일일이 다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가장 많이 읽히고 알려진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⑴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 : 이씨조선조 4대 세종대왕 때 왕명을 받은 허조(許稠1369∼1439) 등의 고금(古今)의 예서(禮書)와 홍무예제(洪武禮制)를 참작하고, 두씨통전(杜氏通典)을 본따서 편찬에 착수했고, 7대 세조 때 강희맹(姜希孟 1424∼1483) 등이 이어서 길·가·빈·군·흉례(吉·嘉·賓·軍·凶禮) 등 五례 중에서 실행해야 할 것을 택해 도식(圖式)을 편찬 탈고한 것 1474 년 성종 때에 신숙주·정척(申叔舟·鄭陟) 등이 왕명을 받아 완성했습니다.

내용은 주로 왕가(王家)의 제례의식인 길례(吉禮), 혼례의식인 가례(嘉禮), 연회·접빈(宴會·接賓) 의식인 빈례(賓禮), 군사 의식인 군례(軍禮), 상중(喪中) 의식인 흉례(凶禮) 등으로 되어 있으며, 일반 사대부(士大夫)의 관혼상제와 음주례(飮酒禮) 등을 간략하게 첨가했습니다. 따라서 일반 사가(私家)에서는 참 고하기가 어려운 왕가의례(王家儀禮) 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⑵ 가례집람(家禮楫覽) : 사계 김장생(沙溪 金長生) 선생이 1599 년 52세때인 이조 선조 32년 9월에 중국 송대(宋代)의 학자 주자 (朱子)의 가례(家禮)를 바탕으로 가정의례(家庭儀禮) 전반에 걸쳐 그때까지의 여러 학설과 풍속 및 자기의 의견 등을 곁들 여 우리나라의 예설(禮說)을 집대성한 예의 이론서로서 모두 11권 6책으로 되었으며, 특히 제1권에 의례전반에 대한 도설 (圖說·도해)을 실어 이용에 편리합니다. 내용은 조상의 위패를 모시는 가묘(家廟)제도와 성년의식인 관례(冠禮), 결혼의식인 혼례(婚禮), 초상 치르는 상례(喪禮), 제사의식인 제례(祭禮) 등 일반 가정의 의식절차에 대해 자상하게 밝히며,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 와 여러 가지 학설등을 비교 수록했고, 우리나라에서 행하는 습속(習俗) 등도 곁들였습니다. 따라서 가정의례에 대해 이론적인 연구나 원류(原流)를 아는데 필수적인 책입니다.

⑶. 상례비요(喪禮備要) : 위 가례즙람을 저술한 사계 김장생선생이 36세때인 선조16년에 완성한 1권으로 된 간편한 책입니다. 내용은 주로 초상(初喪)부터 치장(治莊)까지의 절차를 상세히 서술하고, 상중제례에 대해서도 소상히 밝혔습니다. 현재도 상례에 있어서는 이 '상례비요'가 지역이나 가문에 관계없이 널 리 참고자료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⑷ 사례편람(四禮便覽) : 가정의 관·혼·상·제 대하여 이씨 조선 조 숙종때에 이재(李縡1680∼1746)가 편찬한 것을 1844년에 그 증손 이광정(李光正)이 간행했고, 1900년에 황필수·지송욱(黃泌 秀·池松旭)등이 이것을 증보하여 '증보사례편람'이라 했습니다.

가례집람의 이론을 따라 행하기에 편리하게 찬술한 것이 특색으로 모두 8권 4책으로 되었습니다



2 우리나라의 대표적 예학자(禮學者)로 사계 김장생(沙溪 金 長生) 선생을 이르는데 그 까닭이 어디에 있습니까?



2 사계선생은 1548년 이조 명종 3년에 출생하여 1631년 인조 9년에 84세를 일기로 졸했습니다.

13세때 구봉 송익필(龜峰 宋翼弼) 선생에게 사사(師事)해 사서·근사록(四書·近思錄)을 배웠고, 20세에 율곡 이이(栗谷 李珥) 선생에게 사사해 수제자가 되었으며, 평생을 경서(經書)와 예문(禮文)을 탐구해 많은 저서를 남겼습니다.

학문하는 태도가 간절하고 정밀·겸허해서 의심나는 점을 적출해 해석하는데 힘썼으므로 저서의 제목에도 경서변의(經書辨疑), 근사록석의(近思錄釋疑), 전례문답(典禮問答), 의례문해(儀禮問解) 등과 같이 "疑"와 "問" 등의 문자를 쓰고, "辨" "釋" "答" "解" 등과 같이 궁금증을 풀어 해석하는 성의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상례비요(喪禮備要)", "가례즙람(家禮즙覽)"등 예서(禮書)를 저술해 우리나라 가정의례에 바탕을 세웠고, 제자를 가르치는 데 힘써 그 문하에서 金椎, 安時烈, 安浚吉, 張維, 崔鳴吉, 安國澤, 金 등 거유가 나고 모두 285명의 후학을 배출했습니다.

특히 성균관과 지방, 향교 등 문묘(文廟)에 모셔진 우리나라 유현(儒賢) 18인중 沙溪, 愼獨齊, 尤庵, 同春 등 본인과 문하에서 4인이 종사됐다는 사실이 주목됩니다. 1717년 이조 숙종 43년에 문묘에서 종사하는 교지(敎旨)에 선생을 일러, "-깊고 오묘한 禮文과 어렵고 의심나는 學問은 또한 자세하게 해석하였고, 吉한 일과 凶한 일의 禮節은 모든 사람의 의논을 절충하지 않음이 없어 크고 작 거나 높고 낮거나 한 모든 이가 다 같이 혜택을 입으니 그 높고 큰 모습이 온 세상에 泰山고 北斗같이 높았고, 해와 달이 온 누리를 비추는 것 같도다-." 했으니 더 설명할 필요가 없으며, 근대의 석학인 육당 최남선(六堂 崔南善) 선생이 지은 조선상식문답(朝鮮常識問答)에도 선생을 일러 "朝鮮禮學의 宗" 이라 했으니 우리나라 예학에서는 사계 김장생 선생이 으뜸이라 하겠습니다.



3 자기의 부모를 남에게 말할 때 '아버지' '아버님' '애비'를 어떻게 구분해야 합니까?



3 남의 부모를 말할 때는 높이지만 자기의 부모를 남에게 말 할 때는 높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아버님' '어머님'과 같이 '님'을 붙이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아버지' '애비'를 골라 써야 하는데 대화 상대에 따라 달라집니다. 부모의 윗대(上代)인 조부모, 증조부모, 외조부모에게 말할 때는 '애비' '에미'라 하는 것이 옳습니다. 나에게는 부모지만 그들에게는 자식이기 때문에 낮춰 말합니다. 기타의 다른 사람에게 말할 때는 '아버지' '어머니'라 하는 것이 옳습니다. 설사부모의 어른이라도 부모의 형이나 누님, 촌수가 먼 방계의 윗대 분에게 말할 때도 '아버지' '어머니'가 맞습니다. 물론 옛스럽게 호칭하려면 아버지는 '가친(家親)'이 통상적이고 어머니는 '자친(慈親)'이라고 해야 좋습니다.

4 부모에게 '님'자를 붙이지 않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정의례준칙의 지방 쓰는 법에 "아버님 신위, 어머님 신위"라 한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닌지요?

4 옛날부터 부모를 문서(文書)에 쓸 때는 '님'을 붙였습니다. 예컨대 편지에 '父主前 上書'라 썼는데 '主'는 '임금주'로서 '님'이란 뜻입니다. 고례의 돌아간 아버지의 위패에도 ' 考學生 君'이라 썼는데 '君'은 '임금군'으로서 역시 '님'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신주(지방)에 '아버님', '어머님'이라 쓰거나, 편지에 '아버님 보세요', '어머님 읽으세요'라고 쓰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5 회사의 상무님에게 저의 과장님을 말할 때 "저희 과장님께서 이렇게 하셨습니다"고 말했다가 꾸중을 들었습니다. "자네는 자네 할아버지에게 아버지를 말할 때, '아버님'이라 하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직장에서 직근 상급자를 그 분의 상급자에게 말할 때 어떻게 말합니까?

