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노병의 독백 - 한일 친선 관광 활동-나라 방문

[54] 노병의 독백 - 한일 친선 관광 활동-나라 방문

박경화의 노병의 독백

[54] 노병의 독백 - 한일 친선 관광 활동-나라 방문

0 1,753 2003.09.05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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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노병의 독백 - 한일 친선 관광 활동-나라 방문

나라 방문

오늘은 교토에서 가까운 ‘나라’를 방문하기로 한다.

일본과 각별이 가까운 관계를 가졌던 백제는, 일본이 동생의 나라로 알고 있으 며, 나당(羅唐) 연합군에게 패배한 백제는, 벼슬아치와 기술자가 일본으로 건너가 선진 문화를 전하고, 나라를 세우는 데 일조를 한다.

일본으로 건너온 백제의 벼슬아치들은 일본 ‘나라’의 산세가 경주의 산세와 같다고 해서, 고을 이름도 ‘나라’로 명명(命名)했다고 한다.

‘나라’는 커다란 부처가 있다는 '도타이(東大寺)가 유명해서, 전철역에서 20분 거리에 있다는 ‘도타이지’를 보기로 하고 시내 버스를 탄다.

‘도타이지’ 앞에서 시내버스를 내려 도보로 경내로 들어가니, 도로 양측엔 석등(石燈)이 있고, 석등엔 헌납자의 소원을 비는 글귀가 새겨져있다.

부처를 모시고 있다는 대불전을 찾아가니, 웅장하고 거무스름한 건물이 앞을 가로막는 데 이것이 대불전이다.

건물 안에 대불을 모시고 있는 건물은 밖에서 보면 2층이나 안에서 보면 1층 건물로, 부처의 신장도 15m다. 백제 유민이 일본으로 건너와 못다 편 야망을 일본에서 폈는데, ‘도타이지’의 건물과 부처의 동상도 백제 유민이 짓고 만들었다고 한다.

‘도타이지’의 경내(境內)엔 사슴을 방목하고 있는데, 강아지처럼 길들여져 있으며, 사람을 따르는데, 먹을 것을 달라고 궁둥이를 물어뜯어, 경내에서 파는 먹이를 사서 따라오는 사슴에게 나눠준다.

‘나라’는 한국의 경주와 자매결연(姉妹結緣)을 맺고 있으며, 경주와 같이 종교의 도시요, 사원의 도시다.

세계의 3대 종교는 기독교와 불교, 마호멧교인 데, 일본은 다른 나라에선 없는 ‘신도’가 발달되어 국민 생활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신도란 사람이 죽으면 여러 가지 신으로 변한다는 종교로, 일본에선 유명한 사람이 죽으면 신이 되고, 천황도 죽으면 신이 되며, 국민들은 이들의 유업을 기리며 신으로 모시고 있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1911년 명치천황이 서거하자, 일본의 왕정(王政)을 복고(復古) 하고, 명치유신(明治維新)으로 일본 사람을 잘 살게 했다는 공로로, 국민들은 신궁을 지어 명치천황을 신으로 모시고 있다.

집집마다 “가미타나”라는 위패함(位牌函)이 있으며, 일본 건국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아마테라스오미카미’의 위패를 집 안에 모시고, 대소 길흉사를 신주에게 보고한다.

일본은 고령화 사회로 노년층이 많다고 들었는데, 단순 직업이라 그런지 버스는 대부분 늙은 할아버지가 운전대를 잡고 있다.

사람이나 차량이 모두 좌측통행이라 좌석 배치가 한국과는 다르며, 버스에 오르니 운전석도 좌측이오, 앞 측엔 장애자석으로 손잡이가 달려있다.

상호는 다른 곳도 보고 싶었으나 기차 시간에 쫓겨 아쉬움을 남기고 오후 2시 전철로 2시간 20분을 달려서 교토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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