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군인가족-육군 제2훈련소 교관부인(문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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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화의 노병의 독백

영원한 군인가족-육군 제2훈련소 교관부인(문정은)

0 1,784 2004.03.25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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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초여름에 논산으로 전속 명령을 받은 남편을 따라 우리 가족은 논산으로 이사를 간다.
  초여름 날씨에 대구에서 논산까지 기차로 가는데, 기나긴 시간 을 딱딱한 나무의자에 앉았던 탓으로 엉덩이에 땀띠가 나서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는다.

  새로 옮긴 집은 유격 훈련을 같이 받았던 강신호 중위 집이다. 이사를 하고 보니 다른 군인이 살고 있는 데, 남자는 남편 교장 (敎場)에서 같이 근무하는 조종훈(趙鍾憲) 중위고, 여자는 얌전한 살림꾼인데 알고 보니 초등학교 1년 선배이고, 그녀의 친정아버지는 내 친정아버지와 친구간이다.
훈련소에서 근무하는 동안 우리는 형제와 같이 지냈으며,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들 우정은 변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논산으로 전속한 다음 해에 시어머니는 병환이 심해지며 기동 이 어려워, 우리 부부는 밤잠을 설치며 3개월간을 병간(病看)을 하며 어머니 시중을 든다.
  시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 효도를 하고 싶었으나 우리들의 희망 도 헛되이, 시어머니는 우리와 유명(幽冥)을 달리 한다. 그 때가 1960년 12월 25일이며, 유택(幽宅)은 그곳 황북 공동묘지로 모셨다.

  남편은 사교성과 수완이 없어 다른 사람은 3년이면 대위로 진 급 해서 중대장을 하는데, 5년이 되도록 고참 중위 소리를 들으 며, 진급은 단념하고 사회에 나가면 무었을 해서 밥을 먹나 하고 고민하고 있는데, 1961년 5월 16일 군사혁명이 일어난다.

1963년 봄에 남편은 전북대학교 문리과대학을 졸업하고, 육군 정보학교 영어반 과정에 합격하여 교육을 받기 위해 우리는 충남 논산에서 경북 영천으로 이사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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