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가 약 1억 3천만 원을 투입해 제작한 6·25전쟁 미군 참전용사 공적 기록 자료에서 다수의 오류가 발견됐다. 해당 자료는 미국의 주요 무공훈장을 받은 참전용사 1,083명의 공적을 번역·정리해 디지털 아카이브를 통해 공개한 것이다.
그러나 국회에서 자료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전투 시기, 군번, 훈장 수여일 등이 잘못 기재되거나 서로 다른 참전용사의 공적·사망 정보가 뒤섞인 사례가 확인됐다. 일부 내용은 미국의 민간 웹사이트인 ‘Home of Heroes’에 게시된 정보를 사실상 그대로 번역한 정황도 드러났다.
특히 한 참전용사의 공적 기록에는 1953년 8월 전투에서 훈장을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었지만, 이는 정전협정 이후의 시점이었다. 실제 미국 측 원문에는 1952년으로 기록돼 있어, 원자료와 충분히 대조·검증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욱 문제가 된 부분은 사업 제안 당시에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등 현지 기록기관의 원문을 조사하고, 3단계 검증과 전문가 감수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실제 결과물에서는 이러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편집 과정에서 사용한 내부 작업 문구가 그대로 공개되는 등 완성도 측면에서도 문제가 발견됐다.
보훈부는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자료를 홈페이지에서 비공개 처리하고, 원문과 대조해 오류를 확인한 뒤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사업을 수행한 기관은 지난해 경쟁입찰에 단독 응찰해 수의계약으로 사업을 수행했으며, 올해도 약 1억 3천만 원 규모의 영연방 참전용사 공적 발굴 사업을 같은 기관과 수의계약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창민 의원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국가가 관리하는 참전용사 기록의 신뢰성을 훼손한 문제라고 지적하며, 용역 계약 과정부터 검증·사후관리까지 전반적인 감사를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핵심 쟁점 5가지>
1억 3천만 원 규모의 국가사업에서 다수의 사실 오류 발생
미국 민간 사이트 자료를 원문 검증 없이 활용했다는 의혹
사업 제안서의 ‘현지 원문 조사·3단계 검증’과 실제 결과물 사이의 괴리
보훈부가 오류 자료를 약 1년간 홈페이지에 공개
오류가 확인된 이후에도 동일 기관과 추가 용역 계약이 이뤄진 점에 대한 논란
<한 줄 요약>
국가보훈부가 1억 3천만 원을 들여 만든 6·25 미군 참전용사 공적 기록이 민간 사이트 내용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채 활용한 정황과 각종 오류가 드러나면서, 용역 수행과 정부의 검증·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된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