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하나 잘못 써서"…못 찾은 한국 전쟁 실종자만 12만 명

"글자 하나 잘못 써서"…못 찾은 한국 전쟁 실종자만 12만 명

자유게시판

"글자 하나 잘못 써서"…못 찾은 한국 전쟁 실종자만 12만 명

민수짱 1 1,961 2023.01.20 22:42
카카오채널 추가하세요 | 카카오톡상담 | 국사모 유튜브채널 구독
국사모블로그 | 국사모페이스북 | 유공자상패주문 | 유공자표구액자
보훈등록 신체검사 안내 | 보훈등록 신체검사 상담 | 국사모 쇼핑몰
"글자 하나 잘못 써서"…못 찾은 한국 전쟁 실종자만 12만 명
김지욱 기자  이메일 보내기 작성 2023.01.20 20:36 수정 2023.01.20 21:18

한국전쟁이 멈춘 지 70년이 되는 올해.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전사자의 유해는 약 12만여 구나 됩니다.

지난해 10월, 72년 만에 형을 찾은 지석진 씨는 그간 국방부의 실수로 형을 찾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과연 어떤 사연인지 취재해보겠습니다.

지난 1949년, 6살 꼬마였던 지 씨 보다 훨씬 나이가 많았던 세 형은 나란히 군에 입대했습니다.

곧바로 한국전쟁이 터졌고 아무도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첫째 형은 주검이 돼 현충원에 묻혔고, 둘째 형과 셋째 형은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상황, 어머니는 물론 지 씨도 두 형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시간만 흘러갔습니다.

[지석진/한국전쟁 전사자 유가족 : (어머니가) 점을 많이 보러 다니셨어요. 살았나 죽었나.]

[유선희/지석진 씨 아내 : 병무청에 한 번 갔었어요. 그런데 그 사실이 없다고 그러더라고요. 보훈처에서도 '그런 분이 사망자 명단에 있냐'고 물어봤는데, 없다고 그랬고.]

그러던 지난해 10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한국전쟁 유가족 찾기 사업에 지원한 지 씨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습니다.

현충원 안장자 명부에 '심석민'이라고 쓰인 이름이 있었는데, 이 사람이 바로 둘째 형 지석민 씨라는 겁니다.

[한용락/충북 청주시 운천신봉 동대장 : 지석민 어떤 이름으로 쳤을 때는 안 나왔습니다. (어르신께 '심'으로 검색해보라는) 얘기를 듣고 한 번 바꿔서 해보자 하는 개념으로 입력했는데 (이름이) 나왔습니다. 너무도 황당했습니다. 쉽게 이렇게 나올 줄이야.]

전쟁이 끝난 뒤 현충원에서 수기로 이름을 옮기다 한자성 '지'자가 비슷해 보이는 '심'자로 잘못 적혔습니다.

[지석진/한국전쟁 전사자 유가족 : 그러니까 기가 막힌 게 그것 때문에 미치겠는 거예요. 환장한 일이 아니야 이게.]

지 씨는 현충원으로 가 DNA 검사와 호적 등본 비교 절차를 진행한 끝에 '심'석민이라는 이름으로 안장된 형을 확인했습니다.

[지석진/한국전쟁 전사자 유가족 : 너무 미안하고, 어처구니가 없는 거지 뭐. 국가의 실수로 이렇게 70년을 혼자 계셨다는 거 아니야.]

현충원은 사과와 함께 비석 교체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새롭게 세워진 비석인데요.

지 씨의 형은 바뀐 성으로 1954년부터 70년간 이곳에 묻혀 있었습니다.

이렇게 둘째형은 간신히 찾았지만, 아직 찾지 못한 셋째 형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었던 건지 마음이 먹먹하기만 합니다.

[지석진/한국전쟁 전사자 유가족 : 72년을 여기 혼자 계셨습니다. 어머니는 그것도 모르고 (첫째)형님한테만 다니셨지 않았습니까. 그때 '어머니, 나 여깄어요'라고 소리 한 번 질러보시지 그러셨어요.]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신세은)

<앵커>

이 내용 취재한 김지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왜 이런 일 생겼나?

