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 내정소식 듣고 연평전우 떠올라 울컥… 보훈정책 수행은 소명
문화일보
입력 2023-12-07 11:55
업데이트 2023-12-07 11:56
“차관 내정 소식을 듣고 하늘나라에 먼저 간 전우들이 떠올라 왈칵 눈물이 났다.”
현역 해군 대령 신분으로 국가보훈부 차관에 깜짝 발탁된 제2연평해전 승전의 주역 이희완(47·해사 54기·사진) 차관 임명자는 7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해군 소위 임관 후 지난 23년간 국가안보 현장에서 역할을 한 저에게 국가유공자와 제복근무자, 국민을 위해 봉사하라는 특별한 소명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차관 내정 소식을 듣고 북한군에 맞서 나라를 지키다 하늘나라로 먼저 간 윤영하 소령(정장), 한상국 상사, 조천형 상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의 전우가 떠올라 왈칵 눈물이 났다”며 “장관을 보좌해 ‘국가보훈정책’을 수행하는 막중한 임무를 주신 것에 대해 대단히 영광스러우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 차관은 “나라를 지키는 이들의 숭고한 정신을 담담히 알리겠다”며 미래세대를 위한 안보의식 및 보훈 문화 확산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있는데, 대한민국의 역사가 곧 보훈의 역사”라며 “미래 대한민국의 주역인 청년·학생들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군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억하고 계승할 수 있게 하고 국가유공자와 제복근무자를 존경하고 예우하는 보훈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에게 주어진 소명을 잘 수행하기 위해 국가유공자를 비롯한 보훈 가족 등 보훈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분들의 요구와 눈높이에 맞는 보훈 정책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그동안 국가보훈을 발전시켜온 보훈 공직자, 관계 기관 등과 충분히 소통하고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2002년 6월 29일 해전 당시 참수리 357호정 정장이던 윤영하(당시 대위) 소령이 북한군 85㎜ 포에 맞아 전사하자 부장(부정장·당시 중위)이던 이 차관은 중상을 입고도 25분간 사투 끝에 승전을 이끌었다. 이 차관은 다리 관통상을 입어 결국 오른쪽 다리 끝을 절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