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영웅의 자녀들을 위한 다짐 [기고/박민식]

남겨진 영웅의 자녀들을 위한 다짐 [기고/박민식]

자유게시판

남겨진 영웅의 자녀들을 위한 다짐 [기고/박민식]

민수짱 1 1,428 2023.01.18 17:20
카카오채널 추가하세요 | 카카오톡상담 | 국사모 유튜브채널 구독
국사모블로그 | 국사모페이스북 | 유공자상패주문 | 유공자표구액자
보훈등록 신체검사 안내 | 보훈등록 신체검사 상담 | 국사모 쇼핑몰
남겨진 영웅의 자녀들을 위한 다짐[기고/박민식]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입력 2023-01-18 03:00업데이트 2023-01-18 03:15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임신 중에 남편이 떠난 충격으로… 아이가 평생 장애인으로 살아가야 해서… 아빠는 훌륭하게 돌아가셨는데 아이가 나중에 커서 아빠를 원망하지 않을까….”

최근 열린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업무협약식장에서 어머님 한 분이 울음을 삼키며 어렵게 말을 이어 갔다. 그분의 배우자는 한강에 투신한 실종자를 찾기 위해 수색하던 중 순직한 경찰관이다. 참석자 사이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흘러나왔고 순간, 내 머릿속에도 어린 시절 기억이 스쳤다.

나의 아버지는 내 나이 일곱 살이던 1972년 월남(베트남)에서 전사하셨다. 홀로 된 어머니는 ‘구포시장 월남댁’이 되었고, 나는 ‘원호대상자’가 되었다. 당시 학교는 가정환경조사라는 명목으로 ‘원호대상자’를 조사했는데, 손을 들 때마다 왠지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웠다. 유년기와 사춘기 시절 내 마음속에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아버지에 대한 ‘자랑스러움’ 대신 원호대상자라는 ‘부끄러움’이 자리 잡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50여 년이 흘렀다. 그동안 나 자신에게도, 우리 사회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보훈제도 또한 구호적 개념인 ‘원호(援護)’에서 국가를 위한 희생에 합당한 예우인 ‘보훈(報勳)’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순직 국가유공자의 아들과 딸들이 “우리 아빠(엄마)는 대한민국을 지킨 영웅”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려면 여전히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가장 시급한 것 중 하나는 미성년 자녀에 대한 정서·심리 지원이다. 부모님의 빈자리를 금전적 보상만으로 채울 수 없다. 공동체의 따뜻한 격려와 진심 어린 보살핌으로 채울 수 있도록 보훈 패러다임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국가보훈처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영웅의 어린 자녀들을 정부와 사회 공동체가 함께 나서 따뜻하게 보살펴야 한다는 취지로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는 전몰·순직 군경 미성년 자녀에게 경제적 지원은 물론이고 정서적인 부분까지 세심하게 지원하기 위한 종합지원 프로그램으로, 장학금을 포함해 생일·기일 등 각종 기념일에 축하와 위로의 마음을 전하는 것에서부터 치유 프로그램과 심리 상담, 멘토링 지원 등 자녀들의 연령·성별 등을 고려한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하였다.

미국의 경우 TAPS(군인), COPS(경찰), NFFF(소방관) 등 비영리단체가 제복 공무원 순직 시 유가족에 대한 지원을 정부와 분담하여 운영하는 것에서 착안하여 우미희망재단, 어린이재단과 손을 잡았다.

일제로부터의 독립, 6·25전쟁 그리고 지금 이 시간까지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과 헌신을 마다하지 않은 영웅의 헌신과 용기가 있었기에 우리는 이 땅에서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가 그 자녀들에게 “당신의 부모는 우리의 영웅”이라는 것을 알리고 예우하며 그 빚을 갚아야 할 때다.

‘한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국가보훈처가 그리고 대한민국이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영웅의 남겨진 자녀들이 그 안에서 자긍심을 느끼며 밝고 당당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국가보훈처장으로서 최선을 다할 터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출처 동아일보 :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30117/117484945/1


Comments

적송 2023.01.20 10:46
감사합니다  국가보훈처장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9471 국가보훈처의 수준을 보여주는 6월 호국보훈의 달 홍보영상 댓글+8 HAITAE 2022.05.31 3361 0
19470 경찰청에서 순직·공상·국가유공자 불승인자 대상 소송비 지원해주네요 레이번 2022.05.25 1488 0
19469 보훈처에 올린 민원내용입니다. 보훈정책이 후퇴하고 있는 느낌이라 민원의 답변내용과 함께 올립… 댓글+4 햄톨이 2022.05.23 3609 0
19468 생계가 막막하신 유공자 가족분들께 일자리 소개 해드립니다. 댓글+3 하하호호111 2022.05.23 2774 0
19467 [단독] “출마 안한다고 카톡 올려라”… 보훈처, 광복회장 선거개입 논란 민수짱 2022.05.21 1579 0
19466 추경 예산에서 보훈처 예산 댓글+1 기민성 2022.05.19 2045 0
19465 재해부상군경 7급 가족수당 신설건 댓글+5 Stoneman 2022.05.13 4043 0
19464 보훈처장 박민식, 인사혁신처장 김승호, 법제처장 이완규 댓글+4 민수짱 2022.05.13 1940 0
19463 중앙보훈병원을 고발합니다. 댓글+9 민수짱 2022.05.11 3889 0
19462 국민권익위, “6·25 참전기록과 등본상 생일 다르단 이유만으로 참전유공자 등록거부 안돼” 민수짱 2022.05.10 1368 0
19461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 "보훈공약" 민수짱 2022.05.09 2773 0
19460 윤봉길 의사 손녀 윤주경 의원, 보훈처장 유력 민수짱 2022.05.08 1467 0
19459 돌아버리겠네. 상이군경회, 참전, 고엽제 단체의 지회 지부 중앙회에 전화한번 해보세요. 댓글+7 짱또라이 2022.05.06 2130 0
19458 국가유공자 LPG차량 세금인상분 지원금액 조정 댓글+2 박광덕 2022.05.04 2601 0
19457 “軍에서 양팔 잃고도 상이연금 못받았다” 금메달리스트의 울분 민수짱 2022.05.03 2491 0
19456 주택구입대부, 주택임차대부 댓글+4 헬로우냐옹 2022.05.01 2318 0
19455 '병사 200만원' 경찰·소방 뿔났는데..누리꾼 "다시 입대하든가" 댓글+3 민수짱 2022.04.28 2217 0
19454 7급 후궁절제술 환자입니다..어디서? 댓글+5 밤밤안개 2022.04.27 1785 0
19453 의사들 떠나는 보훈병원, 주먹구구식 행정 탓 민수짱 2022.04.26 2729 0
19452 현역 군인, 휴대전화로 보훈제도 안내 받는다 댓글+3 민수짱 2022.04.25 1462 0
19451 난청… 호주선 정부가 소리 되찾아준다 민수짱 2022.04.25 1176 0
Category

0505-379-8669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
Comodo SS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