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하이킥] "박민식, 공직에 부적절" '증거조작' 의혹의 피해자, 직접 입 열다
입력2023.05.24. 오후 8:30 수정2023.05.26. 오후 7:50
<김남기 인천도시경영연구원 이사장>
-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출근한지 한 달도 안 돼서 檢에 끌려가
- 변호사도 못 만나게 해 초반엔 무슨 혐의인지도 몰랐어
- '김홍수 다이어리', 방학 숙제처럼 한 번에 작성된 느낌
- 김홍수 다이어리 내용, 실제 통신기록과 맞지 않은 부분 다수
- 당시 박민식 주임검사, 내가 재판부에 통신기록 요청하자 사표
- 구치소에서 제한된 자료만으로 조작 알아내... 檢은 더 쉬웠을 것
- 檢, 내가 타겟이 아닌 당시 유력 대권후보 잡기 위한 기소였을지도
- 박민식 후보자, 어떠한 공직이든 부적절... 앞으로도 지켜볼 것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 :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8시
■ 출연자 : 김남기 인천도시경영연구원 이사장
☏ 진행자 >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승격되면서 다음 달 새롭게 출범할 예정입니다. 초대 장관 후보자로 박민식 현 국가보훈처장이 지명됐는데요. 과거 검사 시절 증거 조작 의혹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당시 사건에 휘말려 2년여간 재판을 받다가 최종 무죄판결을 받아낸 당사자에게 직접 관련 이야기 들어보려고 합니다. 베트남전 참전 유공자의 가족이기도 한 이분은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에게 그날의 일을 되묻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김남기 인천도시경영연구원 이사장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남기 > 네,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요즘 일명 민병덕 의원이 엊그제 청문회에서 이야기하셨던데 김홍수 게이트, 즉 법조 브로커 김홍수로부터 당시 고등법원 부장판사, 전직 부장검사, 부장판사 등이 연루됐던 엄청 큰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박민식 현 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이 사건 주임검사였는데 우리 김남기 이사장님은 이 사건에 어떻게 처음 연루되기 시작한 건가요?
☏ 김남기 > 제가 출근하다가 갑자기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한 지 한 달도 채 안 된 상태였는데요. 그렇게 다짜고짜 끌려갔다가 매일처럼 매일같이 검찰로 부르기는 하는데 조사는 안 하고 그러다 보니 변호사를 만날 수도 없고 그래서 사실 제가 도대체 어떤 혐의로 체포됐는지도, 뭘 수사를 받는지도 잘 몰랐었습니다. 초반에.
☏ 진행자 > 그러면 긴급체포가 되고 바로 또 구속영장까지 나왔던 거예요?
☏ 김남기 > 예, 구속도 바로 됐죠. 그런데 김홍수 의원 얘기는 들었는데 이미 연락이 끊긴 지도 거의 1년은 됐던 것 같고 그래서 별로 그렇게 큰 문제인지 제가 감을 못 잡았었습니다. 처음에는.
☏ 진행자 > 조사도 안 하고 계속 그냥 검찰청으로 부르기만 했어요?
☏ 김남기 > 제가 20일 정도 기소되기까지 기간 동안 하루도 안 빠지고 매일 불렀어요.
☏ 진행자 > 구치소에서.
☏ 김남기 > 예, 주말만 겨우 외부하고 면접이 가능한 면담이 가능한 상태였고.
☏ 진행자 > 그렇게 부르면 변호사를 만날 수가 없어서 방어권에 엄청난 침해를 받는데 사실.
☏ 김남기 > 실제로 변호사가 검찰청을 찾아왔었습니다. 저를 하도 볼 수가 없으니까. 그런데 잠깐 변호사 기다리라고 해놓고 그 사이에 저는 또 다시 구치소로 돌려보낸 겁니다.
☏ 진행자 > 계속 변호사를 못 만나게 했네요.
☏ 김남기 > 변호사 도움을 거의 받을 수 없었고 기소가 된 후에 자료들을 보면서 이게 뭐가 문제구나 하는 것들을 그때서야 좀 알게 됐습니다.
☏ 진행자 > 박민식 검사 처음 만났던 장면이 언론 보도를 통해서 나왔는데 만나서 젊고 똑똑한 검사가 와서 좀 제대로 조사가 되고 나도 억울함이 풀리려나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만나자마자 호통을 쳤다면서요.
