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병원에 전공의 10명도 안 남았다…'유공자 치료'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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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병원에 전공의 10명도 안 남았다…'유공자 치료' 차질 우려
민수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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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6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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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병원에 전공의 10명도 안 남았다…'유공자 치료' 차질 우려
전국 6개 보훈병원에 9명 뿐, 사직서 제출 59명…71명은 수료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24-03-06 06:00 송고 | 2024-03-06 08:45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중앙보훈병원 응급실에서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 2024.3.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전국 6개 보훈병원에 남아있는 전공의가 모두 10명도 채 안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훈병원에 전공의가 채워지지 않으면 국가유공자 등 대부분 고령인 보훈 대상자들에 대한 치료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9시 기준 △서울의 중앙보훈병원 △인천보훈병원 △대전보훈병원 △대구보훈병원 △부산보훈병원 △광주보훈병원 등 6개 보훈병원에 소속된 전공의 68명 중 59명(86.7%)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근무지를 이탈한 상황이다.
6개 보훈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공의가 불과 9명뿐인 것으로, 1개 병원에 2명도 안 되는 전공의만 남아있는 셈이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139명 중 94명(67.6%)이 사직서를 제출해 45명이 남아있던 것과 비교해 일손이 더 줄어들었다.
이는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사태가 시작된 뒤 보훈병원에서 2년 차 인턴과 4년 차 레지던트 등 71명의 전공의가 수료했기 때문이다.
각 보훈병원이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절차상 전공의들의 수료가 가능했던 것으로 안다고 보훈병원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각 수련병원에 집단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리고 전공의들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바 있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도 지난달 29일 보훈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을 향해 조속한 복귀를 요청하는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복귀 전공의는 아직 1명도 없다고 한다.
문제는 보훈병원의 수료 전공의와 비슷한 규모로 새로 전공의들이 채워져야 하는데,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이 장기화됨에 따라 인력 충원이 안 되고 있다는 점이다.
각 보훈병원에선 지난달 20일부터 이탈 전공의 대신 전문의들이 병동과 응급실에서 당직근무를 서는 등 비상진료체계가 가동되면서 전문의들의 업무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보훈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이탈로 인해 전문의들의 업무가 가중돼 육체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라면서 "원래 3월엔 전공의가 수료한 만큼 새로 들어와야 하는데, 현재 그런 시스템이 가동되지 못하다 보니 새로운 전공의가 1명도 없다"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향후 보훈병원엔 군의관 등이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훈병원은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 등 주로 보훈대상자를 진료하지만, 일반 시민도 이용할 수 있다. 보훈대상자의 경우 보훈병원을 이용하면 진료비 등을 감면받을 수 있다. 보훈병원 전공의들은 보훈병원에서 수련할 뿐, 다른 대학병원의 인턴·레지던트 등 전공의들과 신분은 같다.
pej86@news1.kr
https://www.news1.kr/articles/534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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