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로부터 외면당한 '유공자'의 처절한 삶

국가로부터 외면당한 '유공자'의 처절한 삶

자유게시판

국가로부터 외면당한 '유공자'의 처절한 삶

최민수 4 1,560 2018.04.22 16:32
카카오채널 추가하세요 | 카카오톡상담 | 국사모 유튜브채널 구독
국사모블로그 | 국사모페이스북 | 유공자상패주문 | 유공자표구액자
보훈등록 신체검사 안내 | 보훈등록 신체검사 상담 | 국사모 쇼핑몰
출처 http://www.je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509421

고경호 기자

입력 2018-04-08 (일) 18:00:32 | 승인 2018-04-08 (일) 18:04:34 | 최종수정 2018-04-08 (일) 18:04:34

8일 제주시내 자택에서 만난 윤만석씨는 아버지의 영정 사진과 국가유공자증서를 매만지며 비참하게 살아야했던 아버지의 삶을 눈물과 함께 털어놨다. 고경호 기자
고 윤동혁씨, 강제 징용-4·3 옥살이-전쟁 총상
평생 국가유공자 인정 못받고 상이등급도 최하
장남 윤만석씨 등 명예 회복 위해 정부와 사투

강제 징용, 제주4·3, 6·25 전쟁을 거치며 한 평생 희생을 강요당한 국가유공자의 후손들이 정부를 상대로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내란죄'의 억울함과 전쟁 당시 총상을 안고 병상에서 살면서 자식들에게 '연좌제'의 고통까지 물려줘야했던 국가유공자의 비극적인 삶이 죽어서도 정부로부터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제주시내 자택에서 만난 윤만석씨(76)는 아버지의 영정 사진과 국가유공자증서를 매만지며 비참하게 살아야했던 아버지의 삶을 눈물과 함께 털어놨다.

윤씨의 아버지 고 윤동혁씨는 일제강점기인 1921년에 태어나 1940년 일본 탄광노무자로 강제 징용돼 3년간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었다.

1945년 해방과 함께 귀향한 윤씨는 가족들과의 상봉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제주4·3에 연루돼 1948년 '내란죄'로 목포교도소에 수감됐다.

1년간의 옥살이를 마치고 돌아온 윤씨는 이듬해 6·25전쟁이 발발하면서 육군으로 징집됐으며, 1951년 가평지구 전투 중 복부 관통상을 입어 같은 해 5월 명예전역했다.

일제강점기와 옥살이, 전쟁까지 겪어야 했던 윤씨의 삶은 1985년 병으로 사망할 때까지 비극, 그 자체였다.

아들 윤만석씨는 "국가를 잃고 탄광에서 노동해야 했고, 명백히 잘못된 군사재판으로 옥살이를 해야 했고, 국가의 부름에 응해 전쟁에 나가 총상까지 입었지만 정부는 국가유공자인 아버지의 명예를 수십 년째 훼손하고 있다"라며 "자식들은 내란죄라는 꼬리표 때문에 연좌제로 직장을 잃고 가난에 허덕여야 했다"고 토로했다.

아버지 윤씨는 전역 후 국가유공자로 대우 받아 정부로부터 쌀과 밀가루를 지원받았지만 일 년만인 1952년 내란죄로 처벌받았다는 이유로 국가유공자에서 배제됐다.

남겨진 가족들은 제주4·3 희생자의 명예회복이 이뤄지지 시작한 2012년이 돼서야 다시 국가유공자 등록을 신청했지만 국가보훈처는 또 다시 내란죄를 이유로 대상에서 배제했다.

이후 제주특별자치도행정심판위원회가 국가보훈처의 국가유공자 배제결정을 취소하고 나서야 고인이 된 윤씨는 2014년에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윤씨의 후손들은 '상이등급' 문제로 다시 상처를 받아야 했다.

윤씨는 전역 당시 국방부로부터 '특별상이기장'을 받았다. 관련 법령에 따르면 특별상이기장은 '흉복부 장기의 기능에 심한 장애가 남아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사람'에게 수여된다.

복부·장부 관통상으로 평생 오른쪽 옆구리를 손으로 짚은 채 몸을 기울여 살아야 했지만 국가보훈처는 상이등급 중 최하위인 7급으로 판정했다.

