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노병의 독백 - 동남아 친선 관광 활동-태국 방문

[59] 노병의 독백 - 동남아 친선 관광 활동-태국 방문

박경화의 노병의 독백

[59] 노병의 독백 - 동남아 친선 관광 활동-태국 방문

0 2,013 2003.09.0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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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노병의 독백 - 동남아 친선 관광 활동-태국 방문

태국 방문

1987년 3월 6일이다.

상호는 ‘나리타’ 국제공항 인근에 있는 ‘뷰우’ 관광호텔을 이용하고,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기 위해 걸어서 공항으로 가는데. 공항 입구 경비는 삼엄하다.

입구를 지나서 출국 대기실로 가는데, 많은 비행기 속에서 태극 마크도 선명한 대한항공 소속 비행기가 눈에 들어온다.

‘나리타’ 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소속 비행기를 보니, “시집살이 하는 새댁에겐 친정 까마귀도 반갑다”라 는 속담처럼 띌 듯이 반갑다.

이것이 애국심인지, 향수심인지는 분간하기는 어렵다.

오전 9시에 태국 항공 소속의 비행기를 타고 일본을 떠나 방콕을 향해 하늘을 나른다.

비행기는 3시간을 나른 끝에 태국 방콕의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입국 신고를 마치고 승객 대기실로 나오니, 일본 국제관광 진흥회 기무라(木村俊一) 차장이 마중을 나와서, 여기 풍습대로 목에 화환 을 걸어준다.

“엠바사도” 관광호텔에 여장을 풀고 한국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이곳 시간은 2시간이 늦는다.

저녁에 한국광공사 이우철 지사장이 호텔로 찾아와서 한국의 사회 정세와 한국관광공사의 돌아가는 사정을 얘기하느라 자정이 넘어서야 잠자리에 든다.

아침 10시에 태국 관광청으로 “양창” 국제부장을 예방한다.

태국에 올 때마다 “양창” 부장을 몇 번 만나서 안면이 있는 상호 는, 한국 관광공사에서 정년으로 퇴직을 하고, 지금은 일본 국제 관광진흥회로 자리를 옮겼다며, 그동안의 협조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한국에 대해 끈임 없는 관심과 협조를 당부하고, 3년 전인 12월 6일, 방콕 관광호텔에서 개최한 “한국의 밤” 행사에 “솜차이”장관이 참석한 데 대하여 감사드리고 자리를 뜬다.

오후 1시로 예약한 수상 관광을 하기 위해 시내 버스에 올라 선착장에 도착해서 배를 타고 하천으로 나간다.

흐르는 강물은 바다 같이 넓으며 흙탕물로 더러웠으나, 물 위에서 사는 수상족은 흐르는 강물 위에 배를 띄우고, 배 위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오염된 흙탕물 을 마시고 빨래도 하며, 물속에 들어가 수영도 하는데, 한국 사람으 로선 생각할 수 없는 비위생적인 현상이다.

수상족은 하천에서 육지의 직장에도 다니고 사업도 하며, 수상족으로선 사는데 불편을 모르고 생활을 하고 있으며, 재산세를 낼 의무도 없고, 남이 보기엔 지저분하게 보일지 모르나 본인은 편한 맛에 수상 생활을 즐긴다고 한다.

수상 시장이라고 해서 사람이 북적대는 한국의 재래시장을 연상 했으나, 수상 시장이란 낭만적인 표현과는 달리 강가에 부교를 띄우 고, 부교에 한 채의 막사를 짓고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토산품을 파는 영세한 기념품 판매점이다.

달러를 벌기 위해 인위적으로 수상 시장이란 이름으로 관광코스에 삽입시켜 외국 사람을 불러들인다는 인상으로, 상호는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

아침 일찍 태국 여행사 "풀롯트" 사장이 와서 관광지 안내를 하는 데, 자기 부인까지 동반하니 관광하기가 훨씬 부드럽다. 태국은 불교의 나라라고 하여, ‘에메랄드’ 보석으로 부처를 만들었다는 ‘에메랄 드’ 사원을 방문한다.

시내에 위치한 ‘에메랄드’ 사원은 탑과 지붕을 푸른 유리로 부치고 있어 보기에도 시원하고 아름답다.

악어 농장에선 털 뽑은 생닭을 통째로 삼키는 악어를 보고, “로즈” 가든에선 2,3m가 넘는 구렁이 를 목에 두르고, 관광객에게도 둘러보라고 권하는 여인을 보며 하루해를 넘긴다.

해가 저물자 상호 일행은‘도큐’ 백화점 근처에 있는 식당에 들려, 태국 전통의 무용을 관람하며 저녁을 든다.

식당은 태국 유수의 해산물을 파는 수상 음식점인 데, 불 한가운데 떠 식당이 떠있어 한결 운치가 있으며, 음식을 나르는 아가씨도 태국 전통의 의상을 입었는데, 바지 옆이 갈라지고 주름이 잡혀있다.

멀리 물 건너 단상에선 무용을 하는 아가씨가 머리에 철관(鐵冠) 을 쓰고 손가락에 흰 골무를 끼고, 손을 파도처럼 흔들며 태국의 전통 춤을 춘다.

상호 일행은 강변 노천 다방에서 각자 즐기는 차를 마시고, 걸어서 호텔로 돌아온다.

“풀롯트” 사장은 승용차가 3대로 태국의 부유층에 속하며, 남자는 여행사를 경영하고, 부인은 무역업을 하는 사업가 집안이다.

태국은 쌀 생산과 관광이 유명하지만, 1차 산업인 쌀 생산보다 3차 산업인 관광이 더 발달되어 있으며, 태국에는 관광 경찰도 있고, 벌어들이는 관광불(觀光弗)이 국가 수입(收入)의 일부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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