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군번 없는 영웅’ 켈로부대원, 국가유공자로 지정해야

[사설] ‘군번 없는 영웅’ 켈로부대원, 국가유공자로 지정해야

자유게시판

[사설] ‘군번 없는 영웅’ 켈로부대원, 국가유공자로 지정해야

최민수 0 876 2014.03.01 22:44
카카오채널 추가하세요 | 카카오톡상담 | 국사모 유튜브채널 구독
국사모블로그 | 국사모페이스북 | 유공자상패주문 | 유공자표구액자
보훈등록 신체검사 안내 | 보훈등록 신체검사 상담 | 국사모 쇼핑몰
관련이슈 : 사설

03월 01일자



6·25전쟁 당시 적진에서 특수전을 벌였던 켈로부대 참전자 증언록이 미 육군 전사(戰史)에 공식적으로 실린다. 세계일보의 취재 결과 미 특수전사령부가 조만간 펴낼 ‘6·25전쟁에서의 특수전’이라는 제목의 미 육군 공식 역사서에 켈로부대의 활약상을 게재할 예정이라고 한다.

동키부대, 울프팩부대로도 불렸던 켈로부대는 미 극동군 특수전사령부가 운용한 8240부대다. 1949년 대부분 이북 출신으로 조직된 켈로부대는 6·25전쟁 당시 적 후방에 침투해 첩보 활동과 게릴라전 등 특수전을 수행했다. 인천상륙작전과 장진호 전투에서도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약 3만명의 부대원 가운데 6000명이 전사했으며 2000명은 행방불명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나라를 지키는 데 목숨을 초개처럼 버린 이름 없는 영웅들이다. 비밀리에 운용된 비정규 특수군이다보니 계급, 군번을 통한 신원 파악이 어려워 참전용사 보상도 받지 못했다.

정부는 그동안 켈로부대의 존재와 국가유공자 인정에 지나치게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중공군 복장을 한 켈로부대원들이 북한으로 침투하기 직전의 모습과 작전 명령서가 미 특수전사령부에서 발견돼 2013년 공개됐는데도 보훈대상자로 지정하지 않았다. ‘기록이 없다면 보상할 수도 없다’는 원칙만 되뇌일 뿐이다. 과거 북파공작원을 국가유공자로 인정할 때 보인 소극적인 대응과 닮은꼴이다. 당시에도 미루고 미루다 뒤늦게 북파공작원을 국가유공자로 예우했다.

계급이 없다고, 군번이 없다고 그들이 나라를 지킨 영웅이 아닌 것은 아니다. 실제 ‘그 길’을 걸어간 사실이 확인되면 마땅히 국가유공자로 예우해 그들의 고귀한 희생에 보답해야 한다. 그것은 ‘나라를 위한 희생을 헛된 죽음으로 만들지 않는다’는 국가의 정신을 보여주는 일이다. 오늘날 자유와 번영을 누리는 대한민국은 6·25전쟁에서 목숨을 던져 나라를 지킨 ‘군번 없는 전사’들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

생존한 켈로부대원은 많이 남아 있지 않다. 고인이 된 이들은 자신의 희생에 등을 돌린 정부를 원망하며 눈을 감았을 터다. 이제 미국이 켈로부대원의 존재를 인정한 마당이다. 생존자와 유족에게 최소한의 보상을 하고, 사망자는 국립묘지에 안장해야 한다. 군번이 없다는 이유로 이들을 외면하며 국민에게 애국심을 가지라고 호소할 수는 없다.

세계일보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4/02/27/20140227006098.html?OutUrl=naver


Comments


0505-379-8669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
Comodo SS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