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국가보훈처가 10일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한국전 추모의벽에 새겨진 전사자 명단의 오류와 관련해 "오류가 있다면 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훈처는 이날 오후 입장자료를 통해 "제기된 내용에 대해 미국 국방부와 대한민국 국방부(육군본부)를 통해 명단의 오류 유무에 대한 철저한 검증작업을 거쳐 신속히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전 추모의벽'은 미국 워싱턴D.C. 한국전 참전기념비 공원에 설립된 기념물이로, 한국전쟁 전사자 4만3808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추모의벽은 지난해 5월30일 미국 메모리얼데이에 열린 한국전쟁 전사자 추념식을 계기로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다만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으로 9일 한국전쟁참전용사기념공원에 있는 추모의 벽에 새겨져 있는 미 전사자의 이름이 오자투성이며 누락된 사람이 많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한국전쟁 프로젝트(the Korean Project)'라는 온라인 자료 사이트를 운영하는 역사학자 핼 바커는 "정말 엉터리다. 표기 실수와 오자로 가득하다"고 지적했다.
동생과 함께 온라인 자료 사이트를 운영하는 바커는 전사자 기념비에 오자가 1015자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하와이에서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한 사람과 참전 뒤 60년 동안 더 살면서 8명의 손자를 둔 사람 등 한국전쟁과 무관한 245명의 이름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반드시 포함돼야할 500여명의 이름은 누락돼 있다고 지적했다.
총 2420만 달러(약 301억원)의 건립 예산 중 한국 정부가 2360만 달러(약 294억원)를 부담한 추모의 벽 전사자 명단은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KWVMF)과 미국 국방부의 책임으로 작성됐다.
이에 대해 보훈처는 "추모의 벽에 새겨진 미군 전사자 명단은 미 국방부를 통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으로, 카투사 명단은 한국 국방부(육군본부)를 통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으로 각인됐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