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노병의 독백 - JSA 행사

[67] 노병의 독백 - JSA 행사

박경화의 노병의 독백

[67] 노병의 독백 - JSA 행사

0 4,714 2003.09.1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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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노병의 독백 - JSA 행사

JSA에서 거행되는 행사에 다녀와서

7월 27일은 50년 전 한국전쟁터에서 포성이 멈추던 날이다.

오전 10시에 정전협정이 조인되고, 오후 10시에 포성이 멈춘다.

그날 상호는 육군소위로 임관하기 위해서 군사 훈련이 끝날 시기다.

전방에선 피아의 포병이 쏘고 남은 포탄에 울분을 실고 오후 10시까지 포탄을 몽땅 발사하느라 치열한 포격전이 전개되고, 이후 50년을 불안한 휴전이 계속된다.

정전협정 체결 당사자인 유엔군사령부는 50년 전 휴전이 조인되던 그 날을 기념해서 21개국 1500명의 6.25사변 참전 용사를 불러 JSA 내에서 정전협정이 조인된 시각(오전 10시)에 정전협정 기념식을 갖는다.

20대 혈기 왕성한 청년에서 백발의 노병(老兵)으로 옛 전장을 다시 찾은 그들은 잃어버린 전우를 추억하고 전쟁의 쓰라림을 되새길 것이다.

기념식에 참석한 사람은 줄잡아 1000명은 넘는데, 정확한 숫자는 모르겠다.

기념식이 시작되자 한국 측에선 민간인으로 백선엽 장군이 임석상관이고, 미군 측에선“리온제이.라포트”미 육군대장(UN군사령관), 뉴질랜드 측에선“헬렌엘리자베쓰 클라크”수상이 참석했다.

각국의 TV기자, 사진기자가 분주히 돌아다닌다.

멀리 미국과 영국에서, 터어키에서 한국전에 참전했던 용사가 UN군사령관의 초청으로 부인의 손을 잡고 감회의 눈동자로 옛날을 회상하며 기념식에 참석하고, 어떤 이는 "휠체아"에 몸을 의지한 채 기념식에 참석한다.   

상호 옆에 앉은 노인은 웃으며 상호에게 악수를 청하는 데, 상호도 악수를 하면서 달고 있는 표찰을 보니 반달에 별 하나다.

터어키에서 온 참전용사는 상호가“Thank you”하고 고개를 숙이니, 자기도 고개를 숙인다.

상호가 여러 가지 사연이 궁금해서 몇 가지 물어보니, 자기는 영어를 모른다며 손을 좌우로 젓는다.

오전 10시의 기념식은 미군 주최로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는 6.25전쟁 참전용사가 미군 대령(정확한 이름은 싸인으로 대신해서 모르겠다) 이름으로 초청됐고, 오후 5시엔 국방부 초청으로 서울에 거주하는 6.25 참전용사가 전쟁기념관에 초청되어‘노무현’대통령 참석 하에 기념식을 가지고, 오후 10시에는 미 8군 영내에서 UN군 주최로 기념식을 갖는다고 한다.     

기념식이 끝나고 자유행동이 허락되자, 상호는 자유의 집도 보고 휴전회담을 하는 콘세트도 보았다.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76년), 강릉 잠수함 침투사건(96년), 서해 교전사건(2002년), 그리고 끊이지 않는 DMZ내의 총격전...,엄존하는 남북의 대치 상황 속에서 대북 비밀송금, 남북 철로연결 등 보도가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한다.

정전협정은 1951년 7월 10일 첫 휴전회담을 연 이후 765차례의 회담 끝에 1953년 7월 27일 유엔군 사령관과 북한군 및 중국군 사령관 간에 체결됐다.

정전협정은 서언과 5조 63항으로 구성돼 있으며, 1조는 비무장(DMZ) 지대 내에서의 적대행위 금지, 군사정전위의 허가 없이 군사 분계선의 월선 금지 등을 규정하고 있다.

2조는 군사정전위 및 중립국감독위원회 설치를, 3조는 전쟁 포로에 관한 조치를 각각 규정하고 있다.  DMZ는 정전협정이 체결되면서 만들어진 구역이다.

155마일 휴전선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각각 2Km를 무장하지 않고, 모든 군사행위, 적대행위를 일체 중지 완충지대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총 면적은 약 3억 평으로 여의도 면적에 120배에 달한다.

비무장 지대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군사분계선(휴전선)은 서쪽으로 한강 어귀의 교동도에서 개성 남쪽 판문점을 지나 철원, 김화를 거쳐 강원도 고성군 명호리에 이르기까지 총 연장 248Km로 한반도의 허리를 양분하고 있다.

군사분계선은 200m 간격으로 설치된 황색 표지판으로 구성돼 있다.

표지판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향한 것은 한글과 영어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향한 것은 한글과 한자로 각각 표시돼 있다.

총 1292개에 달하며 이 중 유엔군사가 696개, 북측이 596개를 관리한다.

북한은 최근 들어 병력을 전진배치, 과거 총 전력의 65%였던 휴전선 인근의 군사력 비중이 70%로 증강된 것으로 주한 UN군은 보고 있다.

특히 서울을 사정거리로 한 방사포의 경우 2000년 들어 25% 늘었다.

이 포들은 14분이면 발사준비를 완료하며, 발사 후 110초 이내에 서울에 다다를 수 있다. 또 북한 미사일도 600여기로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

북한은 공격이 개시되면 30일 내에 서울을 점령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평양~원산이남 지역에 10여개 군단, 60여개 사단을 전진 배치시켜 부대 배치의 조정 없이도 기습 남침이 가능한 상태다.

포는 총 1만 2500여문 중 60%가, 전투기 중 40%가 휴전선에 근접해 있으며, 우리 후방 침투를 위해서 수전(水戰)부대 10만 명을 운영하고 있다.         

정각 11시에 공동경비구역 안에서만 순회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상호는 집으로 오는 데, 꼬불꼬불 뻗은 길은 족히 4km는 넘을 것 같다.

버스가 쌍갈레 길에 도달했을 때, 우측으로 가는 길 안내판엔 ‘대성동’이란 글씨가 보인다.

대성동 주민은 초등학생이 14명, 일반 주민이 226명으로 DMZ 안에서 살기 때문에 농업이 전업이오, 거주 이전의 자유를 제한 받는다고 한다.

오후 10시면 통행금지가 실시되며 역설적으로 말 하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치안이 확보된 곳이 대성동이라고 한다.     

미국도 UN 참전국도 한국과 한국전쟁 정전협정기념일에 비상한 관심을 두는 데, 당사국인 우리가 미국과 UN 참전국에 비해서 쏟는 관심이 뒤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JSA제원과 사건일지
* 남북회담 장소 : 반경 400m의 원형지대. 
비무장 지대: 남북 4km 
공동 경비구역: 지름 800m 
투입 인원: 쌍방 35명(54. 11. 8. 협정 체결) 
푸라우다 평양 주재 기자 이동준 망명(59.1.) 
이수근 위장 망명(67. 3.) 
도끼 만행사건(76. 8. 18.) 
휴전선 경계선에 선을 긋고 접근 금지{76. 9. 16.) 
경비병력:쌍방 장교 5명. 사병 30명.
감시 초소간 거리 최단 2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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