5 그런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과장도 상급자이고 상무는 과장의 상급인 것입니다. 이런 경우 몇 가지 유형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⑴ 과장님께서 이렇게 하셨습니다.

⑵ 과장께서 이렇게 하셨습니다

⑶ 과장이 이렇게 하셨습니다

⑷ 과장이 이렇게 했습니다

⑸ 과장님께서 이렇게 했습니다

⑹ 과장님이 이렇게 했습니다.

⑺ 과장께서 이렇게 했습니다

위와 같은 경우 '하셨습니다'는 우선 피해 그냥 '했습니다' 가 좋습니다. 대화 상대자의 아랫 사람의 행위를 극존대어로 말하는 것은 일단 옳지 못합니다.

다음 '과장님께서'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님'과 '께서'를 쓰면 2중의 존대가 되어 그 분의 웃어른이 듣기 거북합니다. 그럼 '과장님'을 고려해 보면 '님'은 과장의 직급자에게는 합당하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혈연관계가 없이 인격대 인격의 직장관계에서 '과장'이라고 해버리기엔 상급자인 과장에 대한 지나친 비하라 하겠습니다. "과장께서 이렇게 했습니다"라고 과장의 동태의 일부분에 약간의 존대말을 써서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6 남편은 자기 부모를 '아버지' '어머니'라 하는데 며느리는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남존여비의 관습적 호칭이 아닌지요?

6 옛날부터 친 자녀가 자기의 부모를 '아버님' '어머님'이라 부르지 않고 '아버지' '어머니'라 부르게 한 것이 바로 며느리의 호칭과 혼동되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해해도 됩니다. 친 자녀가 부모를 부를 때는 예(禮)와 경(敬)보다 친(親)함이 앞서고, 며느리는 혈연관계가 아닌 결연(結緣), 즉 인척관계임으로 친함보다 공경과 예절이 앞서야 하기 때문에 '님'을 붙이는 것이지 남존여비 관념이 아닙니다.

친 자녀는 친함이 앞서기 때문에 '님'을 붙이지 않습니다. 며느리와 딸이 함께 앉아서 똑같이 '어머님'이라 부르면 누가 딸이고 누가 며느리인지 대화를 듣고는 분간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며느리는 '어머님'이라 부르고 딸은 '어머니'라 부르면 금방 식별이 됩니다. 우리나라의 전통 호칭 법은 매우 합리적이라 여겨지지 않습니까?




7 고례의 상례 복례(喪禮 服禮)에 상장(喪杖)을 왜 짚으며, 대나무, 오동나무 또는 버드나무로 만드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7 대개 아버지의 상을 당해서 입는 참최복(斬최服)에는 대나 무 지팡이를 짚고, 어머니의 상을 당해서 입는 자최복에는 오동(桐)이나 버들(柳)로 된 지팡이를 짚습니다. 부모의 상을 당하면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듯한 지극한 슬픔으로 음식을 전폐하고 오로지 호천 망극할 따름입니다. 때문에 건강을 상하고 몸을 지탱하지 못하게 될 것이며, 또한 지극한 효자는 병을 얻는 수가 많습니다.

그래서 몸을 의지해 장례절차를 마치려면 지팡이를 짚지 않으면 그만큼 슬픔이 지극하지 못한 것이 됩니다. 아버지의 상에 대나무(柳) 지팡이를 짚는 것은 ⑴ 아버지는 아들의 하늘이고, 하늘은 둥근데 대나무는 안팎이 둥글어 하늘을 상징하고, ⑵ 대나무 안팎으로 마디가 있는바 슬픔 또한 안팎이 찢어지듯이 아프며, ⑶ 대나무는 四시절 푸른 바 아들이 아버지를 위함이 춥고 더움을 가리지 않기 때문이며, ⑷ 밑동이 아래로 가게 짚는 까닭은 나무의 서있는 이치를 따름이니 부모의 죽음이 자식에게 큰 슬픔이 되는 것도 이치입니다. 어머니의 상에 오동나무(桐) 지팡이를 짚는 것은 ⑴ 桐은 같다는 뜻의 同자와 음이 같아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슬픔이 아버지의 죽음과 같다는 뜻이고, ⑵ 오동나무는 겉에 마디가 없는바 한 가정에는 어른이 둘일 수 없고 어머니는 아버지 다음이므로 마디없는 나무를 쓰며, ⑶ 밑동을 四각으로 깎는 까닭은 어머니는 땅이고, 땅은 각(角 天圓地方)졌다는 상징입니다.

오동나무가 없으면 버드나무(柳)로 대신 쓰는 까닭은 한가지라는 뜻의 類자와 같은 음 이므로 오동나무의 경우와 같은 뜻입니다.




8 여자의 절에는 큰절과 평절이 있는데, 남자에게도 큰절과 평절이 따로 있습니까?

8 禮書에 보면 여자의 절을 숙배(肅拜)라고만 했지 큰절, 평 절의 구분이 없고, 숙배는 큰절을 의미합니다. 오히려 남자의 절에 계수배(稽首拜·큰절), 돈수배(頓首拜·평절), 공수배(空首拜·절)의 구분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여자의 절에 큰절과 평절이 행해지는 까닭은 생활 습속으로 지방에 따라 행해지던 여러 가지 절의 모습에 따라 보다 정중하고 깊은 절을 큰절로, 간편한 절을 평절로 구분해, 절을 받는 어른이 절을 하는 아랫사람을 편하게 해 주려고 간편한 동작의 절을 허용한 것이 평절로 굳어진 것으로 짐작됩니다.

1599년에 저술된 우리나라의 禮書인 가례즙람(家禮輯覽)에 보면 우리나라의 절로 숙배(큰절)가 소개됐고, 평절로는 주자(朱子·중국 宋대의 학자)의 말씀으로 평절과 닮은 절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음을 미루어, 큰절은 우리나라의 원 절이고, 평절은 고대 중국식의 절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9 어떤 이가 여자가 공수(拱手) 할 때에 왼손이 위로 간다면, 그 이유를 여자는 일을 하는 오른손은 거칠고 왼손은 고우므로 고운 왼손으로 거친 오른손을 덮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맞는 말입니까?

9 전통적인 우리나라의 생활예절을 모르는 사람의 말입니다. 남좌여우(男左女右), 또는 남동여서(男東女西)라고 해서 남자는 왼손, 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가게 맞잡는 것이 우리의 유구한 생활문화를 통해 정착된 것이며, 또한 과학적인 근거에 의한 것입니다. 그 이유는 인간은 예나 지금이나 남향(南向)하는 것이 생명보존을 위한 가장 현명한 방법(태양에너지를 가장 많이 받는 방향)이고, 그렇게 하면 뒤가 북(北)이고, 앞이 남(南)이며 좌측이 동(東)이고 우측이 서(西)가 됩니다.

동쪽은 해가 뜨고 밝음이 오니 양(陽)이고 서쪽은 해가 지고 어둠이 깃드니 음(陰)이며, 남자는 양이고 여자는 음입니다.

양인 동쪽이 좌측이므로 양인 남자는 좌측을 숭상해 왼손을 앞세우는 것이고, 음인 서쪽이 우측이므로 음인 여자는 우측을 숭상해 오른손을 앞세우는 것입니다.

10 전에 신문에서 보니까, 어떤 저명인사가 "직장에서 여직원 을 '김양', '박양'이라 부르니까 어쩐지 어색하게 느껴져서 '미스 김' '미스 박' 이라 부른다고 했습니다. 그것이 옳습니까?

10 한국 내의 한국인의 직장에서 한국인끼리 서양 호칭을 쓸 까닭이 없습니다. '김양', '박양'이 어색하다는 그 분은 외모는 한국인이라도 정신은 서양인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인이라면 마땅히 '미스 김', '미스 박'이 더 부끄럽게 느껴져야 할 것입니다. 누가 뭐라하든 '김양', '박양'은 우리말입니다. 양(孃)은 여자의 존칭이며 순수한 우리말로 "아씨"와 통합니다. 한국인끼리의 호칭에 한국어를 쓰는 것이 어색해서야 되겠습니까?




