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멀쩡한 보훈 위탁병원 교체한 수상한 국가보훈처…혈액투석 받으러 50km 가야
MBN TV 원문 2023-02-14 19:53
【 앵커멘트 】
국가유공자는 아플 때 보훈병원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예우 차원에서진료 혜택을 주는 건데, 각 시·도에 하나 정도밖에 없다 보니 군 단위 지역에는 위탁병원을 지정해 이용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잘 이용하던 위탁병원이 하루아침에 특별한 사유도 없이 다른 병원으로 바뀌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투석을 받던 유공자 어르신은 멀리 50km를 오가야 할 상황이 됐습니다.
무슨 일인지, 정치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967년 22살에 베트남 전쟁에 해병대로 참전했던 정귀섭 씨는 올해 78살이 됐습니다.
정정했던 몸도 나이가 들면서 병세가 깊어졌습니다.
일주일에 세 차례 혈액 투석을 받는데, 국가유공자 신분으로 본인 부담금의 90%를 감면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보훈 위탁병원이 바뀐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바뀔 병원은 인공신장실이 없어 멀리 50km 떨어진 광주 보훈병원을 이용해야 할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정귀섭 / 베트남전 참전유공자
- "그냥 말아야죠. 죽어야지. 가까운 데서 다녀야지. 먼 데는 못 가요."
문제는 규모가 더 작은 병원으로 바뀌면서도, 공문조차 없이 달랑 계약 만료 통보만 했다는 겁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뒤늦게 지정병원이 바뀐다는 소식을 들은 보훈단체 회원들은 밀실 행정이라며 탄원서를 내는 등 집단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김영곤 / 상이군경회 영광지회 회원
- "더 좋은 월등한 병원으로 간다면 박수쳐야죠. 세 살 먹은 아이들도 낮은 데로 간다는데 좋다고 할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이에 대해 국가보훈처는 2017년부터 병원을 교체하라는 민원이 빗발치는 등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다시 의견 수렴을 거쳐 공모 절차를 새로 밟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보훈 위탁병원은 지정이 취소되면 공모 자격을 상실해 결국 다른 병원으로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보훈회원들은 투명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병원을 바꾸는 데는 이권다툼 때문이라는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김의돈 / 상이군경회 영광군지회 전 회장
- "불합리한 '짜고 치는 행정' 같아서 오해가 많이 있고…. 그래서 앞으로 투쟁해서…."
보훈회원들은 처음부터 실태 파악을 제대로 했다면 이런 분란도 없었을 것이라며, 신중하지 못한 판단으로 애꿎은 국가유공자들만 애를 먹게 생겼다고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이건 정말 심각하다는 생각이에요.
보훈병원에서 검사 한번 받으려면 최소 한 두달은 기다려야 해서,
위탁병원을 이용 했는데 어느날 위탁병원 지정이 해제된거에요.
병원에 그 사유를 물어보니 종합병원으로 승격이 돼서 보훈처에서 위탁병원으로 지정할 수 없다고 했다는 겁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그나마 처음으로 시설이 괜찮은 병원이 위탁병원으로 지정이 돼서 좋았는데...
지정된 위탁병원이 의료시설과 장비가 낙후된 곳이고 의료장비가 거의 없는게 태반이라면
진료과가 몇개 더 있을 뿐 동네의원급 수준하고 똑 같은 곳이라면
거기서 뭘 진료를 받겠다는 것입니까?
국비로 단순한 진료를 받고자 거기까지 가는 자동차 기름값이 더 나온 판인데 누가 가려고 하겠습니까?
제가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후유증으로 인해 재활치료가 꾸준하게 필요한 사람들이나
위 기사처럼 혈액투석 등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언제 어느때든 장소와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진료를 쉽게 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장애가 있거나 직장생활이나 자영업하는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일이겠지요.
그래서 국가유공자도 기초수급대상자처럼 어느병원이든 가서 진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던 이유입니다.
말이 위탁병원이고 말이 보훈병원에서 국비진료지 어디 병원 이용하는게 쉬운일이 아닌데
이런 현실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어요.
제가 사는 곳의 보훈청에 전화해서 위탁병원 지정은 어떻게 하냐고 문의했더니
보훈청과 유공자단체 관계자 등이 모여 심사한다고 그랬던거 같은데... 한심하단 생각이 들어요.
