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검장에 갔습니다...
기다리는내내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가다가 제 번호가 되어 의자에 앉았는데
의사선생님이 앉자마자....

의사선생님 : 어디 아프지? 허리?
나 :네
의사선생님 : 수술은 했나?
나 :아니요.(순간 아 역시 수술부터 물어보는군......)
의사선생님 : 다리 아파요?
나 :네
의사선생님 : 어느쪽이 아프죠?
나 :오른쪽 다리가 아픈데요
의사선생님 : 가져온거 있나요?
나 :네 MRI 하고 진단서 가져왔어요

그랬더니 쭉 보시더니
의사선생님의 한말씀.......심하긴 심하네.. 하시더군요.. 그래서 또..네 했죠.
조금 더 보신 후............. 됐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죠.. 끝난건가요?
그랬더니 끝났다고 가보라고 하더군요...... 이런... 저런..

결국 이런 과정이었습니다. 마음속으로 그렇게 그렇게 준비했건만 차마 내가
여기 아프다 저기 아프다 말도 못하고 제 의사표현 하지도 못한체 오로지
네 , 아니오 만 반복하다가 이렇게 끝났구나 ㅠ.ㅜ

총 걸린시간은 2분이었습니다. 이렇게 허망할수가 역시 등외판정인가보다....
하고 일어나려하는데 의사선생님이 적는 글씨.....

수술안했음 ........... 그리고 맨 앞장에 "등외" 라고 흘겨쓴듯한 글씨가 보이고....

근데 맨앞장에 등외라고 적는거 맞나요?
경험담을 보니 뒷장에다가 적는다고 한거 같은데 이렇게 허무하게 앞장에다가
그것도 일어나려는 내 눈에 보이도록 적을까 하는 의심과 혹시 설마 하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결과를 인터넷으로 기다려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럼 왜 심하긴 심하다는 말은 했는지 수술하고 오라고 차라리 하던가 아니면 심하단 말도 하지 말던가... 아 뒤숭숭하네요
빨리 다음주 수요일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전 준비한 말들 단 한마디도 못했습니다... 저 들어가기 앞앞 사람이 들어가서 어디아프다 어디아프다 주절주절하다가 의사선생님께서 그런건 병원가서 말하지 왜 나한테 말하냐고 여긴 신체검사하는데지 여기아프다 저기아프다하면 나보고 어쩌라는거냐고 하면서 아픈거는 병원에서 얘기하라고 화를 내시더라구요 그말을 들은 저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대답만 한거였습니다.......그래도 할말은 했어야했나하는 후회도 들고... 참 뭐라하기 그렇네요..운에 맞기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