11 저는 50대 후반으로 더러 '할아버지'라는 호칭으로 불려 집니다. 저보다 나이가 많은 모르는 분을 어떻게 부를지 곤란합니다. 역시 '할아버지'라 불러도 될까요?


11 모르는 노인을 '할아버지'라 부르는 것은 바른 호칭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애칭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즐겨 사용한 호칭이 있는데 굳이 그것을 쓰지 않고 딴 호칭을 찾을 필요가 어디에 있습니까? 자기보다 5살이내의 사람이면 '형씨', 5살에서 10살정도면 '형장(兄丈)' 또는 '선생', 10살에서 15살 정도면 '노형(老兄)', 15살 이상이면 '어르신네' 또는 '노인장'이 좋습니다.




12 저는 시누이와 함께 시장에 가서 물건을 사는데 시누이를 '아가씨'라고 불렀더니 시누이와 점원아가씨가 함께 '예'하고 대답했습니다. 이런 혼동이 없게 하려면 어떻게 할까요?

12 '아가씨'란 말은 현재 친척이 아닌 남의 처녀를 부를 때 쓰여지고 있습니다. 또 본래의 시누이의 호칭은 '아가씨'가 아닌 '작은 아씨'입니다. 시장에서 '작은 아씨'라고 불렀더라면 점원이 대답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13 시부모님에게 남편을 말하기가 곤란합니다. 아이가 있으면 '아빠'라고 하는 것이 일반인데 저는 아이도 없습니다. 남편도 아내인 저를 부를 줄을 모릅니다. 어떻게 부를 까요?

13 설사 아이가 있더라도 '아빠'라하면 안됩니다. '아빠'는 자기의 어린아이에게 남편을 말할 때나 쓰는 것입니다. 시부모에게 남편을 말하려면 '사랑'이라 하는 것이 옳습니다. 부부간에는 거처(居處)로 말하니까 '사랑방에 있는 사람' 이란 뜻입니다. 어른에게 아내를 말할 때 '제댁'이라 합니다. '저의 집사람'이란 뜻입니다.




14 결혼하기 전에는 'ooo씨'라고 서로 불렀습니다. 막상 결혼을 하고 나니까 호칭이 궁색합니다. 좋은 호칭을 가르쳐 주십시요.

14 한국인이 한국인의 호칭을 놔두고 무슨 호칭을 달리 알으려 하십니까? 직접 부를 때는 '여보'이고, 대화 중의 지칭(指稱)에는 '당신'이라고 우리 조상 대대로 불러 왔습니다. 더 점잖게 부르려면 아내를 '부인'이라고 하면 됩니다. '여보'는 '여기 보세요'의 준말이고, '당신'은 '그대 본인'이란 뜻입니다. 젊은 부부가 어른스럽게 '여보' '당신' 이란 말로 부르려니까 부끄럽다고도 합니다만 당연 한 호칭을 쓰지 않는 것이 더 부끄러운 일입니다.

15 TV에서 보니까 결혼한 시동생을 '아주버님'이라고도 하고 '서방님'이라고도 합니다. 어떤 것이 맞습니까?

15 그런 질문이 많습니다. 메스컴에서 생활문화면을 신중히 할 필요가 있지요. 남편의 형제에 대한 호칭이 '서방님'과 '아주버님'인데 남편의 형은 '아주버님'이고 결혼한 시동생은 '서방님'입니다. 시동생이 결혼하기 전에는 '도련님' 입니다.




16 시부모님 앞에서 친정부모를 '아빠', '엄마'라고 했더니 '엄마 아빠가 뭐냐'고 걱정하셨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라고 하자니 시부모는 '아버님' '어머님' 이라 하면서 친정부모는 낮추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쁩니다. 어떻게 말해야 옳습니까?

16 남녀간에 자기를 낳으신 부모를 말할 때 '아버님' '어머님' 이라 하지 않고 '아버지' '어머니'라 합니다. '님'은 상대를 높여 부르는 禮스러움인바 부자간에는 예보다 친(親)함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시부모를 '아버님' '어머님' 이라고 '님'을 붙이는 것은 친함보다 예(禮)가 앞서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부모앞에서 친정부모를 말할 때는 '친정아버지' '친정어머니'라고 하는 것이 무난합니다. 그러나 전통적인 우리의 원 호칭은 친정은 '본곁' 이라 하고 아버지는 '밭어른', 어머니는 '안어른'이라 말했습니다. '본 곁의 밭어른께서', '본곁의 안 어른께서' 이렇게 말해야 했습니다. '밭어른' 이란 '바깥 어른'이란 말입니다.

17 친구 '미스 朴'이 있는 회사에 전화를 걸어 "미스 朴좀 바 꿔주세요"라고 했더니 "우리 회사엔 '미氏'가 없습니다" 고 탁, 끊어버렸습니다. 기분 나빴습니다. 뭐라고 부를까요?

17 상대방이 불친절했군요. 그러나 그 불친절을 새 길 필요 가 있습니다. 한국사람끼리의 호칭에 서양식을 했으니까 그런 반응이 나온 것입니다. 아마도 상대방은 한국인의 주체사상이 철저한 분이신가 봅니다. "朴 O O 양이 있으면 바꿔주세요"라고 말해 보세요. 친절하게 바꿔드릴 것입니다.




18 가례집람(家禮즙覽)에 대해서 자상하게 알려 주십시오.

18 가례집람에 대해서는 본 자료 15집 4면에 소개했었습니다 만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문묘에 종사된 우리나라의 18현중에 沙溪선생(諱 金長生)과 愼獨齊선생(諱 金椎)부자분 이 계십니다. 두 분이 계십니다. 두 분이 대를 이어 예학에 끼친 업적이 지대합니다만 특히 사계선생을 '우리나라 禮學의 宗長'이라 추앙하고 있습니다. (六堂 崔南善著 朝鮮常識問答) 그 사계선생께서 52세때인 1599년에 저술한 禮書가 '가레즙람'입니다. 모두 11권에 5책으로 된 바 제1권에 의례전반에 관한 도설(圖說)이 실려있어 이해에 편리합니다. 내용은 당시 우리나라의 朝野에서 숭상준행하던 중국 宋대의 학자인 朱子의 家禮를 해설하는 형식을 취했습니다만 우리나라의 풍습으로 행해지던 각 가지 습속과 여러 학자의 학설 및 당신의 견해를 곁드려 한국 주체적인 색채가 농후한 것이 특징입니다. 우리나라의 禮書가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민간본으로 완벽한 이론서로서는 이것이 처음이며, 기타의 禮書는 거재가 가례즙람 이후에 간행되었기 때문에 그 논거(論據)를 여기에 두고 있어 가위 '禮書의 宗'이라 할 것입니다. 아직까지 국역(國譯) 간행이 안되어 아쉽습니다. 古本 사계문집, 영인(影印), 사계·신독재전집 등에 있습니다.




19 술을 마시는 데도 예절이 있습니까? 酒道를 말씀해 주십시요?

19 우리가 음식을 먹는 데에 禮가 따르는 것은 다 알고 있습니다. '술은 마시면 취하고 취하면 정신이 혼미하고 몸을 가누지 못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더욱 예절이 엄격합니다. 우리나라의 酒道는 향음주례(鄕飮酒禮)로 대표됩니다. 향교, 서원, 관아(官衙) 등에서 춘추로 관내의 선비들이 모여 엄격한 음주의 예절을 하나의 의식으로 행했습니다. 이런 의식절차가 몸에 배이면 평소의 음주에도 예절을 바르게 할 것이라는 배려라 하겠습니다. 술은 처 음에는 사람이 술을 마시지만 거듭되면 술이 술을 마시고, 지나치면 술이 사람을 마셔 망신시키고, 못 참으면 술이 처자(妻子)까지도 마시게 되어 패가합니다. 술이 술을 마시는 단계에 이르지 않도록 사람이 술을 마시는 단계에 머무는 것이 酒道이 으뜸입니다.

20 저는 어른에게 "수고하십시요"라고 인사했다가 꾸중을 들었습니다. 잘못된 것입니까?

