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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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화의 노병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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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10,511 2008.01.1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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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집사람과 Computer를 얘기하며 "참 세상이 편리해서 살기가 좋아졌다'라고 말하자, 집사람이 말 하기를, "1950년대 까지는 접시에 머리 기름인 아주까리나 동백 기름을 부어 등잔을 만들어 어둠을 밝혔고, 1950년대 이후엔 미국에서 석유가 들어오며 맥주병에 석유를 담아 등잔 아닌 남포의 기름으로 사용하고, 전기불이 보편화 된 소도시로 나가면, 여관 방에선 칸막이 한 벽 상단에 4각형 구멍을 뚫고 전들불을 가설하여 옆방과 같이 어둠을 밝혔습니다" 라고 한다.
1987년 5월에 뇌출혈로 쓸어지며 식물인간으로 3.4년을 병원 침대에서 지나고, 퇴원해선 기억상실증에 걸린 채 누워서 5,6년을 지내며 투병을 하다 앉게 되자 걸음마를 배우고,  온 몸으로 컴퓨터의 자판을 두드리며(언어가 서투르고 필기가 불가능 함) 의사 표시를 한다.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고 있으면 8살 된 손자는 컴퓨터를 한다고 할아버지가 입력한 자막을 지우고, 12살 난 손녀딸은 자기가 컴퓨터를 하겠다고 자리 양보를 강요한다.
2003년에 와서야 의식을 되찾고, 국가보훈처에 앓고 있는 질병을 신고하니, 전상 군인이라고 생활비를 보조한다.
옛날에 비하면 살기 좋은 세상이 됐지만, 그래도 사회에선 불평하는 사람이 많고 불만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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