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사의 산증인 원로애국지사 청뢰 이강훈옹 별세

◈ 12일(수) 오전 8시 50분 서울보훈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 ◈

일생동안 조국과 민족을 위한 일념으로 義․烈士들과 節義를 같이하고 청춘을 囹圄에서 보낸 독립운동사의 산증인이자 원로 애국지사인 청뢰(靑雷) 이강훈(李康勳, 100세)옹이 12일(수) 오전 8시 50분 서울보훈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파란만장한 일생을 오로지 조국광복과 민족해방,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해 바친 이강훈옹의 장례는 원로애국지사, 정당대표, 입법․사법․행정부대표와 각계인사가 참여하는 청뢰 이강훈선생 장례위원회(위원장 김우전광복회장)를 구성해 사회장으로 거행된다.

빈소는 서울보훈병원 장례식장에 마련하고 장례절차는 5일장으로 16일(일) 오전 09시 발인하여, 오전 10시 서울국립묘지 현충관에서 영결식을 갖고 오전 11시에 민족의 성지인 서울 국립묘지 애국지사묘역에 안장된다.

이강훈옹은 2000. 6. 19 직장암으로 보훈병원에 입원해 3년여간 투병생활을 해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병환(58세)여사와 자 이승재(30세)가 있다.

선생은 1903년 6월 13일 강원도 금화군 금화읍 천동에서 태어나 약관의 나이로 3․1운동에 참여하다 피체되어 고초를 겪고, 만주로 망명, 상해로 건너가 대한민국임시정부에 참여하다 북간도로 다시 건너가 국자가 사범학교를 졸업했다.

1925년 김좌진 장군 휘하의 항일전선에 투신하여 국내동지와의 연락과 군자금 모금활동을 전개하고, 신민부에 가담하여 활동 중 중국경찰에 체포되어 수개월의 옥고를 치렀다.

1926년 중국 안도현 삼인방에 신창학교를 설립하고 교사로 민족교육에 참여하다 무력투쟁을 목적으로 고려혁명의혈단을 조직하여 참모로 활동하였고 밀산에서 독립기지 건설을 위한 교육기관설립, 청년단 조직, 황무지 개척사업 등을 전개했다.

1929년 흑룡강성 해림에서 북만민립중학기성회를 조직해 동신학교를 운영하며 민족교육을 전개하였으며 1930년 상해로 망명해 남화한인청년연맹에 가입했다.

1933년 남화한인청년연맹 별동대 흑색공포단(흑색공포단. B.T.P)을 조직해 주중일본공사 유길명(아리요시, 有吉明)을 폭살 응징코자 육삼정(6․3亭)의거를 계획하였으나 사전에 발각되어 일본 장기지방재판소에서 징역 15년 언도받고 수감생활을 했다.

1940년 감형되어 1942년 형이 종료되었으나 민족의식이 농후하다는 사유로 같은 해 7월 능본지방재판소에서 예방구금(기한없는 구속) 판결을 받고 부중감옥에서 옥고를 치르다 광복 후 1945년 10월 출옥했다.

출옥 후 일본에 거주하며 1946년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의사 유해봉환을 주선하고, 재일교포 거류민단 간부로 활동하다 1960년에 귀국했다.

귀국후 혁신정당인 한국사회당에서 정치활동을 하였으며 1961년 5․16 군사구데타 이후 민주화 활동으로 체포되어 3년 동안 옥고를 치르고 도일했다.

1967년 재 귀국하여 79년까지 독립운동사편찬위원회 상임위원, 조사실장, 연구실장, 편찬실장등을 역임하며10권에 달하는 『독립운동사』와 20권이 넘는 『독립운동사 사료집』을 편찬 간행했다.

1977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서훈받고, 1993년까지 독립유공자 공적심사위원으로 활동하였으며, 1988년부터 92년까지 광복회장을 역임했다.

그 외에도 백범김구선생시해진상규명투쟁위원회 부위원장(1961), 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장(1983), 민족화합추진위원회 위원(1988), 백범김구선생시해진상규명위원회 회장(1992)등을 역임했다.

이강훈선생은 환국 이래 30여년동안을 항일민족운동의 올바른 역사정립을 위해 정진하였으며 개인으로서는 엄두도 내기 어려운 『독립운동사 대사전』상, 하권을 90년도에 편찬, 간행하였고,『항일독립운동사』『대한민국임시정부사』『무장독립운동사』『해외독립운동사』『마적과 왜적』『청사에 빛난 선열들』자서전인 『민족해방운동과 나』등을 저술하였다. 이밖에 기관지등에 발표한 다수의 사론과 논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