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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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를 생각한다

박경화 0 656 2004.03.05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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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12시(2004. 3. 4) EBS “화제의 인물” 시간에 1949년 6월 6일에 발족한 “반민특위” 서기관을 지낸 “정철용(80)”옹이 나와서 해방 직후의 사회 정세를 이야기 하는 과정에서, 일본 중추부 참의원 부원장을 지낸 박중양(朴重陽)을 반민족 행위자로 체포했던 일이 있었다고 회고한다.

  그 말을 듣고 이제까지 기억의 뇌 깊숙이 묻어두었던 옛날에 저지른 사건이 회상된다.
  그것은 1958년 4월에 있었던 일이다. 논산 육군 제2훈련소에서 대구에 주둔한 육군정보학교로 전속명령을 받은 나는 이삿짐을 수하물로 대구역으로 부치고, 짐을 찾아 트럭에 싫고 집으로 운반 하는 과정에서 민가의 담을 스치고 지나간 일이 있었다.  
  민가의 담을 스쳤지만 크게 무너진 것도 아니어서 별다른 관심 없이 다음날 학교로 출근을 했는데, 교수부장이 오더니 어제 오후에 이삿짐을 옮기는 과정에서 “박중양”씨 집 담을 허물었느냐고 묻는다.
  나는 민가의 담을 허문 기억은 없으며, 단지 길이 좁아서 민가의 담을 트럭이 스치고 지난 일은 있다고 대답하니, 그 집이 유명한 “박중양”씨 집이니, 담을 허물었던 스쳤던 간에 찾아가서 무조건 잘못했다고 빌라고 한다.
  당시는 군인 전성시대라 군용트럭이 민가의 담을 스쳤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닌데, 어떻게 정보학교 교수부장이 내 이사 하는 과정에서 트럭이 민가의 담을 스쳤다는 시실을 알았느냐가 더 궁금해진다.  
  
  퇴근 후에 동료 교관과 같이 그 집을 찾아가니, 젊은 부인이 나와 응대(應對)를 하는데, 얼굴과 목소리는 젊은데 머리는 희다.         
안방으로 인도되어 들어가니 노인이 누어서 우리를 맞이한다. 무릎을 꿇고 정중하게, “어제 오후에 이사하는 과정에서 댁의 담을 무너트렸는데, 길이 좁고 트럭 운전사가 운전이 미숙해서 한 일이니 이해해 달라”고 빌었다.

노인은 누워서 “이 사람들은 누구냐-此の人達は誰か”라고 일본말로 묻는데, 그 말을 들은 머리 하얀 젊은 여인이 “이 사람들은 육군정보학교의 장교들인데, 어제 오후에 우리 집 담을 무너트린 데 대한 사과 차 왔습니다”라고 일본말로 통역한다.  
  노인이 일본말로 말하기를 “아무리 장교라도 남의 담을 무너트리면 쓰나 -いくら將校でも民家の桓根を崩しては成るか”하고 힐난 한다.
  
  무릎 꿇고 정중하게 사과를 한 후에, 겨우 용서를 받고 그 집을 나오면서, “해방이 되고 13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일본 사람이 한국 땅에 남아 있느냐”라고 같이 갔던 동료 장교에게 물으니, 동료가 하는 말이 “그 사람이 박작대기로 별명이 붙은 ‘박중양’으로 ‘이토오히로부미’의 양아들이며 왜정 시대에 자작의 훈작을 받고 일본 중추부 참의원 부원장을 지냈으며, 통역하던 젊은 부인은 노인의 애첩인 데 남편이 늙었으니 격을 맞추기 위해서 머리를 희게 물들였다”라고 한다.

  나는 아무리 친일파라도 손님 응대는 한국 사람이 한국말로 하는 것이 도리인 데, 한국 사람이 일본 말을 하는 것은 친일파래도 골수 친일파로구나 하고 중얼거리며 집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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