20 "수고하십시요"는 일을 하라는 말이 됩니다. 아랫사람이 어른의 일을 해드리지는 못할 망정 일을 하라고 하면 되겠습니까? 예를 들어 상사 보다 먼저 퇴근하면서 "수고하십시오" 하면 "저희는 먼저 나가면서 나보고만 일을 하란다"고 언짢아 할 것입니다. "전 먼저 나가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등이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른에게 일이 끝난 뒤에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인사하는 것은 수고를 위로하는 인사라 괜찮습니다. 같은 '수고'라는 말도 미리 말하면 미리 말하면 하라는 뜻이고 뒤에 말하면 위로의 뜻이 되겠습니다.

21 저의 손아래 매부(누이동생의 남편)가 저보다 나이가 많습니다. 호칭과 말씨를 가르쳐 주십시오?


21 사위에게 있어 처가의 어른은 직계존속(장인 장모등) 뿐이고 기타는 일반 사회적 관계입니다. 질문의 경우 손위 처남이기는 하나 나이가 자기보다 적으니까 '형님'이라 부르기도 어색하고 그렇다고 반말을 하자니 손위이라 난처하며, 질문자의 처남의 위치에서도 반말을 하자니 매부가 나이가 많고 존대를 하자니 손아래라 역시 난처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주 가까운 남매간인데 어정쩡하게 지낼 수도 없고 대책이 있어야겠습니다. 원칙 적으로 배우자의 친척과 나의 관계는 배우자와의 관계로 설정됩니다. 손아래 매부와 손위 처남은 남매간이지만 처가의 어른은 직계존속뿐이라는 전제로 그냥 친구입니다. 따라서 10년이내의 차이라면 '자네' 00서방'(이름)이 호칭이고 '하게'의 말씨를 쓰면 됩니다.




22 "아버지가 야단쳤어요"라고 말했다가 버릇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어떻게 말해야 합니까?


22 같은 뜻의 말이라도 어휘의 선택을 잘해야 합니다. "아버지가 야단쳤다"는 말은 "아버지가 밥먹었다"는 말과 같습니다. 질문자가 생각해도 "아버지가 밥 잡수셨다" "아버지께서 진지 잡수셨다"중 어느 쪽이 더 좋은 어휘인지 짐작될 것입니다. 밥은 진지, 먹었다는 잡수셨다가 좋지 않습니까? '야단쳤다' 보다는 '걱정하셨다'가 맞는 말입니다. 내가 잘못해서 어른이 근심(걱정)을 하시는 것이지, 내가 잘못한 것을 꾸중하신 것은 아닙니다. 어른은 아랫 사람이 잘못하면 근심·걱정을 하십니다.




23 시집가는 신부가 시부모에게 드리는 폐백에 밤, 대추, 닭, 술을 준비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23 일반적으로 시아버지에게는 밤과 대추를 올리고, 시어머니에게는 닭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禮書에 보면 시아버지에게는 대추, 밤, 육포(肉包)를 올리고 시어머니에게는 옷을 지어 올리거나 비단을 드린다고 했습니다(曲禮) 육포대신 꿩을 쓰기도 했고 근래에는 꿩 대신 닭으로 쓰는 것이 관례로 되었으며, 밤과 대추는 시아버지, 닭은 시어머니에게 드립니다. 대추와 밤을 폐백으로 쓰는 이유는 대추는 부지런하겠다는 뜻이고 밤은 두려운 마음으로 공경하겠다는 뜻(家禮輯覽·按春秋云)이므로 시부모에 대한 며느리의 서약이라 하겠습니다.

술은 며느리가 시부모에게 올리는 폐백이 아니고, 폐백을 받은 시부모가 며느리를 맞는(소님 맞이) 禮로서 술을 내리는 것입니다(舅姑禮之). 며느리가 시부모에게 술을 따라 올리는 일은 잘못된 일입니다.

24 근래 호인 전날에 신랑측에서 채단이든 함을 신부측에 보내는데, 그것을 "함을 사라" 외치며 실랑이가 심합니다. 전통예절에도 그런 법이 있습니까?


24 채단이란 신랑이 아내를 맞기 위해 신부댁에 드리는 폐백입니다. 정결한 아낙은 禮가 아니면 가지 않는다(正潔之女 非禮則不行)고 했습니다. 신랑이 신부측에 드리는 함이다. 신부가 시부모에게 올리는 폐백이 엄격한 의미에서 같은 성격의 것입니다. 신랑이 함을 판다면 신부도 폐백을 팔아야 할 것입니다. 근원적으로 예물인 함을 어떻게 팔겠습니까? 참말로 근절해야 할 천박한 폐단입니다.




25 근래 조상의 제사를 초저녁에 지내는 경우가 흔하게 있습니다. 만약 초저녁에 지내려면 돌아가신 전날의 초저녁에 지내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25 그런 질문을 하시게 된 동기는 전통예법상의 제사가 돌아 가시기 전날의 밤중에 지냈었으니까 초저녁에 지낼 때도 전날의 초저녁이 맞는다고 생각해서입니다. 그러나 전통제례도 준비는 돌아가시기 전날 밤중에 했지만 실제 제사를 지내는 시간은 돌아가신 날의 첫새벽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결정적인 초점은 축문을 "돌아가신 날이 다시 돌아오니(諱日復臨)"라고 쓴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제사는 지내는 시간이 낮이든 밤이든 반드시 돌아가신 날에 지내야 합니다. 초저녁에 지내려면 돌아가신 날의 초저녁이 맞습니다.




26 혼인의례에도 四禮, 家禮도 四禮라고 말하는데 四禮라고 하면 혼례입니까, 아니면 가정의례입니까?

26 혼인에서의 四禮란 원래의 六禮인 周六禮가 번잡하다고 朱子가 四禮로 조정한 데서 연유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四禮라고 말할 때는 婚禮가 아닌 가정의례를 말합니다.

가정의례는 줄여서 家禮라고 말하며 성년의식인 冠禮, 결혼절차인 婚禮, 초상을 치르는 喪禮, 죽은 이를 기리는 祭禮 등 크게 四禮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엄격히 말하면 家禮에도 조상의 위패를 모시는 祠堂禮, 일상생활의 구준예절인 居家雜儀가 있어 六禮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家禮에서는 祠堂禮(制)는 祭禮의 일 부분으로 이해하고, 居家雜儀는 부록정도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27 어른을 모시고 택시나 자가용 등 승용차를 탈 때 문제가 있습니다. 어른이 타고 내리기에 편리하게 인도(人道)쪽으로 모시려면 아랫사람이 먼저 타야 하니 실례이고, 어른을 먼저 타시게 하면 내릴 때는 아랫사람이 먼저 내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27 승용차는 운전기사의 옆자리인 앞에 한 사람, 뒤에 세 사람, 모두 네 사람이 탑니다. 그런데 어디가 上席인가는 택시와 고용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자가용으로 같고, 자가운전하는 자가용은 다릅니다.

자가 운전하는 자가용의 경우는 운전석의 옆자리인 앞에 제일 上席인 1번이고, 뒷좌석의 인도쪽인 우측이 2번이고, 차도쪽인 좌측, 즉 안 쪽이 3번이고, 뒷좌석의 가운데가 4번 좌석입니다. 그러나 네 사람이 탈 때 제일 아랫사람이 여자일 경우는 여자를 3번 좌석에 앉히는 것이 예의입니다. 그 이유는 차의 구조가 가운데는 높은 축이 있어 발을 벌리고 앉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가운전이 아닌 자가용이나 택시의 경우는 뒷좌석의 우측인 인도쪽이 제일 上席인 1번 좌석이고, 좌측이고 안쪽인 차도쪽이 2번 좌석이고, 뒷좌석의 가운데가 3번좌석이며, 앞자리인 운전기사의 옆자리가 4번 좌석입니다. 역시 차례대로 앉을 때 여자가 뒷좌석의 가운데에 앉게 될 때는 앞 자리나 차도쪽 자리와 바꾸는 것이 예의입니다. 만일 승용차가 '짚' 차라면 자가운전이 아니라도 운전기사의 옆 자리인 앞이 上席인 1번 좌석이 됩니다. 그러니까 '짚'차의 경우는 자가운전하는 승용차와 같이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28 '사돈'과 '사장어른'과는 어떻게 다릅니까?