☏ 김남기 > 예, 저로서는 그냥말로 답답하기 그지없는 상황이었는데요. 그래도 검사는 실제로도 샤프해 보이고 그랬었습니다. 그래서 좋은 인상을 갖고 또 나이도 저랑 비슷해 보이고 해서 기대를 했었죠. 그런데 보자마자 그냥 여기가 어디인 줄 알고 다리 벌리고 앉았냐고 호통을 쳐서 기대가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 진행자 > 그런데 당시에 우리 김남기 이사장님 기소했을 때 증거가 두 가지였는데 소위 김홍수 씨의 진술, 그리고 다이어리, 이게 결정적 증거로 기소가 됐는데 재판부 저도 판결문을 쭉 봤는데 다이어리 신빙성이 없다, 이렇게 판결문에 써있더라고요. 어떤 점을 믿을 수 없다고 봤던 건가요?
☏ 김남기 > 실제로 지금도 제가 다이어리 사본을 아직도 갖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아직도 갖고 계세요?
☏ 김남기 > 그걸 보면 한눈에 이거 한꺼번에 아이들 방학숙제 하루 만에 한 것처럼 그렇게 한꺼번에 하루에 썼구나 하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건 저희가 김홍수의 통신기록, 전화통화기록을 석 달 치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비교해 보니까 전체 중에 한 9건이 거기에 날짜가 겹치던데
☏ 진행자 > 다이어리에 써있는 날짜랑.
☏ 김남기 >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 9건 중에 7건은 그 장소에 김홍수가 없었고 한 건은 제가 그 장소에 없었죠. 왜냐하면 다이어리에는 어디에서 전달했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 통신기록상으로 보면 발신지 추적이 되지 않습니까? 위치가. 그래서 결국 최소 9건 중에 8건은 알리바이가 다 있는 거죠.
☏ 진행자 > 다이어리에는 김홍수 씨가 우리 김남기 이사장님을 만나서 뇌물을 어떤 방법으로 줬다라고 날짜가 다 특정이 돼 있는데 통신기록을 보니까 그날 그 장소에 김홍수 씨는 간 적이 없어요. 그죠?
☏ 김남기 > 그렇습니다. 예.
☏ 진행자 > 그런 게 다이어리가 가짜라고 하는 증거가 됐다.
☏ 김남기 >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중에 한 번 5월 27일 자도 보면 상세하게 기록돼 있고 본인 진술이 거의 A4용지로 작은 글씨로 한 두 페이지가 될 정도로 상세하게 돈 준 상황을 진술했는데 사실 그날은 저희가 회사에서 단체로 MT를 갔습니다.
☏ 진행자 > 우리 김남기 이사장님이.
☏ 김남기 > 네, 회사 8명 직원이 전체가 MT를 갔기 때문에 만날 수도 없었고 MT간 사진까지 다 있단 말이죠. 그러니 그런 경우조차도 그렇게 없는 사실을 A4 용지 2장을 빡빡이 채울 정도로 거짓말이 능수능란했던 거죠.
☏ 진행자 > 그리고 저는 이 판결문 보다가 제일 이건 과천 경마장에서 1천만 원씩 2회에 걸쳐 수표를 현금화했다. 근데 보니까 2005년 2월 12일과 13일, 그런데 2005년 2월 12일과 13일에는 경마장이 문을 안 열었더라고요. 그런 게 판결문에 나와요.
☏ 김남기 > 다이어리에 있는 내용들이 실제하고 다른 게 그것뿐만 아니라 많았죠. 그런데 저는 오히려 그 다이어리를 보면서 경마장 얘기도 나왔고 실제로 전화통화기록에 보면 매주 하루도 안 빠지고 경마장에 간 것이 나타나거든요.
☏ 진행자 > 본인이.
☏ 김남기 > 네, 그렇습니다.
☏ 진행자 > 김홍수 씨가.
☏ 김남기 > 저는 경마 도박에 빠져서 결국 이 자금들을 전부 거짓말로 줬다고 하고 결국 도박자금으로 다 쓰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금세 할 수 있었습니다.
