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서 축구하다 부상…'국가유공자' 인정받을까

군대서 축구하다 부상…'국가유공자' 인정받을까

자유게시판

군대서 축구하다 부상…'국가유공자' 인정받을까

정찬수 0 1,121 2013.05.26 14:32
카카오채널 추가하세요 | 카카오톡상담 | 국사모 유튜브채널 구독
국사모블로그 | 국사모페이스북 | 유공자상패주문 | 유공자표구액자
보훈등록 신체검사 안내 | 보훈등록 신체검사 상담 | 국사모 쇼핑몰
기사입력 2013-05-26 08:00 광고

본인 과실 여부 판단 따라 법원 판결 달라

'공상' 처리로 '준 유공자' 보상은 가능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군대에서 축구를 하다 날아오는 공에 맞아 다쳤다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사고의 불가피성이 인정되느냐에 따라 다르다,

청주지법 행정부(최병준 부장판사)는 26일 "의경으로 복무할 당시 축구를 하다 실명을 했으니 국가유공자로 등록해달라"며 A(45)씨가 청주보훈지청장을 상대로 낸 지원공상군경결정 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1990년 경기도의 한 경찰서에서 의경으로 복무하던 A씨는 경비과장 등의 승인 아래 축구경기를 하다 같은 편이 찬 공에 왼쪽 눈을 맞아 실명했다.

이후 A씨는 지난해 6월 보훈지청에 국가유공자 등록신청을 했지만 '준 유공자'에 해당하는 지원공상군경으로 결정되자 소송을 냈다.

A씨는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로 축구경기에 참가했고, 갑작스럽게 날아온 공을 피할 수 없었다"며 지원공상군경 지정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축구경기를 하는 선수는 다양한 위험을 미리 예견해 자신을 보호할 주의 의무가 있고, 같은 편 선수가 공을 몰고 있어 조만간 자신에게 공이 날아올 가능성이 충분히 예상되는데도 대비에 소홀했다"며 A씨의 과실이 크다고 판단했다.

반면 사고의 불가피성이 확연히 인정된다면 결과는 다르다.

지난해 서울고법 행정10부(강민구 부장판사)는 군대에서 축구를 하다 오른쪽 손목을 다친 B(50)씨가 서울지방보훈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국가유공자 비해당자 결정처분 등 취소청구의 파기 환송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B씨는 1990년 육군 포병대대에서 군 복무 중 부대 지휘관의 명령으로 일명 '전투축구'를 하게 됐는데, 경기중 상대방 선수가 찬 공에 오른쪽 손목을 맞아 뼈 이식 수술을 받게 됐다.

이 재판 역시 관건은 B씨의 과실 여부였다.

보훈청은 "B씨가 스스로 위험을 피하지 못한 과실이 있는 만큼 지원공상군경이 맞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상대 선수가 바로 앞에서 공을 차 도저히 피할 수 없었다"고 주장한 B씨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의 한 관계자는 "몸싸움이 잦고 위험한 상황이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운동경기에서 발생하는 부상에 대해 본인 과실 여부를 더욱 엄격하게 해석한다"며 "국가유공자의 위상이 저하되는 것을 막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본인의 과실이 있더라도 공무상 부상의 경우라면 국가유공자와 비슷한 수준의 물질적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공상군경을 법률로 정했다"고 밝혔다.

jeonch@yna.co.kr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024년 보훈급여금 월지급액표] 국가유공자 상이군경 참전유공자 유족 국사모™ 2023.12.21 19654 2
[공지] 국가유공자 보훈 등록, 상이등급 신체검사 안내 댓글+102 국사모™ 2003.08.01 57766 1
20158 年 통신비 1조 이상 줄일 수 있는데...통신사 할인제도 '구멍' 민수짱 10.04 107 0
20157 [단독] 尹 지시에도 민간 구직자 보다 못한 ‘제대군인 구직급여’ 중기복무자 민간 28% 수준 민수짱 10.04 96 0
20156 [단독] 기습적으로 끼워넣은 '제2 독립기념관' 예산 245억 원‥누가 그랬을까? 댓글+1 민수짱 10.04 78 0
20155 대한민국 최초 금메달, '월남전 상이영웅' 송신남을 아시나요? 부상이 영예인 사람들 민수짱 10.03 173 0
20154 "스무살, 죽이지않으면 죽어야했다" 8년 8개월 악몽같던 60년 전 그날 베트남 정글에서는 민수짱 10.03 181 0
20153 국가유공자 우선주차구역 '태부족'…도내 4개 시‧군 민수짱 10.02 295 0
20152 보훈부 ‘참여형 게임’ 고비용저효율 논란 민수짱 10.02 178 0
20151 국립묘지 안장 20·30대 929명…野조승래 "부모 합장 허용해야" 민수짱 10.01 265 0
20150 국민의힘 "보훈을 목숨처럼 여기는 정치할 것"…민주당 "'채상병 특검' 수용하라" 댓글+1 민수짱 10.01 382 0
20149 [아침뜨락] 어느 노병(老兵)의 옛이야기 댓글+1 민수짱 09.30 189 1
20148 박정하 의원 ‘전국 보훈위탁의료기관 대폭 확대’ 법안 대표발의 댓글+2 민수짱 09.30 424 1
20147 윤석열 정부, 5·18유공자·참전용사 생계지원금 내년 예산 77억원 삭감 댓글+1 민수짱 09.29 449 1
20146 보훈부, 생활자금 빌린 국가유공자에 '빚 독촉' 논란 댓글+2 민수짱 09.29 579 1
20145 장병 1천명당 軍의사 1명 안돼…"한국전체 2.6명 절반 못 미쳐" 민수짱 09.29 120 0
20144 245억 들여 ‘윤석열식’ 새 독립기념관 건립 추진···이승만 부각 이어가나 댓글+2 민수짱 09.28 548 1
20143 중앙보훈 치과병원 2차진료후기. 댓글+1 irus1113 09.27 342 0
20142 [정책발언대] 보훈급여, 소득에 포함 말아야 댓글+3 민수짱 09.26 706 0
20141 참전유공자 명예 드높인다…대구시, 참전명예수당 2년새 100% 인상 댓글+3 민수짱 09.24 615 1
20140 우리은행, 국가보훈등록증 비대면 거래 도입 댓글+1 민수짱 09.24 678 1
20139 국·영·수 성적과 의사 될 자격, 열악한 의대 보훈전형 민수짱 09.21 382 0
20138 [단독]기회균형 의무 10%인데 의대는 겨우 2%…8곳은 선발도 안해 댓글+4 민수짱 09.16 828 0
Category

0505-379-8669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
Comodo SS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