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를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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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를 생각 한다

박경화 0 927 2004.09.0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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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나이가 들고 노후에 하는 일도 없고 해서 과거를 회상 하며, 작년 8월 13일부터 “국사모 게시판”에 글을 연재하고 있 는 데, 이 글은 내 공간(정보채널 끝항  노병의 독백)에서 이미 3월 5일 게재 한 바 있으나, 대부분의 회원이 보지 않았기에 기억을 새로이 한다는 뜻에서 다시 소개한다.  

  오후 12시(2004. 3. 4), 변호사 강지원이 진행하는 EBS “화제의 인물” 프로에, 1949년 6월 6일에 발족한 “반민특위” 서기관을 지낸 “정철용(80)”옹이 나와서 해방 직후의 사회 정세를 이야기 하는 과정에서, 일본 중추부 참의원 부원장을 지낸 박중양(朴重陽)을 반민족 행위자로 체포했던 일이 있었다고 회고한다.

  그 말을 듣고 나는 이제까지 기억의 뇌 깊숙이 묻어두었던 옛날에 저지른 사건이 회상된다.

  그것은 1958년 4월에 있었던 일이다. 논산 육군 제2훈련소에서   대구에 주둔 한 육군정보학교로 전속명령을 받은 나는 이삿짐을 수하물로 부치고, 대구역에서 짐을 찾아 군용트럭에 싫고 집으로 운반 하는 과정에서 민가의 담을 스치고 지나간 일이 있었다.  
  민가의 담을 스쳤지만 크게 무너진 것도 아니어서 다음날 별다른 관심 없이 학교로 출근을 했는데, 교수부장이 내 곁으로 오더니, 어제 오후에 이삿짐을 옮기는 과정에서 “박중양”씨 집 담을 허물었느냐고 묻는다.

  나는 “민가의 담을 허문 기억은 없으며, 단지 길이 좁아서 민가의 담을 트럭이 스치고 지난 일은 있습니다”라고 대답하니, “그 집이 유명한 ‘박중양’씨 집이니, 담을 허물었던 스쳤던 찾아가서 무조건 잘못 했다고 비르시오”라고 한다.
              
  당시는 군인 전성시대라 군용트럭이 민가의 담을 스쳤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닌 데, 교수부장이 어떻게 내가 이사하는 과정에서 트럭이 민가의 담을 스쳤다는 사실을 알았느냐가 더 궁금하다.  
  나는 퇴근 후에 동료 교관이며 동기생인 안경모 중위와 같이 그 집을 찾아갔더니, 젊은 부인이 나와 우리 일행을 응대(應對)하는 데, 얼굴과 목소리는 젊은데 머리는 희다.          

   안방으로 인도되어 들어가니 노인이 누어서 우리 일행을 맞이한다. 나는 무릎을 꿇고 정중하게, “어제 오후에 이사하는 과정에서 댁의 담을 무너트렸는데, 길이 좁고 트럭 운전병이 운전이 미숙해서 한 일이니 이해해 주십시오”라고 빌었다.

  노인은 누워서 “이 사람들은 누구냐(此の人達は誰か)” 하고 일본말로 묻는 데, 그 말을 들은 머리 하얀 젊은 여인이 “이 사람들은 육군정보학교의 장교들인데, 어제 오후에 우리 집 담을 무너트린 데 대한 사과 차 왔습니다”라고 일본말로 통역한다.  

  노인이 일본말로 말하기를 “아무리 장교라도 남의 담을 무너트리면 쓰나(いくら將校でも民家の桓根を崩すのは怪しからん)” 하고 힐난한다.

  나는 무릎 꿇고 정중하게 사과를 한 후에, 겨우 용서를 받고 그 집을 나오면서, “해방이 되고 13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일본 사람이 한국 땅에 남아 있느냐”라고 같이 갔던 동기생에게 묻는다.

같이 갔던 안 중위가 하는 말이 “그 사람이 박작대기로 별명이 붙은 박중양으로 ‘이토오히로부미’의 양아들이며 왜정 시대에 자작의 훈작을 받고 일본 중추부 참의원 부원장을 지냈으며, 통역하던 젊은 부인은 노인의 애첩인 데, 남편이 늙었으니 격을 맞추기 위해서 머리를 희게 물들였다”라고 대답한다.

  나는 “아무리 친일파라도 손님 응대는 한국 사람이 한국말로 하는 것이 예의인 데, 한국 사람이 통역하는 사람을 사이에 두고 일본말로 하는 것은 친일파라도 골수 친일파로구나” 라고 혼자 중얼거리다가, 한국 땅에서 살면서 애첩(愛妾)을 사이에 놓고 일본말로 대화를 하는 박중양을 보니, 일본에 건너가서 일본인 행세를 하던 송병준(宋秉畯)의 친일행각이 생각난다.

參考 1. 송병준(1858-1925)은 조선조 고종 때의 친일파로 과거(科擧)에서 무과(武科)에 급제하고 요직을 두루 거치다가, 모 사건에 연루되어 한-일 합방 전에 일본으로 망명하여 야마구치(山口)껜에 살면서 일본인 행세를 하며 일본옷(하오리, 하카마)에 이름도 일본 이름인 노다헤이지로(野田平次郞)로 바꿨는데, 그의 정체를 아는 일본 사람이 “왜 조선 사람이 일본인 행세를 하느냐”라는 물음에는, 한국 풍습이나 습관과 음식은 비위나 체질에 맞지 않는다고 말하던 친일파다.
  그가 죽은 지 80년이 지난 지금 일본에선 관계 인물의 비록(秘錄)을 공개하며, 그가 일본 총리를 찾아가선 어물전에서 밴댕이 흥정하듯 한국 땅을 1억 5천만 엔에 팔겠다고 제의한 사실이 있었다고 폭로한다.

2. 최근 열린 우리당과 노무현 대통령이 일본 식민지 시대에 친일을 한 사람을 밝혀야 한다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 지금의 사회정세는 해방 직후의 사회 정세와 흡사하나, 당시는 대통령과 여론이 친일파 처벌을 반대했고, 지금은 대통령과 열린 우리당이 처벌까지는 언급하지 않지만 행위는 밝혀야 한다고 강조한다.

반민족행위처벌법은 1948년 9월 법률 제3호로 공포하고, 1949년 1월 12일 도조사부(道調査部) 책임자까지 임명함으로써 구성을 완료했으나, 이승만 대통령의 반대와 경제를 중시하라는 여론에 밀려,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제24차 본회의에서 페기 되고, 1949년 6월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 위치했던 반민특위 경찰대가 철수함으로써 “친일파” 논쟁과 처벌 문제는 흐지부지 되었다.

3. 敎育圖書 發刊 韓國史大辭典
  2004年 7月 17日字  00日報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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