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이군경이 역적이 된 것 아니냐?국보법 폐지반대 시위서 할복한 상이군경회 회원 인터뷰

상이군경이 역적이 된 것 아니냐?국보법 폐지반대 시위서 할복한 상이군경회 회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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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군경이 역적이 된 것 아니냐?국보법 폐지반대 시위서 할복한 상이군경회 회원 인터뷰

최민수 1 914 2004.09.1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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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여의도 구 한나라당사 앞에서 상이군경회 주최로 열린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궐기대회’도중 할복을 시도한 군경회 회원 손모(67)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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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궐기대회 도중 할복을 시도한 군경회 회원 손모(67)씨.

손씨는 복부 봉합수술을 받은 후 현재 서울보훈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손씨는 응급치료가 제때 됐기 때문에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이며 현재 회복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자가 18일 보훈병원에서 만난 손씨는 배 57바늘을 꿰맨 후 붕대로 감고 있었고, 왼손 검지에도 깁스를 한 상태였다. 간신히 말을 할 수 있는 정도인 손씨는 “나라가 정체성이 혼란스러워 분하고 원통한 마음에 순간적으로 일을 벌였다”고 말했다.

손씨는 “나라가 이 상태로 간다면 앞으로 내 자식이나 손자들이 ‘너희 애비.할애비가 공산당을 얼마나 죽였느냐’고 취조를 당할 상황이 오지 않는다고 볼 수 없다”며 “간첩과 빨치산이 우리 군 장성을 취조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우리는 역적이 된 것이 아니냐”고 분노했다. 말을 이어가면서 손씨는 또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통증으로 인해 얼굴을 찡그렸다.

6.25 전쟁이 끝난 직후 지리산에서 공비토벌작전을 벌이다가 오른쪽 눈에 폭탄 파편을 맞아 의안을 하고 있는 손씨는 “나라가 우리 국가유공자들에게 물질적으로 보훈을 못한다면, 심(心)적으로라도 해줘야 하지 않는가”라며 “우리가 전쟁 소모품인가? 우리는 과연 무엇을 위해 몸 망가지며 싸웠는지 모르겠다. 모든 게 무의미해졌다. 지금 우리가 평양에서 사는지 대한민국 서울에서 사는지 모르겠다”고 허탈해 했다.

손씨는 “이런 시국상황으로 분한 마음을 못 이겨 공사장 밑에 있는 파이프로 왼손을 내리쳤고, 칼 같은 것이 보이길래 그냥 배를 그었다. 당시에는 ´내가 죽겠구나´라는 생각도 없었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손씨가 누워있는 침대 밑에는 할복할 당시 손씨가 입고 있던 하얀색 한복이 비닐에 담겨 있었다. 옷을 꺼내보자 아직도 혈흔이 가득해 당시 상황을 짐작케 했다.

보훈병원에는 이번 집회 때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한 10여명의 환자들이 입원해 있다. 이 중 김모(50)씨는 KBS 사옥으로 행진을 시도하다 경찰과 대치하던 과정에서 경찰 방패에 찍혀 머리가 찢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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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진을 시도하다 경찰의 방패에 맞아 머리에 부상을 입은 김모(50)씨.

머리 15바늘을 꿰맨 상태인 김씨는 “공영방송이라는 KBS가 이북을 찬양하는 논조를 띄고 급기야는 적기가를 내보내는 데 분노했다”며 “이에 항의하는 표시로 집행부가 KBS를 한바퀴 행진하는 것으로 시위를 끝내려고 했는데, 경찰이 이를 원천봉쇄했다. 그 사이에 시비가 붙어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처음엔 피도 많이 흘려 생명이 위독했지만 지금은 많이 회복된 상태였다.

전방에서 총기사고로 다리에 부상을 당했다는 김씨는 “나라를 지키다가 부상당했다는 자부심 하나로 살아왔지만 이제, 그 모든 게 무의미 하다”며 “현재 일각에서는 한국전쟁이 북침이라는 소리도 들리고 있다. 여기에다가 국가보안법까지 폐지한다면 우리는 무방비 상태로 놓이게 된다. 6.25에서 희생당한 사람들과 유족들, 6.25미망인, 우리 상이군경회 회원들은 이에 대한 분노를 참을 수 없다”고 분개했다.

이날 보훈병원에서 부상자들을 위문하고 있던 양병근(43) 상이군경회 지도과장은 “6.25와 월남전 참전으로 이 땅의 자유를 지키고 경제성장의 초석이 된 이분들의 가치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면서 “이분들은 죽은 시체를 밟고 전진했고, 방금 얘기 나누는 중이었던 전우가 갑자기 죽는 상황에서 나라를 지켰다. 몸에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어떤 직장도 가질 수 없었다. 그러나 우리는 보통 장애인과 광주민주화유공자보다도 처우가 낮다. 이처럼 물질적 보상이 안된다면 정신적 보상이라도 해야 하지 않나? 그러나 지금 나라상황은 너무나 절망적이고 이로 인해 우리는 분노심을 감출 수 없다”고 한탄했다.

[윤경원 기자/독립신문]


Comments

김광진 2004.09.20 14:13
노무현 정권의 민주화운동자 보상운동...
김선생님도 민주화를 지켰기 때문에 민주화 운동을 간주해야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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