28 사돈이란 혼인으로 인해서 맺어지는 인척(姻戚)관계를 말 합니다. 같은 사돈이라도 일가간에 항렬(行列)이 있듯이 사돈의 항렬, 사행(査行)이 있어 그 호칭이 달라집니다.

시집간 아낙의 시부모와 친정부모는 같은 세대(世代)인 동행(同行)이므로 '사돈' 이라 말합니다. 다만 안사돈이 바깥사돈을 부르려면 '사돈어른'이라 하고, 바깥사돈이 안사돈을 부를 때는 '사돈어른' 또는 '사부인'이라 부릅니다. 그러나 시집간 아낙의 시조부와 친정아버지는 세대가 달라서 할아버지와 아버지이므로 부자 '父子'의 항렬에 해 당합니다. 그래서 '사장어른(査丈)' 이라고 말해야 합니다.

형수의 동기간이나 누님의 동기간은 같은 세대니까 '사돈' 이지만, 형수나 누님의 시부모나 친정부모는 '사장어른'입니다. 역시 사행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29 학생시절에는 한 학년만 위라도 깍듯이 '형'이라고 합니다. 직장에서 1∼2년 먼저 입사한 선배도 '형'이라고 깍듯이 존대해야 합니까?

29 사회생활은 위계질서가 분명히 지켜져야 혼란이 없습니다.

옛 성인 맹자(孟子)의 말씀에 "조정에서는 벼슬의 높낮이로, 사회생활엔 나이가 많고 적음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고 사람들을 키우는 데는 학덕이 있고 없음으로 위계를 삼는다."라고 했습니다.

직장은 조직사회이고 맹자께서 말씀한 조정에 해당합니다. 직장에서 위계질서는 첫째 직급의 상하(上下)이고, 둘째 동료간에는 연령의 고하(高下)이고, 셋째 선후배 관계가 위계확립의 조건이 될 것입니다. 선배사원은 신입사원인 나보다 확실히 직장에서의 학덕이 많은 사람이니 존대해야 합니다. 그러나 선배가 후배에게 친구로 지내기를 양해할 때는 그때부터 동료가 되는 것입니다.




30 버스를 타고 가다가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려고 하는데 노인을 어떻게 불려야 할지 망설여졌습니다. 할아버지, 어르신네, 노인장, 노인어른, 어느 것이 맞습니까?

30 근래 바깥노인을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화 되었다고는 하나 썩 좋은 호칭은 아닙니다. '할아버지'란 손자나 손자뻘 되는 사람이 할아버지나 할아버지 뻘되는 친족간의 호칭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남을 할아버지가 부릅니까? 질문하신 경우와 같이 禮스러운 호칭을 사용하려면 '노인장(老人丈)'이 좋습니다만 '장'은 어른이란 말이므로 순수 우리말로 '노인어른'이라 부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어르신네'는 일반적으로 부모의 친구를 부를 때에 쓰는 것이 적절하기 때문입니다.




31 각종 간행물에 보면 한식, 추석, 설날 등에 조상을 받드는 예를 '제사'라고 하는 데가 있는가 하면 '차례'라고도 하는데 어떤 것이 맞습니까?


31 좋은 질문입니다. 제사(祭祀)와 차례(茶禮)는 지내는 경우 와, 상차림, 지내는 절차등이 엄연히 다릅니다. '祭'자를 쓰는 제사는 조상이 돌아가신 날에 지내는 기제사(忌祭祀)와 제사 받드는 한계가 지난 웃조상(五代祖上以上)의 세일사(歲一祀·墓祭)와 조상의 사당을 모시는 경우의 시제(時祭)라고 해서 춘하추동 4계절의 가운데 달에 지내던 제사만을 말합니다.

기타의 설날, 동지날,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사다에 참배하는 정지삭망참(正至朔望參)고 기타 명절에 계절식을 받들어 올리는 속절즉헌이시식(俗節則獻以時食)은 차례(茶禮)라고 합니다.

제수(祭羞), 상차림도 제사에는 메(제사밥)와 갱(제삿국)을 쓰지만 차례에는 메와갱을 쓰지 않고, 계절특식을 쓰는 것입니다. 설차례를 '떡국차례'라 하고 추석에는 송편을 쓰는 것과 같습니다. 지내는 절차는 제사는 술을 세 번 올리고 반드시 축문(祝文)을 읽는 삼헌독축(三獻讀祝)이고, 차례는 술을 한번만 올리고 일반적으로 축문을 읽지 않는 단헌무축(單獻無祝)입니다. 이제 제사와 차례를 구분해서 말해야 되고, 지내는 절차와 상차림도 격에 맞게 해야 되겠습니다.




32 한식과 추석의 차례를 산소에서 지내듯이 설차례도 산소에 가서 지내도 됩니까?


32 원래의 차례는 장자손(長子孫)이 조상의 신주를 모신 사 당에서 지내는 것을 원칙으로 했었는데 근래 사실상 사당을 모신지 않는 경향이 많아지면서 기왕에 성묘(省墓)를 하는 길에 지내는 습속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한식이나 추석은 일반적으로 마른(乾) 음식으로 상차림을 하고 춥지 않으니까 산소에서 지내는 것이 당연시되었지만, 설 차례는 떡국을 올려야 하므로 식어서는 아니 될 것이고, 날이 추워 산소에서 지내기가 쉽지 않아 집에서 위패, 사진, 지방을 모시고 지내는 것이 관례로 되었습니다.



33 저는 딸만 3자매인중에서 둘째딸의 남편입니다. 저보다 3살위인 손위동서를 형님으로 불러야 한다고 해서 '형님'이라 부르고 대접했습니다. 처제가 결혼하면 처제의 남편에게서 '형님'이라 불리우고 대접받을 것을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처제가 결혼을 했는데 그 남편인 손아래동서가 저보다 1살이 위입니다. 여자는 시댁의 윗동서가 나이가 적더라도 형님이라 하니까 저의 손아래동서도 처형의 남편인 저를 나이가 적더라도 형님이라 불러야 하 는 것이 아닙니까?


33 결론부터 말씀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엄격히 말하면 귀하 가 3살위인 손위동서를 형님이라 부른 것도 우리의 전통예절에 맞는 것은 아닙니다.

"사위는 백년손님"이라는 속담이 거저 생긴 것이 아닙니다. 사위에게 있어 처가의 어른은 아내의 직계존속뿐입니다. 기타의 아내의 친척은 모두 사회적 사귐이지 서열을 따져서 위계질서를 지키지 않습니다. 처남이나 처형 처제의 남편인 동서들과는 아내와의 관계에 따라서 형님 동생하지 않고 나이에 따라 대접합니다. 3살정도 손위라면 당연히 '자네'라 부르고 '하게'를 해야 합니다. 귀하의 경우 한 살이 위인 손아래 동서와도 당연히 벗을 터서 친구같이 지내야 합니다.




34 어른들 대화 중에 '벗을 튼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아마 도 나이에 따라 친구 같이 지내는 한계가 있는 것 같은데 몇살 사이까지 벗을 터서 친구가 될 수 있습니까?

34 동양의 고전인 '논어(論語)'에 보면 "나이가 배가되면 아버지같이 섬기고 (年長以倍則父事之), 10년이 위이면 형님으로 모시고(十年以長則兄事之), 5년이 많으면 어깨를 나란히 해서 따른다(午年以長則肩隨之)" 고 한 것이 나이로 상대를 대접하는 기준이 되었습니다.

배가 된다는 것은, 성인의 경우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고, 성인이 되는 나이는 15세에서 20세까지 관례(冠禮·성년의식)를 치르는 법도로 보아 최소한도 15세는 되어야 성인이 되는 것이니까 자기보다 15세이상 많은 사람은 아버지같이 모셔야 할 것입니다.

둘째, 자기보다 10년이상 15년까지는 형님으로 모셔야 하니까 같이 걸을 때도 한발 뒤에 처져서 따라야 도리에 맞습니다. 아버지로 모실 나이는 아니고 10년이 넘어서 친구로 지낼 수도 없는 사이를 '노소(老小)'간이라 해서 '노형(老兄)' '소제(小弟)'라고 부르게 되어 있습니다.

