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이승만 글만 18개 올려 이념갈등으로 보수 결집 시도”
주가조작 재판 변호 이력에 박용진 “자진 사퇴하라”
더불어민주당이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으로 임명된 박민식 현 보훈처장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맹공을 퍼부었다. 민주당은 박 처장이 과거 주가조작 변호 이력뿐만 아니라 심각한 이념 편향을 갖고 있어 장관으로서 부적격이라며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19일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박 후보자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분석한 결과 보훈처장 임기를 시작한 2022년 5월 13일 이후 현재까지 이승만 전 대통령 관련 페이스북 글만 18건 게시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미 역사적으로 평가가 끝난 대통령을 끄집어내 이념 갈등을 부추기는 것은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한 것이 아니겠나”라며 “박 후보자의 이념 편향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는 지난해 7월 이 전 대통령의 생애를 다룬 책을 공유하며 “역사적 공과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겠지만 의지력과 열정, 카리스마, 정치적 파란만장함, 국제적 정세에 대한 식견 등 개인 역량만을 놓고 보면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처칠, 드골, 모택동, 장제스, 스탈린 등과 대적해도 전혀 꿀리지 않는 걸출한 인물이었다”고 이 전 대통령을 평가했다.
올해 2월에는 페이스북에 “이제 이승만을 제대로 평가할 때가 됐다”며 “봉건왕조를 혁파한 공화정의 투사이고, 독립운동의 큰 별이며 공산주의에 맞선 자유 수호의 전사이다”라고 썼다.
김 의원은 박 후보자가 이 전 대통령에 대해 ‘탄신’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점도 지적하며 “탄신은 임금이나 성인을 대상으로 쓰는 표현이다. 박 후보자가 민주공화국 시민으로서 자각이 부족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자가 성세환 전 BNK금융지주 회장의 주가조작 사건을 변호한 이력과 이에 대한 박 후보자의 입장을 문제 삼았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초대 보훈부 장관으로 주가조작 내로남불 후보자는 안 된다”며 “‘지금도 왜 그 사건이 유죄인지 이해 못 한다’는 입장은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해야 할 국무위원으로서 자질을 의심케 한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은 2020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에 벌금 7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이 확정됐다. 박 후보자는 국회의원 시절 주가가 이상 급등한 기업의 경우 대주주의 주식 처분을 제한하는 법을 발의하는 등 평소 주가조작 엄단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박 의원은 “주가조작과 시세조종을 그렇게 혐오하면서 사법부의 판단조차 존중하지 못하는 태도는 초대 보훈부 장관이 되기에 매우 부적절하다”며 “자진해서 사퇴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미향 무소속 의원은 이날 박 후보자를 겨냥해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 의원은 “독재자 이승만 우상화는 보수 정권의 세력 결집을 위한 낡은 정치적 도구로 전락한 지 오래다”라며 “독재라를 부활시키려는 윤석열정부의 역사 왜곡 행보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