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르면 이달 말부터 대규모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뉴스1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르면 11월 말 대통령실 수석급 참모진들을 순차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예산안 심사가 끝나는 다음달 초순부터는 총선 출마자를 비롯해 19개 부처 장관 중 10명 안팎을 교체하는 개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임에는 심교언 국토연구원장이 거론된다. 심 원장은 지난 대선 기간 윤석열 캠프에 합류해 재건축·재개발과 대출 규제 완화, 250만 가구 건설 등 주요 부동산 공약에 관여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 초대 국토부 장관 후보로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 후임으로 이정민 전 외교부 국제안보대사와 이신화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 대사가 후보군에 올라 인사 검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직업 외교관 출신인 황준국 주유엔대사와 장호진 외교부 1차관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임에는 최상목 현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유력하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임에는 구홍모 전 육군 참모차장과 윤봉길 의사 손녀인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 등이 언급된다. 당초 제2대 보훈부 장관에 유력 검토됐던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은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초선 의원 출신인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롯해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등도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나온다.
최대 관심을 모았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연말 개각 대상에서 빠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후임에 박성재 전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 등이 인사 검증을 받고 있지만 탄핵소추 등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사퇴 시점을 후순위로 미루는 분위기다.
여권 일각에서는 '몸값 올리기 전략'이라는 해석도 있다. 대규모 개각에 포함돼 다른 장관들과 함께 교체되는 것보다는 '원포인트 교체'로 출마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란 해석이다. 출마를 위한 법적 공직자 사퇴 시한은 내년 1월1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