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노병의 독백 - 6.25 사변-공산당의 집단학살

[14] 노병의 독백 - 6.25 사변-공산당의 집단학살

박경화의 노병의 독백

[14] 노병의 독백 - 6.25 사변-공산당의 집단학살

0 2,515 2003.08.16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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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노병의 독백 - 6.25 사변-공산당의 집단학살

공산당의 잡단 학살

1950년 9월 26일 추석날 아침이다.

면 인민위원회에서 만 17세로부터 40세까지의 젊은이는 12시까지 보리쌀 2말을 짊어지고 면 인민위원회 광장으로 모이라는 동원령이 떨어진다.

낙동강까지 진격한 인민군이 전투를 중지하고 의용군의 보충을 기다린다고 한다.

부락 사람을 야간에 돌다리 느티나무 밑에 모이게 하고, 공개적으로 뽑던 모병 방식이, 상황이 급해 부락 단위의 집회가 아닌 동네 단위의 서면 모병으로 인원이 집결되면, 부락 단위가 아닌 동네 단위로 면 인민위윈회까지 오라고 한다.

젊은이의 대부분은 피난을 가고 동원령에 응한 사람은 10여 명 뿐이다.

동원에 응한 사람은 의용군으로 끌려가 낙동강 전선에서 죽으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끈 달린 가족 때문에 달리 피할 방법은 없다.

죽지 않고 국군에게 잡히면 우리가 ‘의용군’이라고 모두가 강조하고, 미군에게 잡히면 상호가 영어를 할 줄 아니, 책임지고 알린다는 쪽으로 결론이 나고, 집을 떠나면 상호 의견에 따르자고 결론을 낸다.

젊은이의 대부분은 농군이고, 초등학교를 나온 사람은 2,3명에 불과하며, 외지에 나가 중학교(구제)를 나온 사람은 상호 혼자다.

상호는 시간에 맞춰 일행을 이끌고 면 인민위원회 광장으로 가는 데, 아무래도 사태가 이상해서 일행을 면 인민위원회 앞산 잔솔밭에 숨겨놓고, 상호 혼자서 인민위원회로 출두한다.

인민위원을 만나, “갑자기 접수한 동원령이라 모이는 데 시간이 걸려 내가 먼저 달려와서 인민위원에게 양해를 구하고자 왔다”라고 양해를 구하며 사무실 분위기를 살펴보니, 사무실은 썰렁하고 행정을 보는 사람은 없으며 몇몇 인민위원들은 붉은 돈을 배낭에 쑤셔 넣고 허둥대는 모습이, 젊은이의 동원령을 내리고도 사후 관리를 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괴뢰정부는 인민군이 서울을 점령하자마자 화폐개혁을 단행하여, 종전에 쓰던 대한민국의 천원권은 무효화 하고 새로 인쇄한 붉은 돈 천원권만 유통시켰다) 상호의 변명도 건성으로 듣고, 상호가 사무실 문을 열고 나와도 누구 하나 제재하는 사람이 없다.

상호는 일행이 기다리는 잔솔밭으로 돌아가 사무실 분위기를 설명하니, 일행은 사태의 종말을 짐작하고 누구의 제의랄 것도 없이 발길을  돌린다.

상호 일행이 동네 입구 느티나무 서낭당 앞에 이르렀을 때, 해로(海路)를 따라 북상하려고 인민군 2,3명이 봉수산 중턱 산길을 따라 서산(瑞山)으로 가다가 상호 일행을 발견하고, “땅콩” 하고 ‘아시보’ 장총을 쏘며 산길에서 부락으로 내려온다.

혼비백산한 상호 일행은 황급히 흩어져 각자 집으로 달린다.

총소리에 놀란 상호 어머니는 달려오는 상호를 보고 산속으로 숨으라고 손짓을 한다.

상호는 어머니의 손짓을 보고 계속 달려서 고개를 넘어 10리 밖 면천(唐津郡沔川面松鶴里)에서 사는 고모 댁을 향하여 달린다.

면사무소로 통하는 언덕길에 당도했을 때, 면 의용소방대장이오, 양조장 주인인 안(安昌熙) 사장 아들 병실(柄實)이 ‘카빈총’을 어깨에 메고 지나가는 행인을 검문하고 있다.

면천중학교 6학년에 다니는 병실인 작년에 상호네 동네 양서방네 (梁德交) 딸 순자와 결혼해서 상호하곤 잘 아는 사이다.

“어디를 가나”라고 묻기에, “고모 댁으로 인민군의 젊은이 사냥을 피해서 피난 간다”라고 대답하니, 병실인 “지금 공산당은 북쪽으로 도망가는 길이오, 경찰은 남쪽에서 올라오지 못해, 이 지역은 대한민국의 법이 통하는 곳도 아니오, 인민공화국의 법률이 통하는 곳도 아닌 법이 없는 진공 지역이라, 부락에 모르는 사람이 나타나면 생명이 위험하니, 집으로 돌아가서 공산당과 싸우라”고 한다.

사회가 무정부 상태이니, 주민은 혼자 힘으로 살길을 찾아야 하고, 동네 사람은 집 밖으로 나가기를 꺼린다.

유감 있는 사람은 유감을 풀려고 상대를 찾아 대문을 나서고, 법이 무시되고 질서가 어지러워 서로를 못 믿는 세상이니, 이웃 동네 나들이에도 생명의 위험을 느낀다.

대장쟁이던 직현(金直鉉)이 조선낫을 걷어 창(槍)을 만들고, 젊은이는 창을 메고 부락을 순찰한다.

저녁이면 동네 입구에서 젊은이가 보초를 서며 외지인의 출입을 통제한다.

손으로 만든 창으로선 무기 구실을 못하지만 검정 고무신을 신고, 광목 중의적삼에 자루가 긴 창을 멘 청년들이 부락을 순찰하는 모습은 시골티가 나지만, 제복제모에 카빈총을 메고 치안을 유지하는 경찰관보다 위엄이 있다.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라는 격언은 이 같은 현상을 두고 한 말인가 싶다.

지금 생각하니 9월 29일 추석을 전후해서 10월 한 달은 인민군이 낙동강 전선에서 패배하고 북쪽으로 도망가던 시기요, 지방의 공산당원은 마지막 발악을 하고 산으로 들어가서 빨치산 활동을 준비하던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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