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경기 지역 국가 보훈대상자의 의료서비스 지원을 위해 이달말 문을 여는 인천보훈병원이 경사가 심한 보행자 전용통로에다 장례식장 등 상당수 내부시설이 부족한 채로 준공돼 졸속 개원이라는 지적이다.
25만명 인천 경기 지역 국가 보훈대상자의 의료서비스 지원을 위해 31일 문을 여는 인천보훈병원이 보행자 전용통로의 경사가 심하고, 내부 편의시설이 제대로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채 준공돼 졸속 개원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인천보훈지정은 미추홀구 용현동 2만8,680㎡에 441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7층, 130병상의 인천보훈병원을 31일 개원한다고 30일 밝혔다.
전액 국비로 건립된 보훈병원은 서울, 부산, 광주, 대구, 대전에 이어 인천이 6번째다. 보훈병원에서는 재활의학과와 정형외과, 신경외과, 비뇨기과, 내과 등 15개 분야 진료가 가능하며 일방인도 이용이 가능하다.
가장 큰 문제는 이용자들의 통행 불편. 보훈병원내 정문에서 현관까지 보행자 전용통로의 경사가 심해 심약한 이용자들의 큰 불편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이 보훈병원을 이용하는 보훈단체 회원 대부분은 경제적 취약계층으로 60대이상 고령으로 월남 참전, 고엽제, 상이군경회, 특수임무 유공자회 등 각종 지병을 앓고 있다.
그러나 보훈병원에는 보행 전용통로는 25도 가량의 경사에 보도블록만 깔려 있고 혼자 올라갈 수 있는 보조장치는 전혀 없어 몸이 불편한 환자가 휄체어를 타고 혼자 올라가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일반인들도 경사가 심해 주의하지 않으면 넘어지기 십상이다.
상이군경회 회원인 김모(72ㆍ인천 연수구)씨는 “보훈병원 정문앞에서 현관까지 50~100m 구간에 들어서 있는 보행자 통로의 경사가 심해 통행시 사고 위험이 높다”면서 “더욱이 차량통행로는 넓게 조성하고 한편에 화단까지 만들어 놓아 보행자 통행로는 상대적으로 좁아졌다“고 지적했다.
내부시설 배치도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병원에는 130개 병상만 있을 뿐 의사 대기실, 의사 업무공간, 장례식장도 없으며 매점 등 일체의 편의시설이 전무하다. 이 때문에 생수 한 병 사먹을 수 없는 보훈 병원이 지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훈단체 회원들은 “병원내 내부시설이 부족한데도 준공허가가 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성토했다.
인천보훈병원 관계자는 “보행자 전용통로가 경사가 심해 정문쪽 경계석을 2m이상 낮추는 등 일부 간의 구간의 경사를 낮추는 작업을 이른 시일 내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내부시설이 부족한 것은 앞으로 필요한 공간을 만들어 추가로 설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