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고귀한 생명을 지니고 태어나 한평생 살다 생을 마감한다. 살아 있는 생명체라면 이 같은 과정을 거치는 것이 숙명이며 자연의 이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생명을 다하지 못 하고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많다. 불의의 사고를 당하거나 남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일이 그 예다.
오늘날 우리나라가 급성장하고 자유와 평화를 누리고 있음은 누군가의 희생과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실에만 만족할 뿐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나라마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수없이 많다. 그 중에서도 나라의 부름을 받고 전쟁터에서 싸우다 목숨을 바친 고귀한 희생자들이 있다. 국가유공자들이다. 이들은 비록 몸은 성하지 못 하나 늘 나라를 걱정하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특히 국가유공자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자체에서 보조금을 받아 사회적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그런데 올해는 어떤 일인지 보조금을 삭감해 국가유공자들의 단체 활동을 하는데 적잖은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곳에는 물 쓰듯이 쏟아 부으면서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는 주던 보조금까지 뺏어간다니 분통이 터질 노릇이다.
더해 내년부터 병장 월급이 100만원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그런데 현재 상이등급 7급 일반은 56만원을 받고 있다. 전쟁에서 국가를 위해 싸우다 희생되거나 상이를 입어 어려운 생활을 하는 국가유공자에게는 기초생활비에도 못 미치는 급여를 주면서 국방의 의무를 당연히 해야 하는 병장들의 월급은 하늘 높은 줄 모르니 거기에 무슨 속셈이 있는 것일까?
선진국인 미국은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가 그 어느 나라보다 잘 갖추어져 있다고 한다. 부럽기만 하다. 세계 어느 나라든 국가를 위한 개개인의 헌신과 희생은 국가의 존립과 정체성 유지를 위한 가장 존엄한 가치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국가는 그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해야 마땅하다.
지금 우리나라는 그 어느 때보다 안보가 필요한 때다. 북한은 미사일을 마구 쏘아대며 드론을 서울 상공에까지 침투시키면서 남한을 교란하고 있다. 그뿐인가 우리 사회 틈새에 간첩이 있다니 소름이 돋는다.
‘천리 뚝도 개미구멍으로 무너진다’는 말이 있다. 지금 우리 사회 곳곳에 구멍이 뚫리고 있다. 국회는 국회대로 서로 여야가 극한 대립을 보이고 있고 국민들은 두 갈래로 나누어져 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그 어느 곳 하나 성한 데가 없다.
만약 이런 기회를 엿봐 북한이 오판이라도 한다면 제2의 6·25가 일어날지도 모를 일이다. 강력한 안보가 필요한 때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에 직접 나서야 한다. 대통령이 나설 때만이 젊은 세대들에게 선배들의 고귀하고 숭고한 정신을 심어 주는 계기가 될 것이며 나라의 안보도 바로 설 것이다.
나라의 안보는 국민들의 정신 무장에서 비롯된다. 그 정신 무장은 대통령이 국가유공자를 예우하는 데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