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부 장관 지명 이유에 대통령실 "답변 곤란"…野 "어처구니 없다"
[조세일보] 하누리 기자
보도 : 2023.12.19 14:51수정 : 2023.12.19 14:51
대통령실 "인사 관리 관한 구체적 사항 답변드리기 곤란함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
김한규 "국회 업신여기고 농락하는 것도 정도가 있다"
대통령실이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지명 이유를 묻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곤란하다며 답변을 회피한 내용이 공개됐다.
대통령비서실 등을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실로부터 받은 답변서 일부를 올리며 "어처구니가 없다"며 "이게 답변인가. 국회를 업신여기고 농락하는 것도 정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후보자 지명 이유에 대통령실은 "인사 관리에 관한 구체적 사항은 답변드리기 곤란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혀있다.
이에 김한규 의원은 "장관으로 지명하는 이유를 설명도 못 할 거면서 왜 지명했냐"며 "혹시 대통령실이 보기에도 부끄러운 후보자라서 답변하기 어려운 것이냐"고 질타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4일 총선용 장관 차출의 일환으로 6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강정애 전 숙명여대 총장은 보훈부 장관 내정자로 지명됐다.
대통령실 김대기 비서실장은 강정애 전 총장을 장관 후보자로 발표하며 "저명한 여성 경영학자로 경륜 있고, 학계에서도 신망이 두터운 원로 교수"라며 "6·25 참전용사의 딸이고, 또 시댁 쪽에 독립유공자의 손주며느리로서 보훈 정책에 평소 남다른 관심과 식견을 갖고 있어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6.25 참전용사로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국가유공자 강갑신 참전용사의 자녀이자, 시할아버지는 건국훈장을 받은 독립유공자로 알려져 '보훈 가족'이라는 강점이 주목됐다.
그러나 강 후보자가 경영·경제학을 전공한 학자로 보훈 업무 관련 이력이 거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지난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저도 아버지가 한국전쟁 참전용사인데, 그런 식으로 장관을 인선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보훈부가 여러 가지 복잡한 사안이 있다. 업무에 역사학과 또는 행정학 쪽에 전문이 있는 분들은 모르겠지만 가족이라고 해서 했다, 이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도 지난 16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총선용 개각 관련 "아바타를 세워 공천할 생각이냐"며 강 후보자를 언급 "업무적 연관성과 전문성은 눈을 씻고 찾아도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이고 장관이고 모두 마음이 콩밭에 가 있고 민생과 경제는 망가져 가는 현실에 국민의 분노가 쌓이고 있음을 명심하라"고 했다.
한편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21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진행된다.
조세일보
◆…[사진=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