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경찰서 안평파출소에 근무하는 이기성 경위는 3월 25일경, 근무중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듣게 되었다.
할머니의 남편인 故 권OO할아버지는 6.25 전쟁 당시 군복무 중 부상을 입고 대구에 있는 국군통합병원에서 치료하다가 제대하였다.
권할아버지는 제대 후에도 후유증으로 고생하였으며, 1961년 당시 33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하여 할머니 혼자서 3남1녀의 자식을 키웠다.
그동안 국가유공자로 인정받기 위해 행정기관 등 관계기관에 수차례 신청하였으나, 번번이 소명자료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인정받지 못하였다. 이 경위는 할머니의 안타까운 사정을 듣고 곧바로 안평면사무소와 안평면 예비군중대를 방문하여 협조를 요청하였다.
해당 기관에서도 할머니가 수회에 걸쳐 국가유공자 신청을 한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이번 한번 더 다같이 힘을 모아 육군본부와 병무청에 신청을 해보자고 응하였다.
이 경위는 여기에 멈추지 않고 의성군 안평면 박원규 예비군 중대장과 함께 육군본부와 병무청을 방문하고 수회에 걸쳐 담당자와 연락하는 등 노력을 다하였다. 그러던중 지난 5월 2일경, 육군본부로부터 할머니의 남편인 권할아버지가 1952년 1월경 경북 영천전투에서 부상을 당하였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5월 7일에는 화랑무공훈장 대상자로 추서되었다고 한다. 할머니는 경찰관의 도움으로 늦게나마 남편이 국가로부터 국가유공자로 인정받고 60년의 한을 풀게 되었다며 눈물을 보이고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