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30 06:15

[앵커멘트]

미국 정치권이 부채한도 협상 타결 시한을 불과 나흘 앞두고도 정쟁만 계속하자 미국 사회가 크게 긴장하고 있습니다.

국가 부도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점차 커지자 미국 시민들의 항의와 분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광엽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채상한 증액 협상 시한이 실제로 눈앞으로 다가오자 상이군인들이 페이스북을 통한 사이버 시위에 나섰습니다.

만약 정부가 부도를 낼 경우 상이용사 300만 명에 대한 연금 지급이 불투명해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아서 우드슨, 미국 상이용사]
"상이군인들은 사이버 행진을 통해 한마음으로 당이 아니라 국민을 위하는 정치를 촉구합니다."
(In this virtual march to let you know that we stand arm and arm with each other, the veterans, to ask you and the politicians to throw away that R and that D and help the people not your party.)

부채상한 증액 협상이 끝내 시한을 넘길 경우 트리플 A인 미국의 신용등급은 강등이 불가피합니다.

그렇게 되면 주택담보 대출과 신용카드, 자동차 대출 등 이자율도 급증해 경제 회복에 찬물을 끼얹게 됩니다.

이에 따라 이번 협상에서 강경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에게는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인터뷰:론 휠러, 로스앤젤레스 자동차 딜러]
"미국인들에게 미치는 충격을 깨닫고 단절된 상태에서 벗어나 이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Let's realize the impact that it's having on the American people, get out of your vacuum, get off your butts, make a decision.)

정부로부터 연금과 건강보험 혜택을 받고 있는 노인들도 국가 부도가 임박해지자 불안에 휩싸여 있습니다.

[인터뷰:밀드레드 호킨스, 캘리포니아 파사데나]
"노후를 대비해서 저축하며 오랜 세월 일해왔는데 앞으로 기댈 곳이 없어지게 됐습니다."
(I've worked years and years to save money to live off of when I become a senior, what do I have to look forward to now.)

미국 국채 등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에서 지난 한주 올 들어 가장 많은 375억 달러가 빠져나가는 등 금융시장이 동요하고 있습니다.

국가 부채 문제로 재앙이 다가오고 있는데도 민주당과 공화당이 당파적 논쟁을 계속하자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이광엽[kyuplee@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