상식적으로 위탁병원 심사를 하려면
병상 수, 의료장비 보유현황, 진료과, 의료 인력 등 이런 기본적인 것들만 가지고 판단을 해도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왜 점점 거리가 멀어져 가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보훈처에 이런 상황을 천년 만년 이야기 해봤자 소용없는 일이겠지요.
보훈처는 정형화된 틀안에서 행정을 보는 직원들이 근무하는 곳일 뿐이지
유공자 권익을 생각하는 그런 집단이 아니겠지요.
우리가 하는 소리는 그들에게는 정말 너무 귀찮고 스트레스 받는 민원일 뿐이겠지요.
법이 그렇다면 요구와 시대의 흐름에 맞게 개정하면 되는데...
이것도 예산타령할 것인가요?
누가 반대할 사람이 있을까요??????????????
짱또라이
2023.02.15 12:45
구구절절 옳은 말씀입니다.
byundro
2023.02.21 12:58
맞습니다. 저는 군대에서 사고로 (의수)지체장애자가 됐는데, 검진 받으려고 했더니 1년을 기다리라고 해서 포기하고 집근처 병원에 갔어요. 위탁병원인가 찾고, 신청하느것도 어렵고 짜증나더라고요, 정말 왜 이렇게 일처리하는지 모르겠어요,
신박사
2023.02.15 11:47
귀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국민이국가이다
2023.02.15 12:55
본 내용중에 각 시도에 보훈병원이 있다고 되어 있는데 도대체 어디 있는걸까요? 윗분 의견처럼 보훈대상자들에게 전병원을 이용할 수 있게 하던지 아니면 현재 시스템에서 보훈병원을 보훈대상자만 이용하게 하는게 최상의 방법인듯 합니다.
보훈병원에서 검사 한번 받으려면 최소 한 두달은 기다려야 해서,
위탁병원을 이용 했는데 어느날 위탁병원 지정이 해제된거에요.
병원에 그 사유를 물어보니 종합병원으로 승격이 돼서 보훈처에서 위탁병원으로 지정할 수 없다고 했다는 겁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그나마 처음으로 시설이 괜찮은 병원이 위탁병원으로 지정이 돼서 좋았는데...
지정된 위탁병원이 의료시설과 장비가 낙후된 곳이고 의료장비가 거의 없는게 태반이라면
진료과가 몇개 더 있을 뿐 동네의원급 수준하고 똑 같은 곳이라면
거기서 뭘 진료를 받겠다는 것입니까?
국비로 단순한 진료를 받고자 거기까지 가는 자동차 기름값이 더 나온 판인데 누가 가려고 하겠습니까?
제가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후유증으로 인해 재활치료가 꾸준하게 필요한 사람들이나
위 기사처럼 혈액투석 등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언제 어느때든 장소와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진료를 쉽게 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장애가 있거나 직장생활이나 자영업하는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일이겠지요.
그래서 국가유공자도 기초수급대상자처럼 어느병원이든 가서 진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던 이유입니다.
말이 위탁병원이고 말이 보훈병원에서 국비진료지 어디 병원 이용하는게 쉬운일이 아닌데
이런 현실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어요.
제가 사는 곳의 보훈청에 전화해서 위탁병원 지정은 어떻게 하냐고 문의했더니
보훈청과 유공자단체 관계자 등이 모여 심사한다고 그랬던거 같은데... 한심하단 생각이 들어요.
상식적으로 위탁병원 심사를 하려면
병상 수, 의료장비 보유현황, 진료과, 의료 인력 등 이런 기본적인 것들만 가지고 판단을 해도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왜 점점 거리가 멀어져 가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보훈처에 이런 상황을 천년 만년 이야기 해봤자 소용없는 일이겠지요.
보훈처는 정형화된 틀안에서 행정을 보는 직원들이 근무하는 곳일 뿐이지
유공자 권익을 생각하는 그런 집단이 아니겠지요.
우리가 하는 소리는 그들에게는 정말 너무 귀찮고 스트레스 받는 민원일 뿐이겠지요.
법이 그렇다면 요구와 시대의 흐름에 맞게 개정하면 되는데...
이것도 예산타령할 것인가요?
누가 반대할 사람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