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2003-11-29 12:40:00]

주5일제 유난히 강조, 이력서 양식 너무 간단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유망 중소기업 쪽 구직자들이 늘고 있지만 동시에 허위 구인광고로 구직자들을 울리는 악덕기업들도 급증, 피해자가 속출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랫동안 취업을 준비 중인 이른바 `취업 9단 `들이 다음 까페(cafe.daum.net)에 악덕기업 블랙리스트를 올려 화제다 .

이들이 말하는 악덕기업의 구인 백태를 소개한다.

▲주5일제를 유난히 강조한다=취직해 보면 토요일 야근에 일요근무까지 예사다.

인천의 N기업과 S엔지니어링이 대표적.

모 화장품 회사는 일요 근무 강요는 물론 군대 스타일의 신입사원 훈련으로 악명이 높다.

▲이력서 양식이 너무 간단하다=자기소개란이 없거나 학점, 영어성적을 요구하지 않는 회사는 다단계이거나 영업직인 경우.

○○닷컴, ○○출판 사로 이름을 자주바꾸는 K사의 경우 기초적인 자기소개란조차 없다.

면 접은 그럴듯하지만 취업만 되면 박한 월급에 하루 16시간 동안 학습지 강매만 하다 그만두기 십상이다.

▲주소는 같은데 이름이 자주 바뀐다=나쁜 평판을 감추기 위해서다.

정 수기, 학습지 영업회사가 많다.

C정수기는 ○○○디지탈, ○○ENG, ○○ 텍 등으로 이름을 바꿔 현혹시킨다.

심지어 대기업 S물산 이름으로 거짓 광고를 내 사람을 끌어모으기도 한다.

인천 ○○빌딩 6, 7층이거나 을지 로입구역 2번 출구, 부산 범일동 ○○빌딩 등의 주소는 구직자들 사이에 `절대 피해야 할 장소`리스트다.

▲면접 때 신용카드를 요구한다=회사를 사칭한 학원이 많다.

취업을 위 해선 국가지원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속여 신용카드 등을 요구한다.

학원 이 몰린 역삼역 근처가 요주의 대상이다.

▲기타=100% 취업보장을 강조하는 회사, 전화가 먼저 여러 번 걸려오는 회사, 면접을 커피숍에서 보는 회사, 개인신상을 들먹이며 계약금을 선 불하라는 회사, 면접 때 부모님 동의서 받는 회사 등은 안 가는 게 좋다 .

박홍경 기자(phk1004@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