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노병의 독백 - 국민방위군-맡겨둔 생명

[18] 노병의 독백 - 국민방위군-맡겨둔 생명

박경화의 노병의 독백

[18] 노병의 독백 - 국민방위군-맡겨둔 생명

0 2,244 2003.08.1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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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노병의 독백 - 국민방위군-맡겨둔 생명

맡겨둔 생명   

1951년 3월18일 아침이다.

교실에 앉아 연희대학교에 다녔다는 중대장(防衛少尉 林春在)의 민주주의를 옹호하자는 제목으로 강의를 듣고 있는데, 민주주의를 옹호해야 한다며 흑판을 향하더니, 중대장은 글씨를 쓰려다 뒤돌아서며 “옹호하자는 옹(擁) 자를 모르는데, 누구 아는 사람이 있으면 손을 드시오” 라고  하는데 누구 하나 손드는 사람이 없다.

상호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손을 드니, 중대장은 상호 보고 나와서 흑판에다 옹자를 쓰라고 한다.

단상으로 올라가 흑판에다 옹(擁)자를 쓰니, 앉아있던 대원들이 환호를 하며 박수를 친다.

상호는 의기가 양양해서 자리로 돌아와 앉으며 밖을 내다보니, 일제 토요타 군용 트럭이 현관에 와서 멈춘다.

중대장은 시사 해설을 계속하는 데, 30세가 넘은 서무계(洪海鳳)가 교실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선다. 현역 군인으로 편입시킬 전출자(20세 전후의 젊이)를 고르러 온 것이다.

서무계가 대원 명부를 보며 호명을 하는데, 30명이 되니 호명을 중지한다.

이번에도 상호 이름은 부르지 않는 데, 다음은 상호 차례라고 각오를 한다.

서무계는 호명한 사람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며 상호더러 따라오라고 한다.

서무계는 호명한 사람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서 대기하고 있던 트럭에 태우고, 트럭엔 현역 군인 2명이 대원이 적재함 의자에 앉는 것을 확인하곤 어디론가 떠난다.

상호가 서무계 뒤를 따라 중대본부 서무계 책상 앞에 서니, 서무계는 상호를 보고, “중대원 명부에 자네 이름이 있는데, 내가 부르지 않았네.

아직은 자네 차례가 아니야, 자네 이름은 대구 보충대로 가고, 자네 목숨은 내가 맡아 두겠네.

그 대신 자네는 양심만 가지고 살게.

자네 이름은 중대원 명부에서 빠졌으니, 이 시간부터는 국민방위군이 아니야, 자 여기 청방(청년 방위대)의 원대복귀증이 있으니 당장 집으로 돌아가게.

허지만 거리에선 헌병과 순경이 지나가는 젊은이를 잡아서 대구 보충대나 부산 육군 제1훈련소로 보내니, 여기 있는 것보다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고, 자네 결심이 설 때까진 밥은 먹여주겠네” 하고 상호를 돌려보낸다.         

서무계에 생명을 맡긴 이후, 50년을 양심만 가지고 사느라 축재를 할 기회가 왔는데도 축재도 못하고, 출세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도 출세도 못하고 평범하게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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