5년이 연상이면 형님으로 깍듯이 모시지는 않아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는 있으나, '따라야' 한다는 것은 약간 처진다는 뜻이 됩니다. 그러니까 연장자가 양해하면 5년이상 10년까지는 친구로 지낼 수도 있습니다. 비록 연장자이지만 5년이하라면 친소에 따라 당연히 친구가 되는 것이니까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5년이상 10년까지의 나이차이가 문제입니다. 이른바 "벗을 튼다"는 말도 엄격한 의미에서 이 경우에 해당됩니다. 물론 형님 동생의 처지도 아니고, 그렇다고 당연한 친구일 수도 없으므로 당사자간에 친구같이 지내기를 결정하면 '벗을 튼 것'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서로 존대하며 지내야 합니다.

'벗을 튼다'는 것은 연장자가 친구, 그러니까 '벗'이 되기를 양해한다는 말입니다.

10년까지는 벗할 수 있다는 말이 여기에서 나온 것입니다.




35 저의 일가인 조카가 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습니다. 어떻게 대접해야 할까요?


35 그런 경우를 '연고행비(年高行卑.나이는 많은데 항렬은 낮다)'의 경우라고 합니다. 조카뻘이면 당연히 조카대접을 해야 할텐데 나이가 많아서 그렇게 할 수 없는 경우입니다.

부를 때는 "조카님"이라고 하고 말씨는 존댓말을 써야 합니다. 상대방 위치에서는 귀하가 아무리 나이가 적더라도 아버지와 같은 서열이기 때문에 깍듯이 "아저씨"라 부르고 역시 존댓말을 써야 되는 것입니다. 세대와 나이를 대접하기 때문입니다.




36 저의 결혼식때 한 친구가 더럽고 남루한 옷을 입고 와서 창피해 혼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모두가 눈살을 찌푸려 잔치분위기를 망쳤습니다. 그 친구가 잘못입니까? 저의 생각이 잘못입니까?

36 있을 법한 일입니다. 기쁜 행사에 참석할 때는 화사한 옷을 입고 슬픈 행사에 참석할 때는 역시 슬픔을 나타내는 의복을 입는 것이 손님의 예절입니다. 그러나 그만한 준비가 없다고 해서 인사를 안가는 것은 더욱 좋지 못한 일입니다.

색깔은 걸맞지 않더라도 떨어진 곳은 꿰매고 더러운 옷은 빨아서 정결하게 했더라면 귀하가 창피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초상집에 울긋 불긋한 원색의 옷차림으로 가는 것도 실례이고, 잔칫집에 어두운 복장으로 참석하는 것도 실례입니다.




37 요사이 부부간의 말씨가 남편은 아내에게 반말을 하고, 아내는 남편에게 존댓말을 하는 것이 상식화됐습니다. TV나 라디오의 드라마를 보아도 거의가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지 아내에게 존댓말을 하는 것이 어색하게 들립니다. 가르쳐 주십시오.


37 좋은 질문입니다. 근래 각급 교육기관의 수준을 평준화한다고 작업을 하더니 말씨도 평준화해서인지 엉뚱한 장면들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기왕에 평준화하려면 하향(下向) 평준화보다는 상향(上向) 평준화가 바람직합니다.

부부간의 말씨만 해도 그렇습니다. 옛날이나 현대나 수준 높은 가정에서는 반드시 부부간에는 서로 존댓말을 쓰는데 영세 서민층에서는 남편은 반말, 아내는 존댓말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모두 상향평준화 해서 부부간에 존댓말을 써야 합니다. 남녀평등은 부부 대화의 말씨에서부터 시작돼야 할 것입니다.



38 저는 직장에 다니는 20대 중반의 청년입니다. 국민학교 동창회 모임에 갔더니 어떤 선생님은 우리들을 '자네' '하게'를 하시는데 다른 선생님은 '야' '너' '해라'를 하셨습니다. 선생님은 한결같아야 할텐데, 어느 것이 맞는 것입니까?


38 아무리 코흘리개때 가르친 제자라도 성인이 되면 성인의 대접을 하는 것이 옳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로는 만 20세를 기준해서 그 이전에는 애들로 취급해 '야' '너' '해라'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만, 일단 성년인 그 이후에는 '자네' '여보게' '하게'를 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별로 성년의식이 행해지지 않습니다. 冠禮를 하던 때는 관례를 하기 전에는 아이로 대하다가 관례만 끝나면 그 자리에서부터 어른대접을 했습니다.




39 전에 어른들을 보면 나이차이가 10년이 가까워도 '벗을 텄다'면서 '자네' '하게' 하면서 친구로 지냈는데 요사이는 약간만 나이가 많아도 깍듯이 선배로 대접받으려 합니다. 벗을 할 수 있는 기준을 말씀해 주십시오.


39 그런 경우로 인해 다투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먼저 결론을 말씀하면 나이가 5년차는 까지는 당연히 벗을 하며 친구로 지낼 수 있고, 6년부터 10년까지는 나이가 많은 사람이 양해하면 서로 벗을 터서 친구같이 지낼 수 있으며, 11년부터 15년까지는 '노형' '소제'라고 해서 깍듯이 '형님'의 대접을 해야 하고, 16년이 넘으면 '아버지'와 같은 존장으로 모셔야 합니다.

이런 기준은 오랜 생활풍습으로 정립된 것이고, 문헌상의 근거로는 논어(論語)에 있는 '年長以倍則父事之 十年以長則兄事之 五年以長則肩隨之'라는 글귀입니다.




40 男妹간이란 남자와 여자 동기간을 말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처남과 매부 사이를 남매간이라 말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40 어찌 처남과 매부 사이뿐이겠습니까? 올케와 시누이 사 이는 같은 여자인데도 남매간이라 합니다.

일반적인 남매간은 남자와 여자 동기간을 말하는 것이고, 배우자와 동기간과 나 사이도 배우자와의 관계로 말해 남매간이라 합니다. 처남과 매부는 처남의 위치에서 보면 매부가 남매간의 누이의 남편이니까 남매간이고, 매부의 위치에서 보면 처남이 아내와 남매간이니까 자기와도 남매간입니다.

올케와 시누이도 올케의 위치에서 보면 시누이가 남편과 남매간이니까 자기와도 남매간이고, 시누이의 위치에서 보면 올케가 자기와 남매간의 오빠나 남동생의 아내이니까 자기와도 남매간인 것입니다.

41 우리나라의 이름에는 거개 항렬자를 쓰는데, 요새 번지고 있는 한글이름의 경우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또 한문 이름이라도 항렬자를 꼭 써야 합니까?

41 어려운 질문입니다. 전래되는 항렬자는 제도는 한문식의 이름일 때 사용했습니다. 한문글씨의 모양에 甲乙丙丁이나 一二三, 또는 金水木火土 등의 순서를 따졌습니다.

그래서 이름자만 봐도 그 성씨에서 몇 세대째 자손인가를 분간할 수 있었고, 일가끼리 만나면 항렬만 보고도 아저씨 뻘인지 할아버지가 되는지 그 세대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글이름일 경우는 아직 그런 제도가 정립되지 않아서 곤란할 것입니다. 여하간 항렬을 넣어서 이름을 짓는 것이 위에 말한대로 더 편리한 건 사실입니다.



42 그간 실천예절을 통해 MBC 라디오에서 '예절의 말씀'이 매일 방송된다고 알고 아무리 그 시간에 다이얼을 맞춰도 나오지 않습니다. 전국 어디서든지 들을 수 없습니까?

42 죄송합니다. 그것은 전례연구원에서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방송국의 사정에 의해 방송국별로 방송되는 시간(프로)과 전국에 동시에 나가는 시간(프로)이 있습니다.

'오늘의 예절'은 서울 MBC라디오에서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의 아침 6시 50분경에 방송되므로 서울의 MBC라디오 청취지역에서만 들을 수 있습니다.



43 저는 얼마 전에 결혼했습니다. 친정에서는 조상의 제사에 여자도 참사했기 때문에 시댁의 제사에 참사하려고 했더니 "배우지 못했다"고 걱정을 들었습니다. 여자는 시댁 제사에 참사하지 못하는 것입니까?

43 그런 질문이 가끔 있습니다.