[김지욱 기자 : 각종 명부 등을 수기로 작성하는 과정에서 부정확한 기록들이 이렇게 생기고 있는 건데요. 지 씨의 사례만 보더라도 명부마다 이름이 다 다릅니다. 매장, 화장자 명단 보고서에는 한글로 '심성민'이라고 적혀 있고, 전사자 명부에는 한자로 '지석민', 맞는 이름이죠. 하지만 괄호 치고 '심'이라고도 적혀 있습니다. 또 현충원 안장 명부에는 한글로 '심석민'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런 자료들은 이제 모두 전산화가 이루어져서 실종자 유해 찾기에 활용이 되고 있지만, 원자료 자체가 잘못되어 있다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과거 집에서 부르는 이름과 또 호적상 이름, 병적 상 이름이 각각 다른 경우가 많아서 혼선이 생기기도 합니다.]

Q. 가족 못 찾은 유해, 해결책은?

[김지욱 기자 : 한국전쟁 동안 발생한 약 16만 명의 전사자와 실종자 가운데 75%인 12만 명은 아직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지난 2000년부터 유해발굴 사업을 진행해서 1만 3천여 명의 유해를 발굴했는데, 가족을 찾은 것은 200여 명에 불과합니다. 잘못된 정보 때문에 혼선이 생기는 일도 확인된 만큼, 국방부에서는 전수조사 등을 통해서 자료 오기를 적극적으로 좀 찾아낼 필요가 있겠고 유가족 입장에서는 지석민 씨의 사례처럼 비슷한 한자나 이름 등을 대입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신세은)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7052118&plink=ORI&cooper=NAVER&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Comments

영진 2023.01.21 13:40
우리 외삼촌 6,25 경찰 서울시 경감, 전사 행방불명 본인도 유전자 검사했는데 연락 없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9468 생계가 막막하신 유공자 가족분들께 일자리 소개 해드립니다. 댓글+3 하하호호111 2022.05.23 2964 0
19467 [단독] “출마 안한다고 카톡 올려라”… 보훈처, 광복회장 선거개입 논란 민수짱 2022.05.21 1687 0
19466 추경 예산에서 보훈처 예산 댓글+1 기민성 2022.05.19 2171 0
19465 재해부상군경 7급 가족수당 신설건 댓글+5 Stoneman 2022.05.13 4312 0
19464 보훈처장 박민식, 인사혁신처장 김승호, 법제처장 이완규 댓글+4 민수짱 2022.05.13 2089 0
19463 중앙보훈병원을 고발합니다. 댓글+9 민수짱 2022.05.11 4193 0
19462 국민권익위, “6·25 참전기록과 등본상 생일 다르단 이유만으로 참전유공자 등록거부 안돼” 민수짱 2022.05.10 1463 0
19461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 "보훈공약" 민수짱 2022.05.09 2940 0
19460 윤봉길 의사 손녀 윤주경 의원, 보훈처장 유력 민수짱 2022.05.08 1563 0
19459 돌아버리겠네. 상이군경회, 참전, 고엽제 단체의 지회 지부 중앙회에 전화한번 해보세요. 댓글+7 짱또라이 2022.05.06 2267 0
19458 국가유공자 LPG차량 세금인상분 지원금액 조정 댓글+2 박광덕 2022.05.04 2706 0
19457 “軍에서 양팔 잃고도 상이연금 못받았다” 금메달리스트의 울분 민수짱 2022.05.03 2678 0
19456 주택구입대부, 주택임차대부 댓글+4 헬로우냐옹 2022.05.01 2451 0
19455 '병사 200만원' 경찰·소방 뿔났는데..누리꾼 "다시 입대하든가" 댓글+3 민수짱 2022.04.28 2349 0
19454 7급 후궁절제술 환자입니다..어디서? 댓글+5 밤밤안개 2022.04.27 1909 0
19453 의사들 떠나는 보훈병원, 주먹구구식 행정 탓 민수짱 2022.04.26 2839 0
19452 현역 군인, 휴대전화로 보훈제도 안내 받는다 댓글+3 민수짱 2022.04.25 1573 0
19451 난청… 호주선 정부가 소리 되찾아준다 민수짱 2022.04.25 1270 0
19450 군대 간 아들의 사망보상금…대법 "보훈청 소송부터 걸었어야" 민수짱 2022.04.25 1473 0
19449 서울시, 69개 글로벌기업·스타트업서 일할 청년 350명 모집 민수짱 2022.04.24 1431 0
19448 두 팔 모두 절단한 상이군인 사이클 선수 나형윤 세계 정상에 우뚝 민수짱 2022.04.23 1517 0
Category

0505-379-8669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
Comodo SS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