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노병의 독백 - 현역군인-인민군 포로와 반공포로

[22] 노병의 독백 - 현역군인-인민군 포로와 반공포로

박경화의 노병의 독백

[22] 노병의 독백 - 현역군인-인민군 포로와 반공포로

0 3,404 2003.08.20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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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노병의 독백 - 현역군인-인민군 포로와 반공포로

인민군 포로와 반공 포로

포로는 전쟁 중에 적과 싸우다 잡혀서 군사 행동을 제한 당한 적의 군인을 말한다.

포로는 적개심이 강하며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탈출을 시도한다.

한국 전쟁 때 잡힌 포로도 탈출을 염려해서 4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거제도에 수용하여 감시를 강화하고, 바다를 떠나는 선착장에선 결찰과 헌병이 출입자를 감시한다.

한국전 때 아군에 잡힌 포로는 인민군 출신 포로와 남한에서 의용 군으로 강제로 끌려간 포로의 두 종류로 구분하는 데, 처음에는 미군 이 실정을 모르고, 인민군 출신 포로와 의용군 출신 포로를 같은 수 용소에 혼합 수용하니, 인민군 출신 포로와 의용군 출신 포로가 사상 대립으로, 무리를 이끄는 주동자는 상대방에 의해서 밤중에 살해 된 다.

처음엔 눈치를 못 챈 미군 당국도, 매일 포로의 수자가 달라지자 포로의 성격을 파악하고, 인민군 포로수용소와 반공(의용군) 포로 수용소로 구분을 한다.

인민군 포로는 C-ration에서 나오 는 쇠고기 깡통을 오려서, 자기들 계급장을 만들어 작업모에 부치고, 내무생활을 하며 내부 군기도 엄하다.   

저녁마다 사상이 다른 사람을 은밀히 살해하니, 같은 수용소 안 에선 사상의 반대나 의견의 반대는 있을 수 없으며, 인민군 포로들은 경비 당국이나 UN군의 지시는 의도적으로 반대한다.

포로수용소 소장이던, ‘돗트’ 미 육군준장이 지시사항 하달 차 인민군 포로수용소 안으로 들어갔다 납치를 당하는 인질 사건이 발생 하자 경비 당국은 포로수용소 내부로의 진입을 꺼린다.

의용군 출신 반공포로는 정부 시책에 순응하고, 국군이나  UN군  의 명령과 지시, 정부 시책에 우호적이라 인질이나 탈출의 염려가 없어, 광주 육군보병학교 인근에 건물을 짓고, 반공 포로를 수용해서 육체노동에 동원한다.

‘제네바 협정’에 의해, 포로는 자국 군인과 같은 대우를 해야 한다  는 규정에 따라, 반공포로는 미군과 같은 대우를 받고 자유로운 분 위기 속에서 포로 생활을 한다.

상무대 길 건너 A고지에서 소대 공격 훈련을 받을 때다.

점심때가 되어 훈련을 중지하고 식사를  하는 데, 옆에선 강의장 방풍(防風) 작업을 하던 일단의 반공 포로들이 식사 를 하고 있다.

미제 쫄쫄이 작업복에 붉은 단화, 토실토실 살찐 하얀 얼굴을 보는 일반 사람들은, 포로라는 인식이 들지 않고 정규 군인으로 오인한다.

정규 군인과 다른 데가 있다면 등에 검은 페인트로 PW란 글씨가 찍힌 작업복을 입고, M-1 소총을 멘 미군의 감시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포로들의 살찌고 허여멀쑥한 얼굴에 비해, 장차 이 나라의 장교가 될 간부 후보생은 훈련에 지친 야위고 광대뼈만 불거진 얼굴에, 몸엔 색이 하얗게 변한 국방색 작업복과 훈련화를 신은 거지같은 모습은, 간부후보생이란 신분과는 달리, 살찐 포로와 깡마른 간부후보생으로, 극과 극을 달리는 인간상으로 처지를 바꿔 생각해야 할 모습이다.

‘제네바 협정’을 고집하는 열강의 주장에, “공산주의를 반대하는 사람은 누구나 자유를 누릴 자격이 있다”라고 하며, 이승만 대통령 은 반공 포로의 석방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1953년 6월 19일 새벽이다.

상호는 3개월 후면 육군소위로 임관하여 공산군과 싸울 몸이라, 닥쳐올 운명을 상상하며 천막으로 된 내무반의 불침번을 서고 있을 때다.

보병학교 철조망 건너에 위치한  반공포로수용소의 망루에서 기관총의 붉은 탄도가 하늘로 올라간다.

기관총의 실탄은 매 5발마다 예광탄이 들어있어, 탄도와 탄착점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가 있다.

동이 트고 날이 밝아오는 아침이다.

상호 중대는 대오를 지어 M-1 소총을 메고 “우리는 젊은 사관,,,,”하고 장교단가(將校團歌) 를 부르며 무등산 골짜기에 있는 박격포 교장을 향해서 행진하고 있는 데, 미제 쫄쫄이 작업복에 모자를 쓰지 않은 군인 2,3명이 상호네 중대와 같은 방향으로 걸어간다.

작업복 상의 등 뒤에는 PW라는 알파벳 글자가 뚜렷하다.

상호는 새벽에 반공포로수용소 망루에서 쏘는 기관총 탄도가 직선으로 하늘로 올라가던 의미를 깨닫는다.

1951년 7월 10일부터 시작한 정전회담은 만 2년이 돼서야 정전 협정에 서명을 한다.

7월 27일 한국 땅에서 포성이 멈추고, UN은 12  월 19일, 그 동안 자신의 본심을 밝히지 않은 포로를 심사한다는 결정으로, 12월 30일 인도군이 포로의 의사를 확인하고, UN군은 포  로가 각자 원하는 나라를 선정하는 데, 포로의 수용을 승인한 나라 는 인도와 브라질뿐이며, 본국으로의 송환을 거부한 포로가 대부분 브라질로 간 반면, 심사를 맡은 인도군의 영향으로 인도를 선택한 포로도 있다.

지금 인진각의 ‘자유의 다리’를 ‘돌아오지 않는 다리’라고도 부르 는 것은 포로 심사 때 제3국으로의 망명을 거부하고, 포로들이 ’자유 의 다 리‘를 건너 북쪽으로 간데 연유하여, 미군이 다시는 건너오지 못할 다리를 건너갔다고 해서 부쳐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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