특히 보훈청은 심사 과정 중 '복부'와 '장부'의 한자 표기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복부'만 인정했다가 지난해 1월에야 복부·장부 관통상을 인정해 상이등급을 6급으로 변경했다.

아들 윤씨는 "상이등급에 따라 정부의 지원은 다르다. 보훈청의 실수로 상이등급을 7급으로 판정해놓고 소급 지원은 6급으로 변경한 시점부터 가능하다고 못 박고 있다"라며 "강제징용의 피해자이자 전쟁의 유공자임은 명백한데도 정부의 잘못된 상이등급 판정으로 아버지의 명예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울먹였다.

이어 "병세 악화로 요양원에 계시는 어머니가 눈을 감기 전에 반드시 아버지의 명예는 물론 정부로부터 국가유공자로서 받아야 할 지원을 정당하게 받아내고 싶다"라며 "국가로부터 보호받지 못한 아버지의 삶과 연좌제로 고통을 물려받아야했던 자식들의 삶은 국가가 아니면 누가 책임질 수 있겠냐"고 성토했다. 고경호 기자

고경호 기자 kkh@jemin.com


Comments

청마 2018.04.22 17:47
고마워요
킹가솔져 2018.04.23 01:24
법은 무시하고, 지맘대로 7급 줬다가 6급 줬다가..
겨울나그네 2018.04.23 23:21
세상에 이런일이 참 으로 원통 합니다. .
친일 세력 으로 이어지는 국가의 정통성 이
한 가정 을 이러하게 한없이 슬프고 원통 합니다..
파괴마왕 2018.04.25 16:59
보훈처 진짜 일 뭐같이하네요
여전하네 여전해ᆞᆞ ᆞ
저렇게일처리하는직원은 정직을주던지
감봉을해라
목숨걸고싸워온 보답이 이따위라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8450 우리의 사명감을 도대체 누가 가져갔습니까? 댓글+3 익명 2018.05.09 1242 0
18449 로스쿨 취약계층 특별전형 비율 7%로 확대…선발결과 공개 댓글+1 최민수 2018.05.08 1226 0
18448 산재·국가유공자 재활 기술교류 최민수 2018.05.08 1314 0
18447 영화 관람료 할인 정리해 올립니다. 댓글+15 박시욱 2018.05.07 12407 0
18446 회원증 반납 깜빡해서…法 “월남참전자회장 선임 무효“ 최민수 2018.05.05 1488 0
18445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발의 최석숭 2018.04.29 1280 0
18444 보훈처, '침샘암 및 담낭암' 고엽제후유증 추가 인정 최민수 2018.04.27 1261 0
18443 보훈보상대상자, 변경신청 관련 댓글+4 공석현 2018.04.25 1581 0
18442 국가유공자 복지 사각지대 없앤다 댓글+1 최민수 2018.04.25 1634 0
18441 독립유공자 묘소 벌초비 20만원 지원과 유공자 고용지원 최민수 2018.04.25 1250 0
18440 고속도로 무료 견인서비스 박민규 2018.04.25 1348 0
18439 올림픽 메달은? 댓글+8 박준철 2018.04.24 1395 0
열람중 국가로부터 외면당한 '유공자'의 처절한 삶 댓글+4 최민수 2018.04.22 1561 0
18437 [함승민 기자의 위헌한 경제(7) 가족 채용 가산점] 국가유공자라도 과도한 가산점 부여는 곤란 댓글+1 최민수 2018.04.22 1185 0
18436 독립유공자 보훈병원 진료, 본인부담금 전액 국비 지원 댓글+8 최민수 2018.04.18 1265 0
18435 퇴직경찰관 전국 보훈병원 30% 할인 혜택 댓글+2 최민수 2018.04.18 1455 0
18434 보훈처, 침샘암 및 담낭암 고엽제후유증에 추가 최민수 2018.04.18 1278 0
18433 “돈 내면 자리 주겠다” 회원들에게 1억8,000만원 받은 보훈단체 회장 최민수 2018.04.15 1287 0
18432 '석면 폐암 대위' 외면한 군…재판 땐 책임 회피 정황 댓글+2 최민수 2018.04.15 1251 0
18431 위탁병원 확대요망 댓글+5 백창기 2018.04.14 1230 0
18430 피우진 처장을 만나러 세종시로... 댓글+13 김성환 2018.04.13 1265 0
Category

0505-379-8669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
Comodo SS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