며느리는 그 집의 혈손이 아니라 제사에 참여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큰 잘못입니다. 제상에 술을 세 번 올리는데 둘째 잔인 아헌(亞獻)은 며느리인 주부(主婦)가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삽시정저(揷匙正著)라고 메(제삿밥)에 숟가락을 꽂고 시접에 젓가락을 바르게 걸치는 일도 주부가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리고 제사때의 자손들의 배석(配席)에 신위의 우측앞인 西 쪽이 여자손의 자리입니다. 오히려 딸보다 며느리가 상석입니다. 그런데 왜 여자가 참사하지 못한단 말씁입니까? 반드시 참사해야 합니다.



44 초상집의 문전에 상을 펴고 짚신, 밥, 나물, 더러는 돈까지 차려놓은 집이 있습니다. 그렇게 해야 하는 것입니까?

44 그것을 사자(使者)밥이라고 해서 죽은 이의 영혼을 데리고 갈 저승의 사자 에게 후히 대접해야 조상이 고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그렇게 하는 사람이 더러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기의 부모를 잡아가는 저승의 사자가 그렇게 고마워서 후히 대접한단 말입니까? 따라서 사자 밥을 차리는 것을 보고 "제 부모가 돌아가시기를 기다린 사람들"이라고 혹평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하간 禮書에는 사자 밥을 차려놓는 의식이 없습니다. 공중도덕, 환경 문제등도 그렇고 조상을 잡아가는 사자를 대접하는 일도 우스운 일이니 안하는 것이 옳습니다.

45 어떤 부인에게 그 남편을 말하려면 무엇이라고 해야 합니까? '아빠'가 쓰이는데 어색해서 묻습니다

45 좋은 질문입니다. 요사이 부부간의 호칭이 정립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전래의 좋은 호칭을 두고도 쓰지 않는 것이 더 문제입니다.

'아빠'는 아이들의 아빠이지 부인의 아빠가 아닌데 어떻게 부인보고 "아빠는 무엇하십니까?"라는 식으로 말하겠습니까? 부인들이 자기의 남편을 남에게 말할 때 '바깥양반' '주인양반'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들의 호칭이니까, 그 부인에게 남편을 말하려면 존칭을 붙여서 '바깥어른' '주인어른', 이라고 하면 좋습니다.

"바깥어른은 어디 가셨나요?", "주인어른은 연세가 어떻게 되셨나요?" 얼마나 좋습니까? 한문식으로 말하려면 '부군(夫君)'이 좋습니다. "부군께서 직장이 어딥니까?" 참 부드럽지 않습니까?




46 요새 버스나 전차 속에서 여자가 발을 괴고 앉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러는 어떤 행사장의 단상의 점잖으신 분이 발을 괴고 앉습니다. 단하의 참석자를 무시하는 것 같아 보기가 싫은데, 그게 맞습니까?

46 남녀간에 다리를 괴고 앉는 자세는 禮스러운 앉음새가 아닙니다. 친구간이나 아랫사람과 좌석에서 휴식을 취하는것이라면 편한 자세가 좋을 수도 있지만 대중의 앞이나 의식행사 같은 정식의 정중해야 할 좌석에서 다리를 괴고 앉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다리를 괸 자세는 건방지고 안하무인(眼下無人)한 무례로 비춰집니다.



48 저는 고등학생입니다. 성인과 같은 복장에 머리도 길렀지 만 분명히 미성년입니다. 그런데 존댓말로 말을 합니다. "이봐요, 여기가 어디죠". "지금 몇시입니까?", 자리를 양보하면 "고맙습니다."등등입니다. 더러는 한참 대화할 때도 있는데 계속 경어를 쓰십니다.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이런 때는 어떻게 해야 됩니까?

48 미성년은 미성년의 대접을 받아야 마음이 편하고, 성년은 성년의 대접을 받아야 제 몫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년인지 미성년인지 분간할 수 없어서 어른들이 성년대접을 하고 보는 것입니다. 자기가 미성년인데도 아무 말없이 성년대접을 계속 받으면 아이들이 분수없이 어른을 능멸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어르신네, 저는 미성년입니다. 말씀을 낮추시지요"라고 자기가 미성년임을 밝히는 것이 떳떳한 禮스러움입니다.

49 처남의 부인을 어떻게 불러야 합니까? '아주머니'라고 부르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어색해서 바른 호칭을 알고 싶습니다.

49 사실 예절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도 난감한 질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생활관습으로는 내외(內外)법이 엄격했고, 따라서 시누이 남편이 처남의 부인을 직접 부를 일이 없었던 것입니다. 전통적인 호칭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친근하게 만나고 지내는 현대에도 적당한 호칭이 정립되지 못한다면 일상생활에 불편이 많을 것입니다.하지만 '아주머니'는 곤란합니다. 형의 부인이나 부모와 같은 항렬이나 서열 (위계)인 부인을 부르는 호칭을 처남의 부인에게 쓸 수는 없습니다. 처남의 부인이 아직 아이를 낳지 않았으면 '처남댁(妻男宅·처남의 집사람이란 뜻)'이 좋고, 아이를 낳았으면 아이의 이름을 위에 붙여 '아무개 어머님', 또는 '아무개 자친(慈親)'이 좋겠습니다.

50 부모님이다 돌아가셔서 제사를 지내는데, 아버지는 공무 원서기관을 지내셨기 때문에 지방에 '顯考書記官 000課長俯君 神位'라고 씁니다. 아버지는 벼슬을 쓰면서 어머니는 '孺人'이라고 쓰려니까 잘못된 것 같습니다. 어떻게 써야 합니까?

50 귀하뿐 아니고 많은 분들이 고심하는 부분입니다. 古禮

에는 부인들도 남편의 직급에 따라 봉작(封爵·벼슬을 줌) 했으니까 당연히 지방에 봉작된 명칭을 썼지만 현대는 일체 부인의 봉작제도가 없으니까 어떻게 쓸지 난감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남편은 서기관으로서 중앙 부처의 과장인데 부인은 '孺人'으로 쓴다는 것은 더욱 곤란한 일입니다. 원래 '孺人'은 최말직(最末職)인 정9품과 종9품의 벼슬아치의 부인에게 봉작하는 직첨이지만, 선비로서 벼슬하지 못한 '學生'의 부인들에게도 '孺人'을 쓰도록 양해·묵인된 것으로 일반적으로 남편이 벼슬을 못했을 때 그 부인에게 쓰는 명칭입니다.

서기관이면 대개 5품관(正郞級)으로서 그 부인은 '공인(恭人)'의 직첩을 받을 수 있으나 직첩을 받지 못했으니까 '恭人'으로 쓸 수도 없습니다.

남편의 벼슬이름을 '서기관'이라 쓰는데 부인을 벼슬이 없는 이의 아내같이 '孺人'이라 쓰면 실례이고, 직첩을 받지 못했으니 '恭人'이라 쓸 수도 없으니 '夫人'이라 쓰는 것이 무난할 것입니다.

51 아버지가 살아있는데 아들이 먼저 죽었습니다. 부고, 축 문, 등에 主喪을 죽은 사람의 큰아들로 합니까? 아니면 아버지로 합니까?

51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죽은 아들이 큰아들이면 죽은 사람에게 아들이 있더라도 主喪은 아버지가 됩니다. 따라서 부고도000의 長子 000가 사망했다.'고 쓰고, 지방이나 축문에도 '亡子秀才 000라고 씁니다. 죽은 아들이 큰 아들이 아니면 죽은 사람에게 아들이 있으면 그 아들이 主喪이 되고, 미혼이면 아버지가 主喪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큰아들과 작은아들에 차이를 두는 까닭은 큰아들은 아버지의 家統을 이어갈 아들이기 때문이고, 작은 아들은 分家하는 아들이기 때문에 그 아들이 주상이 되는 것입니다.



52 아버지의 제사에 어머니를 함께 지내고, 어머니의 제사에 아버지를 함께 지내기 때문에 1년에 두 번제사를 지내게 되는 데, 저는 부모님의 제삿날이 한날이라 1년에 한번밖에 못지냅니다.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는데 1년에 두번지내는 방법은 없을까요?

52 참으로 효성스러운 일입니다.

