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와 일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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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화 0 654 2004.01.2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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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하면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특별시에서도 대기업체의 본사와 각종 사무실이 입주하고, 건물이 밀집하여 각종 편의시설과 시민의 생 활환경이 쾌적하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사람이 움직이는 대지(大地)는  좁고 공기는 탁해서,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들에게는 노후생활을 시골로 내려가서 자연과 더불어 지내려 한다.

생활환경이 쾌적하고 각종 편의시설이 구비된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 권에선 경기도를 꼽지만, 그 중에서도 분당과 일산은 녹지와 생활공간, 공원이 많고 공기가 맑아, 노후를 보내는 데에는 최적지로 꼽는다.      

상호도 젊어서 시작한 공직 생활에서, 늙으면 공기 좋고 생활환경이 쾌적한 전원도시에서 살겠다고 꿈꾸며. 노후를 대비해서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지금은 그렇지도 않지만, 상호 세대는 평균 수명이 60을 넘지 못한데다, 6.25사변이 끼어서 제 명(命)을 살면서 환갑(還甲)을 넘겼다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1950년 6.25사변이 발발하자, 학교에 다니던 상호로선 20세의 나이라 군대에 갈 수 있는 만만한 시기였다. 타의에 의해 시작한 군대생활이 6.25사변을 치르고도 살아남아 월남까지 다녀왔으니, 본인 스스로 생각해도 꽤나 운이 좋았다.

타의에 의해 시작한 공직생활을 자의에 의해서 60세까지만 하고, 환갑이 지나면 시골로 내려가서 노후를 즐기리라 마음먹었는데, 환갑을 3년 압두고 부르지도 않은 뇌출혈과 IMF가 먼저 상호를 찾아온다.

서울 시내 종합병원에서 뇌수술을 받고 엎드려 투병을 하며 17년이 지나니, 서울특별시 강남구에서 살던 상호가, 고양시 일산구에서 타의에 의한 전원 도시에서 살고 있다.

오른쪽 몸뚱이는 반신불수(半身不隨)요, 왼쪽 눈은 실명(失明)이고, 오른쪽 눈은 시력(視力) 저하에 귀(耳)는 난청 (難聽)으로, 몸뚱이는 만신창이(滿身瘡痍)로 변하여 쓸모없는 인간의 폐물(廢物)이 되었다.    

옛날 봉급생활을 할 때는 서울에 살면서 대한민국 중산층 시민으로, 망망대해(茫茫大海)에서 일엽편주(一葉片舟)에 몸을 의지하고, 자의로 운명을 개척한다고 자처하던 상호가, 병이 들며 직장을 잃고 일산으로 이사 오니, 태풍이 불며 배가 뒤집히고 바다 위에서 살겠다고 허위적거리는 말단서민(末端庶民)의 신세가 되었다.  

2004년 1월이다. 생활 보조금을 받은 상호가, “정부에선 오래 전부터 전상자(戰傷者)의 병을 치료하고 생활비를 보조하며, 1993년 3월부터는 고엽제 후유증 환자의 생활을 지원하고 있는데, 나도 진작 이 사실을 알았으면 생활환경이 조금은 낳아졌을 것”이라는 아쉬움에, 상호 아내는 “국가의 지원 사실도 모르고 국립묘지에 누워있는 사람도 있는 데, 당신은 살아서 움직이니 누워있는 사람을 생각해서 모든 것을 이즈시오”라고 한다.                

평지인 시골 장터에서 산꼭대기에 위치한 청와대까지 숨을 허덕이며 올라갔지만, 상호의 처지를 시기(猜忌)한 ‘운명’에 의해서 하루아침에 산꼭대기에서 평지로 끌려 내려온다.

해방 직후 등록금이 없어 학교는 못 가고, 등(山) 넘어 서당에 가서 머리를 조아리며 명심보감(明心寶鑑) 순명편(順命篇)에 있는 문장에서, “시래에 풍송 등왕각(時來風送滕王閣)”이오, “운퇴에 뇌굉 천복비(運退雷轟薦福碑)”란 글을 읽던 생각을 하며, 상호 신세와 명심보감의 글귀를 비교해 본다.

글 뜻 : 사람이 인생을 사노라면 운이 좋을 때도 있고 좋지 않을 때도 있다. 운이 좋을 때는 의외로 일이 잘 풀리지만, 운이 나쁠 때는 생각지 않은 일까지 일어나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말이다.

해설 : 중국의 당나라 때 도독부(都督府)의 장이던 “염백서”가 양자강 유역에 있는 남창 (南昌)에 등왕각(滕王閣)이란 정자를 짓고, 준공식에서 자기 사위가 비각(碑閣)의 서문 (序文)을 쓰도록 하여, 세상 사람에게 은근히 사위의 문장 자랑을 할 심산이었다.  

그 시기에 남창에서 7백리나 떨어진 동정호(洞庭湖) 부근에 왕발(王勃)이란 시인이 살고 있었다. 등왕각의 준공일이 9월 9일인 데, 9월 7일 밤 꿈속에서 백발노인이 나타나, “등왕각”의 준공식에 가서 현판(懸板)의 서문(序文)을 쓰라고 하면서 사라졌는데, 꿈에서 깨어난 왕발이 아무리 생각해도 교통수단이 열악하던 당시로선 7백리 길을 하루에 간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인 데, 꿈속의 대화가 너무도 생생해서 “동정호”에 배를 띄우니, 순풍이 강하게 불며 하루 밤 사이에 7백리나 떨어진 “남창”까지 배를 밀어주어, 9월 9일 아침에 열리는 준공식 시간에 맞추어 왕발이 “등왕각”의 현판 서문을 쓰니, 준공식에서 사위로 하여금 서문을 쓰게 하여 문장 자랑을 하려던 “염백서”의 심산을 무위(無爲)로 만들고, “왕발”의 등왕각 현판시(懸板詩)는 오래도록 후세 사람들의 추앙을 받았다는 중국의 고사(古事) 다.

이와는 반대로 중국의 송나라 때 한 가난한 서생이 있었는데, 이웃에 사는 부호(富豪)가 당대의 명필 구양순(歐陽詢)이, 요주(饒州)의 천복산(薦福山)에 세운 천복사(薦福寺)의 비문을 탁본 해다 주면, 많은 사례금을 준다기에 희망을 안고 “천복산”으로 떠났는데, 서생이 “천복산”에 도착하자마자 벼락이 천복사의 비석에 떨어져 글귀를 부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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