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한다, 나까지 모두 5명을 관두게 했네" 유언장 남긴 농협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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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한다, 나까지 모두 5명을 관두게 했네" 유언장 남긴 농협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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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한다, 나까지 모두 5명을 관두게 했네" 유언장 남긴 농협 직원
전북CBS 김대한 기자 2023-01-25 15:53

"너네 집 돈 많지?" 유족들, 센터장 폭언-금품 갈취 의혹 폭로
가해자와 노무사 지인 관계…증거 담긴 컴퓨터 전량 교체
축의금 5만 원에 온 가족 결혼식 대동, 킹크랩 구입 갈취도…

지난 12일 故 이용문 씨(전북의 한 지역단위 농협 계장)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자신의 근무 장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발생했다.

초·중·고 전라북도 대표 레슬링 선수로 활동했고 군 복무 시절 유격 훈련을 받다 상처를 입어 국가유공자가 될 정도로 매사에 성실했던 이 청년은 1년여간 폭언에 시달리다 결혼한 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성실맨' 故 이용문 씨…"화장실도 제때 못가"
2018년 1월. 전북의 한 지역 단위농협 직원으로 채용된 이 씨는 모든 일에 열과 성을 다하는 '성실맨'이였다.

초·중·고 전라북도 레슬링 선수 출신으로 몸에 밴 인사성과 성실함은 업무에도 스며들었다. 그렇게 5년여간 성실히 근무해 전라북도지사 상도 받았다.

특히 군 복무 시절 유격 훈련을 받다가 다쳐 국가 유공자가 된 사건은 주어진 일에 대한 그의 업무 태도를 여실히 보여주는 단면이다.

그런 이 씨의 불행한 직장생활은 2022년 1월 권 모 센터장이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권 센터장은 부임 첫날 실무자 이 씨와의 단 한 차례 상의도 없이 농산물 센터를 장날에만 열기로 하고 통보했다.

실무자인 이 씨는 "센터 개점 날을 줄이면 농민 불편 등 민원이 우려된다"고 제언했지만, 권 센터장은 "니 xx 직급이 뭐냐" 등 전 직원이 보는 앞에서 갑을관계를 확인시켰고 그렇게 둘의 갈등이 시작됐다.

실제 담당자인 이 씨의 제언처럼 장날에만 센터를 열어 농민 민원이 빗발치자 권 센터장은 이 씨의 보고 미흡으로 발생한 일이라고 회피했다.

유족들은 25일 오전 전북경찰청 기자실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우리 형(이 씨)은 혈변을 볼 정도로 항문 질환이 있는 환자였다"며 "그런 고인의 화장실 가는 시간까지 수시로 체크하며 괴롭혔다"고 토로했다.

"너희 집 돈 많다며?"…금전 갈취까지 이어진 괴롭힘
이 씨는 다양한 방식으로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중에는 킹크랩을 사다 바치는 등 금전 갈취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족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권 센터장이 지인을 통해 이 씨가 유복하다는 것을 확인한 후 수시로 '부자라서 재수 없다'는 말로 괴롭혔다"고 전했다.

가령 게임을 통해 커피를 사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어김없이 "(이)용문이가 부자니까 사면 된다"는 식의 비아냥을 이 씨는 매일같이 견뎌야 했다.

심지어는 '킹크랩이 먹고 싶다'는 권 센터장의 말에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까지 직접 가서 킹크랩 2마리(1kg당 시가 10만 원)를 사오는 등 협박에 의한 금전 갈취도 확인됐다.

또 2022년 10월 8일. 이 씨가 결혼식 날짜를 잡자 권 센터장과 동료들은 '수매 철에 결혼식을 잡는다'는 이유로 폭언을 쏟아냈다.

"5만 원만 내고 온 가족이 대동해서 뷔페를 쓸어버리겠다" 등 이 씨는 축하보단 비아냥과 괴롭힘을 견뎌내야 했다.

가해자와 노무사는 지인…"1차 극단적 선택 시도에도 변한 것 없어"
급기야 이 씨는 2022년 9월 27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다. 결혼식을 불과 20일 앞두고서다.

