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가 묘소조차 모르는 독립운동가 558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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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공자 264명 묘지는 북한과 중국 등지에"

【서울=뉴시스】박세희 기자 = 국가보훈처가 독립을 위해 희생한 비등록·무연고 애국지사들의 묘소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독립유공자 264명의 묘소는 북한과 중국 등 해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김정훈 의원은 14일 "보훈처에 등록되지 않고 국립묘지에 안장되지도 않은 비등록 무연고 독립유공자 수는 5582명"이라며 "보훈처는 창설된 지 54년 동안 이들의 묘지에 대한 어떤 현황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최근 보훈처에 요청, 확인한 '국립묘지 외 안장 독립유공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독립유공자는 1만3744명이며, 이들 중 82명을 제외한 1만3622명은 사망했다.

하지만 이들 중 국립묘지에 안장된 유공자는 3514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1만148명은 국립묘지 외의 곳에 안장돼 있다.

보훈처는 등록된 유공자의 경우 묘소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지만, 유족 등이 신청하지 않아 등록조차 되지 않은 5582명의 묘소는 어디에 있는 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김 의원 측은 "(국립현충원) 안장 신청은 직계가 아니어도 조카, 중종, 유족회 등 유족과 관계기관장이 할 수 있다"며 "보훈처는 공식적 실태조사도 하지 않은 채 후손이 없어 묘소 소재지를 파악할 수 없다고 변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 측에 따르면 이달 현재 국립묘지 외에 안장된 등록 독립유공자 중 해외(175명)와 북한(89명)에 묘소가 있는 독립유공자도 264명(약5.8%)이나 됐다.

해외의 경우 중국이 123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미국(26명), 러시아(14명), 일본․카자흐스탄(3명), 라트비아·몽골·브라질·아르헨티나·캐나다·프랑스(각1명) 순이었다.

김정훈 의원은 "보훈처는 독립유공자들이 홀대받지 않도록 전체 독립유공자 국립묘지 외 안장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관련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aysa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