古禮에 의하면 음력으로 9월 15일에 이제라고 해서 부모의 제사를 지내는데, 그 유래는 어떤 이가 아버지의 생신이 9월 15일인데 그 날을 그냥 보내기가 죄송스러워 제사를 지낸 일이 유래가 됐습니다. 미루어 굳이 1년에 두 번을 제사 지내고 싶으면 아버지의 생신날을 택해서 그 날도 제사를 지내면 죄송한 마음을 덜 수 있지 않겠습니까? 9월 15일에 이제를 지내는 방법도 좋을 것입니다.




53 저의 큰 형님은 백부에게로 양자 나갔습니다. 당연히 조 부모와 백부모의 제사는 큰형님이 지냅니다만 저의 부모님 제사도 큰형님이 장자라면서 당신이 지냅니다. 예법대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53 비록 생가의 큰아들이라 하더라도 양자 나갔으면 생가의 큰아들노릇을 못합니다. 귀하의 질문의 경우 백부에게로 출계해서 조부모와 백부모의 제사를 받드는 것은 조부모의 장손(長孫)이고 백부모의 장자(長子)가 된 것입니다.

남의 뒤를 이었으면 생가의 뒤를 이을 수 없음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둘째아들이 장자(長子)가 되어 부모의 제사를 받들어야 합니다.

54 저의 큰형님의 큰아들이 저의 부모님과 큰형님 내외분의 제사를 모시다가 죽었습니다. 죽은 조카의 아들이 어리기 때문에 저의 큰형님의 둘째아들인 작은 조카가 저의 부모님과 자기의 부모의 제사를 지내고 있습니다. 장자손(長子孫)이 어려서 작은 자손이 지낼 바에야 저의 부모님 제사는 작은 아들인 제가 지내고 싶고, 작은 조카의 부담도 덜어줄 겸 모셔오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54 효성스러운 생각입니다. 그러나 예법에 어긋나는 효도는 오히려 불효가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제사는 장자손이 지내는 법이고 그것은 가통(家統)을 중시 해서입니다. 죽은 조카의 아들이 어리더라도 당연히 그 이름으로 조상의 제사를 모셔야 합니다. 귀하의 작은 조카가 자기의 어린 조카인 장손의 이름으로 지낸다면 장성할 때까지 대행하는 것이니까 나쁠 것이 없고, 바람직합니다. 만일 작은 조카가 자기의 이름으로 지낸다면 귀하는 그것을 장자손의 이름으로 지내도록 바로 잡으시고, 작은 조카의 부담을 덜어 주고 싶으면 제사 비용을 보태는 것이 더 현명합니다.

가통을 무시하고 제사가 형편을 쫓아 왔다 갔다하면 마침내 제사지낼 사람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

55 3년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현재 어머니께서 노환이 위 중하십니다. 만일 어머니께서 돌아가시면 아버지 산소에 합장하려 하는 데 어머니를 어느 쪽에 모셔야 합니까?

55 좋은 질문입니다. 현대인들은 매장시의 남녀위치가 혼동되어 장래 많은 문제가 야기될 것입니다. 산 사람은 남자가 동쪽이고 여자가 서쪽입니다만 죽은 사람은 남자가 서쪽이고 여자가 동쪽입니다.

東은 상좌(上座)의 左측이고 西는 右측을 말하므로 여자는 남자의 좌측에 위치해야 합니다. 묘지의 비석에 보면 여자를 표기한 밑에 0 左'라고 새기고 있는데 그것은 남자의 '左측에 붙였다'는 뜻입니다.

56 사회생활을 하려니까 상가에 인사갈 일이 많습니다. 직장의 상사나 동료에게 물어봐도 인사법을 잘 모르고 상가에서 보아도 우물쭈물하고 맙니다. 어떻게 인사해야 맞습니까?

56 문상을 간 사람이 부모상을 당한 상주에게 인사하는 말은 "얼마나 망극하십니까?" "상사말씀 무엇이라 여쭈리까?"라고 하고, 상주는 "망극할 따름입니다"라고 대답합니다.

만일 조부모나 백숙부모, 형제상을 당한 사람에게 인사하려면 "복제말씀 무엇이라 여쭈리까?" "얼마나 슬프십니까?"라고 인사하고, 상을 당한 사람은 "슬플 따름입니다"라고 대답하면 됩니다.

57 제가 장가를 갔는데 손위 처남이 저보다 나이가 아래입니다. 아내의 오빠이니까 형님이라고 불러야 할텐데 저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을 어떻게 형님이라 부를지 곤란합니다. 그래서 처남과 제가 만나면 서먹거려서 대화가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57 여자는 혼인을 하면 시댁의 가족이 됩니다만 남자는 장가를 가도 처가의 가족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자는 남편의 형의 아내인 손위동서가 나이가 적더라도 남편들의 위계를 따라 형님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그러나 남자는 처가쪽 사람들과 아내와의 서열에 따라 대접하지 않고 자기 자신과의 연령차이로 상대합니다. 다시 말해서 아내의 직계존속인 장인 장모는 나이에 관계없이 부모같이 모시지만 기타의 아내 친척과는 사회적 사귐입니다.

따라서 손위의 처남이나 처삼촌, 손위의 동서라도 나이가 친구같이 지낼 정도이면 친구로 사귑니다. 귀하의 경우 형님이라고 부를 생각은 아예 말고, 나이가 10년이내의 차이라면 그 처남과 벗을 하셔야 합니다.

58 명절에 지내는 차례(茶禮)는 글자로 보아 '茶'를 올려야 할텐데 우리나라의 제례에 茶를 쓰지 않고 술을 쓰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58 좋은 질문입니다. '차례'라는 말은 중국에서 유래되었고, 중국에서는 간략한 명절의 제례에 葉茶를 올렸기 때문에 약식화된 간략한 제례를 葉禮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茶가 대중화된 상용음료가 아니었기 때문에 茶를 쓰는 대신 술(淸酒)을 쓰면서도 제례의 명칭은 '葉禮'라고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59 제사때 주가(작은 상)위의 술병옆에 정화수를 담은 현주 병을 놓습니다. 제상에 올리지도 않는 정화수를 왜 준비합니까?

59 우리나라에 술이 들어오기 전에는 조상을 받드는 제사에 우물에서 첫새벽에 뜬 정화수를 지금의 술대신 썼었습니다.

비록 술이 들어와서 술을 쓰지만 古禮에 사용했던 방법을 기려서 정화수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60 전통제례의 축문식을 보면 연호(年號)를 쓰게 되었는데 근래에 보면 연호를 쓰지않고 간지(干支)로 그 해의 세차(歲次)만 씁니다. 전통의례를 행하면서 왜 연호를 쓰지 않습니까?

60 참으로 적절한 질문입니다.

1910년,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통치를 받기전에는 우리나라의 연호를 썼습니다. 그러다가 국권을 빼앗기니까 우리나라에는 연호가 없어 굳이 연호를 쓰려면 일제(日帝)의 연호를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차마 적의 연호를 쓸 수 없어 연호를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는 광복했고, 우리의 연호 '단군기원'이 있으니까 '維 檀君紀元0000年' 이라고 써야 합니다.

비록 공식으로는 '西紀'를 쓰지만 제례에는 우리의 연호인 '檀君紀元'을 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성균관의 석전에서도 '檀君紀元'을 쓰고 있습니다.



61 전통적으로 기제사는 음력으로 돌아가신 날에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식적으로 양력을 쓰고 있고, 또 양력이 더 정확하니까 양력으로 날짜를 찾아서 지내는 것이 더 합리적이 아닙니까?

61 전통적으로 음력으로 해왔고, 현재도 음력이 없어진게 아니고 존속하니까 음력으로 지내고 있는 것입니다. 귀하의 의견처럼 음력은 3년에 1개월이 틀리고 달의 大小도 일정하지 않아 문제점이 많은데, 양력은 4년에 1일만이 틀리며 그것도 2월에 국한해서 못박았고, 달의 大小도 일정하기 때문에 양력이 더 정확한게 사실입니다.


Comments

윤기섭(대전) 2015.12.12 11:19
매우 유익한 자료 감사 드립니다

대충 훑어보니
한두군데는 제가알고있는 상식과 배치가 되는 부분도 보이네요

그리고
81번 이후~100번까지도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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