다행히 이 씨는 늦지 않게 발견돼 목숨을 건졌지만, 농협 측은 가‧피해자와 업무를 분리하지 않은 채 직장 내 괴롭힘 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괴롭힘으로 시작된 우울증 등으로 병원에 입원하기까지 했으나 권 센터장은 이 씨가 복귀하자 인사를 받아주지 않는 등 모욕적인 행동을 지속했다.

특히 권 센터장은 폭언이 상세히 담긴 이 씨의 컴퓨터를 교체해버리는 등 증거인멸 정황도 발견됐다.

유언장에서 이 씨는 "조사받기 일주일 전쯤 노무사에게만 말한 컴퓨터 내용(일기 형식의 고발 파일)이 어떻게 퍼진 줄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실제 사건 조사를 진행한 노무사 A씨는 농협중앙회 출신으로 전북지역본부 APC(산지유통센터) 직원 교육을 담당하면서 가해자로 지목된 권 센터장과 이전부터 수차례 만난 사실도 확인됐다.

노무사 A씨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권 센터장과 아는 사이임은 인정하면서도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조사 과정은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결국 모두 무혐의로 끝난 조사 결과를 확인한 이 씨는 지난 12일 자신이 일하던 농협 근처에 차를 세워둔 채 극단적 선택을 해 숨졌다.

이 씨의 유언장에선 "축하한다 권00. 매일 갈궈서 그만두게 한 직원들까지 이제 내가 5번째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고, 가해자로 지목된 권 씨와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출처 노컷뉴스 : https://www.nocutnews.co.kr/news/5884434


Comments

명석아빠 2023.01.26 11:09
같은 농협 동인으로써 마음이 먹먹 하네요.
아픔 없는곳에서 영면 하시길 바랍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노 2023.01.26 12:06
어떤곳은 노조랑 친구 어떤곳은 노무사랑 친구 이노무 고이다 못해 썩은 물들 ..
보정 2023.01.26 14:55
이름뿐인 국가유공자, 국가와 국민들의 예우는 저 바닥에 있다. 폭언,폭행등의 갑질은 근무자가 유공자냐 아니냐를 떠나 해서는 아니되는 행동이겠지만, 회사에서 국가유공자임을 알고 있음에도 어떤 대우및 처지, 근무환경 개선이나 기타 근무편의를 전혀 돌보지 아니하였다. 장애인과 더불어 국가유공자의 업무상 환경 개선 및 배려는 국가의 존립이유이기도 하다. 못난 개인의 몰상식적 업무로 비롯된 일이지만 회사의 방임, 국가의 관심 부족에 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적송 2023.01.27 06:18
얼마나 힘들었으면 국가유공자가 직장 괴롭힘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는가?
성경에서는 인간은 살인자의 후예라고 했다. 인간의 속성은 살인이고 마귀 사탄이다.
차라리 미국처럼 죽이고 죽지~
대한민국 정부는 엄정히 처리 해 주시길 촉구 드림니다.
직장 괴롭힘을 경험한 저로서는 분개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비니 2023.01.27 22:52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일단 저도 저 심정 알꺼 같습니다.
저도 국가유공자로써 저런일을 회사에서 겪고 있거든요...
예전에는 술 못마신다고 혼나고, 노동조합행사때 술마시는데 전화로 위치도 않알려주고 찾아오라고 했는데 못찾아왔다고 뭐라고하고, 공공기관인데 흰색운동화 신었다고 거슬린다고 혼나고....결혼한지 7년이 넘었는데 본사에서는 경기도 집근처로도 안보내주고, 4년넘게 다른 오지 지사 발령내서 다른데 못가게하는데, 같은 직원으로써 너무 힘드네요...자기가 인사권자도 아니면서 노동조합 부지부장이라는 명목으로 인사권 흔들고 인사도 안받고.....술 못마시는게 죄인가...
이제 퇴직 1년도 안남았지만 요즘 출근하면 신고하려고 녹음기 구입해서 켜놓고 다닙니다.
증거가 있어야 신고도 된다고해서....그놈 때문에 충북을 떠난 직원도 벌써 한 7명쯤? (본사발령이나 퇴직 등)
매일 그놈 죽었으면 하면서 잠드는데 농협직원분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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