☏ 진행자 > 자기가 매일 경마장 다니면서 하필이면 돈 현금화했다고 다이어리에 적어놓은 날은 경마장 문도 안 연 날 적어놓고. 그런데 이 정도면 지금 우리 김남기 이사장님 말씀하신 정도면 검사가 법률가의 상식상 이걸 증거를 삼아서 이걸 증거로 근거로 해서 우리 김남기 이사장님을 기소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무리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 김남기 > 저도 그 부분이 좀 납득이 안 됩니다. 여러 차례 저도 재판 과정에서도 항변했지만 그 이전에도 실제로 돈이 제 주변에서 나온 것도 없고 전혀 관련된 것도 없는 상태에서 다이어리 부분은 저는 기소된 후에 다이어리 내용을 볼 수 있었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검찰이야 통신기록도 이미 갖고 있었을 거고 다이어리도 자세히 봤기 때문에 저는 이것의 문제점을 찾아내는데 구치소 안에서 아무 남의 도움 없이 아주 제한된 자료만 가지고도 조작됐다는 걸 다 찾아낼 수 있었는데 검찰은 더 쉬운 일 아니었겠습니까?
☏ 진행자 > 그러면 왜 검찰은 이렇게 무리한 기소를 했을까요?
☏ 김남기 > 우선 지금 두 가지 관점에서 보는데 박민식 검사 같은 경우는 다이어리에 유력 당시 대권 후보의 이름이 거론이 되고 이 돈이 그쪽으로 흘러들어갈 것 같은 이런 내용들이 좀 있습니다. 그래서 저를 타깃으로 했다기보다는 그런 정치 거물을 잡을 수 있지 않나 하는 그런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고 보고요.
☏ 진행자 > 판결문에 보니까 소위 이렇게 돈 준 내역 중에 하나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모친상에 돈 써야 된다라고 해서 돈을 우리 김남기 씨가 달라고 했었다 김홍수한테, 이런 식의 다 거짓말로 드러나긴 했습니다만.
☏ 김남기 > 그렇습니다. 전혀 관련이 없는 내용인데 그런 부분에 현혹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고요.
☏ 진행자 > 결국은 김남기 이사장님 더 위에 야당 정치 거물을 치기 위해서 김남기 씨를 기소한 게 아니냐, 이렇게 생각이 되신다는 거죠.
☏ 김남기 > 다른 한편으로는 김홍수가 주변에서 돈을 수억 원 적어도 저한테만 해도 7억 원 가까이 돈을 준 것처럼 했는데 그게 만약에 실제로 로비에 사용되지 않고 본인이 편취한 것으로 밝혀지면 그 주변 사람들로부터 다시 추가적으로 고소를 당하거나 그러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김홍수 입장에서도 이것이 제가 유죄가 되어야 본인이 추가적으로 기소 안 될 수 있어서 그런 이해관계가 같이 검찰과 또 맞물린 것 아닌가 하는 예상도 해봅니다.
☏ 진행자 > 그런데 주임검사로서 이 사건을 쭉 끌고 갔던 박민식 당시 검사 2006년에 재판 도중에 검찰 옷을 벗었단 말이죠. 왜 갑자기 사건은 진행 중이었는데 벗었는지 혹시 얘기 들으신 거 있으세요?
☏ 김남기 > 제가 공교롭게도 가장 다이어리 어떤 조작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 김홍수의 통신기록 아니었습니까? 이 통신기록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에 저희는 몰랐죠. 그런데 우연히 이런 사실을 듣고 재판부에 통신기록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 직후에 사실은 사표를 냈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런 타이밍에 있어서도 이 다이어리의 허구성, 조작이 입증될 수 있는 명백한 증거가 될 수 있는 통신기록 요청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의심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이인규 전 중수부장은 당시 박민식 검사에 대해서 매우 무책임하게 사건을 여기까지 끌고 와 놓고 이상한 증거 내놓고 매우 무책임하게 그만뒀다라고 회고록에서 평가하기는 했더라고요. 시간이 다 돼서 더 묻고 싶은 말씀이 많은데 끝으로 지금 아버님도 베트남전 참전 유공자신데 보훈가족이자 어쨌든 이런 증거조작 의혹의 피해 당사자로서 박민식 후보자가 보훈부 장관 되는 것에 대해서 어떤 생각, 어떤 느낌 갖고 계신지 마지막으로 말씀 해 주시죠.
☏ 김남기 > 저는 보훈부 장관 어느 장관을 떠나서 공직자로서 저는 어떠한 공직이든 부적절하다고 보고 있고요. 지금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동안도 계속 지켜봐 왔었으니까요. 앞으로도 계속 지켜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